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마태 6,7-15)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우리 아버지’ 기도는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올바른 기도’(마태 6,5-8)와 ‘올바른 단식’(마태 6,16-18)이라는 앞뒤의 가르침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앞에 있는 ‘올바른 기도’에는 절제에 대한 권고가 담겨 있다. 말을 아끼고 기도의 분량을 자랑하지 말라는 초대이다. 태곳적부터 인간은 신들에게 너무나도 손쉽게 수많은 말을 쏟아부어 왔다. 그들을 설득하려 애썼고, 때로는 지치게 하려 했으며,

잘못·허물·빚·품삯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마태 6,12)라고 기도하라 하신다. 그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우리말 번역 “잘못”을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라고 하시면서 “잘못”을 “허물”이라는 말로 바꾸며 강조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