사이 간間

‘사이 간間’은 ‘문 문門’과 ‘날 일日’이라는 글자가 합해진 것이다. 門의 작은 틈 사이로 햇빛(日)이 비쳐 들어오는 것을 나타내면서, ‘사이’ ‘시간의 틈’ ‘동안’이라는 뜻으로 이쪽에서 저쪽까지의…

새 추/높을 최隹

미국의 이곳저곳을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았던 플로리다엔 유달리 새들이 많았다. 우리 동요 속에서 그저 노래로만 알았던 부리가 긴 따오기를 비롯하여 독수리, 갈매기, 까마귀,…

가르칠 교敎

우리가 흔히 ‘교教’라고 아는 글자는 ‘가르칠 교敎’이다. 이는 생김새나 의미가 오묘하고 깊다. 풀어 헤쳐보면, ‘사귈 효/가로 그을 효爻’ 더하기 ‘아들 자子’ 더하기 ‘칠 복/글월 문攵’이라는…

소통할 소疏

어쩌면 인류의 역사는 소통의 원활함을 위한 문명의 발달 과정일 수도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그리고 무엇인가와 소통해야만 살 수 있고 소통을 위해 사는 ‘소통하는 인간(호모…

말 물/먼지 털 몰勿

‘-을 하지 말라’는 금지, ‘아니다’라거나 ‘없다, 없애다’라는 부정의 뜻이 담겨있는 글자가 ‘말 물勿’이다. 먼지를 터는 상황을 묘사할 때는 ‘몰’로 소리를 낸다. 따라서 분주奔走하게, 혹은 걱정스럽게…

어지러울 련/연䜌

‘어지러울 련/연䜌’이라는 글자는 ‘말씀 언言’을 두고 양옆에 ‘실 사糸’를 배치한 형태이다. ‘실 사糸’는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모양이다. ‘䜌’이라는 글씨를 쓸 때도 ‘말씀 언言’을 먼저 쓰고…

맺을 결結

인간사, 세상사가 수도 없는 맺음과 끊어짐의 연속이지만 사람들은 긍정적인 맺음만을 바란다. 맺음도 끊어짐도 모두 내게서 비롯된다. ‘맺을 결結’에 반대 글자는 ‘끊을 絶’이다. 두 글자 모두…

구름 운雲

‘구름 운雲’이라는 글자는 원래 ‘이를 운云’이라고 하는 글자에서 온다. 이 ‘이를 운云’이 ‘구름 운云’이라고 하던 글자를 빌려서 ‘말하다(왈曰)’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이를 운云’이 된 것이다. 이렇게…

재잘거릴 첩喋

‘첩喋’이라는 글자가 재미있다. ‘입 구口’가 붙어있음에서 짐작 가듯이 입으로 무엇인가를 재잘거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때에 따라서는 ‘쪼아 먹을 잡’이라고도 한다. ‘입 구口’가 붙어 그런 뜻이 있는가보다…

여덟 팔八(=깨트릴 팔捌)

‘여덟 팔八’은 참 오묘한 수數이다. ‘여덟 팔’은 양손을 앞으로 나란히 하여 엄지를 구부리고 볼 때 손가락 여덟 개가 보이는 모양처럼 어떤 사물이 양쪽으로 대칭되게 나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