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을 가리키는 수많은 호칭 중에서 ‘바다의 별(Star of the Sea)’이라는 호칭은 라틴어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에서 오는데, 여기에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하늘나라로 인도하시는 성모님의 역할이 담겨 있다. 사람들 중 아마도 가장 많은 이름을 지니셨을 성모님의 여러 호칭은 호칭 그 자체로 각각 하느님께서 성모님께 맡기신 사명의 특정한 역할과 사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많은 여성이 이로부터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취하고 성모님을 기리는 여러 축일 중 한 날을 택하여 축일로 삼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9월 27일에 축일을 지낸다. 우리가 잘 아는 가톨릭 성가 241번에는 ‘바다의 별이신 성모’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1997년 1월 31일 사목 서한을 통해 바다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하여 사도직 규범(영문 제목-Apostolic Letter ‘Motu Proprio’ STELLA MARIS On The Maritime Apostolate *교황청 공식 사이트 교황 문헌에서 확인 가능)을 개정 반포하신 바 있다.
‘바다의 별’이라는 호칭은 적어도 중세 초기로부터 사용되었고, 변화해왔다는 유구한 역사적 내력을 가지고 있다. ‘마르(mar)’라는 말에 관한 하나의 해석으로서 이는 ‘바다의 물방울(drop of the sea)’이라는 뜻으로 성모님의 이름인 ‘미리암(מרים, Miryam, 영어-Mary)을 가리켰으며, 이에 따라 성 예로니모는 이를 라틴어로 ‘스틸라 마리스(stilla maris)’로 옮겼었는데, 훗날 이 말이 ‘별’이라는 뜻을 담은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로 바뀌어 고착되었다. 옛 우리말로 이를 옮길 때는 (‘혜성彗星’이 아닌) ‘해성海星’이라고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성모님의 호칭은 먼 뱃길로 오랜 시간이 걸려 한국에 도착한 우리 교회 초창기 선교사들이나 죽음을 무릅쓰고 조각배에 의지하여 각고의 고생 끝에 서해를 건너온 김대건 신부님을 떠올리게 한다.
뱃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방향을 잡는 데에 익숙한 것처럼 신앙인들이 성모님을 ‘스텔라 마리스’라고 부르는 것은 영원한 천상 해변에 죄인들이 무사히 도착하도록 길을 밝혀주시리라는 성모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뜻한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바다를 건너 천상 본향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여행길에서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을 부르며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한다. 다음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께 드린 기도문(*뒷부분에 영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