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0(129)편과 돈 보스코

「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주여, 내 소리를 들어 주소서, 내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여,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주님께서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당신은 그 모든 죄악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리이다.(최민순 역 시편 129,1-8)」

이 시편은 보속과 참회의 시편이지만 희망으로 가득하다. 죽은 이들을 위한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많이 사용하는 시편 중 하나이다. 이 시편은 라틴어로 처음 시작하는 두 단어 ‘De profundis(깊은 곳에서)’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이 시를 노래하면서 우리는 죽은 이들의 처지에서 구원의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온 마음을 다하여 용서와 구원,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청한다.(*이미지-구글)

이 시편은 돈 보스코께서 애송하셨으며 함께 살던 아이들에게도 늘 강조했던 시편이다. 오라토리오가 있는 집들의 규칙서에서 돈 보스코는 아이들에게 매일 저녁 돌아가신 신자들의 영혼을 위하여 이 시편 ‘De profundis’를 바치도록 했다. 돈 보스코는 규칙서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이 기도문을 서서 외우고, 그 외에는 항상 무릎을 꿇고 기도하십시오.”(MB 4, 749)라고 말하면서 이 시편을 기도하는 동작까지도 규정한다.

돈 보스코는 1864년 사순절에 앞서 같은 해 부활절이 오기 전에 세 명의 젊은이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하였는데, 1864년 2월 25일 목요일 저녁에 이 세 젊은이의 죽음을 알리면서 “앞으로 며칠간 병석에 있는 친구를 위해 주님의 기도와 De profundis를 바칠 것입니다. 기도를 드린 다음 조금 멈추었다가 주님의 기도를 다시 바치고 다시 De profundis를 바칩니다.”라고 말한다.(MB 7, 638)

돈 보스코는 바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il Miserere(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내 죄를 없이 하소서. 최민순 역 시편 51/50, 3)나 여기서 말하는 De profundis, 혹은 다른 시편, 아니면 성모 호칭기도를 외우라고 권고하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 안에 잠들게 된다.”라고 말한다.(MB 13,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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