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or #10095

어린 순교 성인들

우리 한국 순교자 가운데에는 놀라울 만큼 어린 나이에 신앙을 증거하고 순교한 이들이 있다. 103위 성인 가운데 가장 어린 순교자는 13세에 순교한 성 유대철 베드로(1826~1839)이고, 2014년에 시복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가운데에는 12세에 순교한 복자 이봉금 아나스타시아(1827?~1839)가 있다. 이들의 순교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러한 고통을 견디고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을까 하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

1. 제물의 본질과 마음의 행방 아담과 하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농부 카인과 목자 아벨이었다. 세월이 흘러 카인은 땅의 소출을, 아벨은 양 떼의 맏배와 그 기름진 부분을 주님께 바쳤다. 그러나 성경은 주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좋게 보셨지만, 카인과 그의 제물은 좋게 보지 않으셨다고 전한다.(창세 4,3-5 참조) 하느님께서 제물의 종류에 따라 차별을 두신 것은 아니다. 곡물 역시

바리사이 시몬과 죄인인 여자

루카 복음 7,36-50에는 바리사이 시몬과 죄인인 여자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용서받은 죄인인 여자’, ‘시몬의 집에서 있었던 식사’, ‘바리사이와 죄인인 여자’, ‘깨어진 옥합과 향유’, ‘예수님의 발에 부은 향유’, ‘여인의 머리로 닦은 예수님의 발’, ‘두 채무자 비유’, ‘용서에서 흘러나온 사랑’ … . 복음의 수많은 대목 중 이토록 다채로운 제목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장면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하여 103명의 시성 미사를 집전하셨다. 30년 뒤인 201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교황 프란치스코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집전하셨다. 오늘 대축일을 기리며 복음강해를 대신하여 이 시성·시복 미사를 통해 들었던

비움·낮춤·높임

필리피서 「주석성경」 입문(*아래 참조)은 필리피 교회의 신자들에게 신앙의 투쟁을 굳건히 이어가라고 권고하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해설한다.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 그 투쟁은 겸손과 봉사의 마음으로 공동체의 일치를 보존하려는 노력과 함께 이루어져야 했다. 필리피 신자들을 이러한 길로 이끌기 위해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라고 당부하며,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옛

무례함

무례함은 말투와 몸짓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뿔을 쳐들고 고개를 치켜들며(시편 75,6 참조), 때에 맞지 않는 말을 끝없이 지껄이는 무지입니다(집회 20,19 참조). 식탁 위 빵 위에 팔꿈치를 올리듯 선을 넘고(집회 41,19 참조), 제 이익만 추구하며 성을 내고 앙심을 품습니다(1코린 13,5 참조). 무례함은 퉁명스럽고 빈정거리며 냉소적입니다. 말없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듭니다. 나를 순식간에 압도하여 휩싸이게

돈 보스코의 편지(9)

9. 토리노 시장 펠리체 리뇽 귀하 EX, 4658 오라토리오 내 추가적인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그는 오라토리오 작업장의 다양한 용도에 필요한 30마력의 동력 제공을 요청하며,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스페치아 기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보증금을 납부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다. 토리노, 1874년 12월 존경하올 시장님께, 지난 19일자 서신으로 요청하신 상세 설명을 다음과 같이 보고드립니다.

신애론(2-14)

제14장 신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하느님 사랑의 감정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의 은혜를 주실 때에 그는 우리 영혼에 들어오시어 우리의 정신에게 강연하는 형식이 아니라 영감으로 말씀하시니, 특히 아주 달가운 방법으로 우리의 지성에게 믿을 바를 제시하시면 의지는 여기에서 아주 큰 회열로 받아들여 지성으로 하여금 아무런 의심이나 불신 없이 진리에 동의하고 굴복하게끔 충동시키는데, 여기에 경이적인 사실이

세 가지 회개

※ 다음은 2007년 4월 22일 비제바노와 파비아 사목 방문(이탈리아) 시 파비아의 ‘오르티 보로마이치’ 광장에서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부활 제3주일 미사 중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강론이다. 이 강론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을 통해 조명해 본 우리 신앙인들의 가야할 평생의 여정인 ‘회개의 여정’이 담겼다. 곧 첫 번째 회개: 그리스도교 신앙과 세례를 향한 내면의 여정, 두 번째 회개: 사제직

연중 제24주일 ‘가’해(마태 18,21-35)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창세 4,24)라는 라멕의 선언처럼, 피의 보복을 무한대로 이어가던 구약의 옛 전통은 시대가 흐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보복법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참된 용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세 율법은 주로 공동체 안에서의 용서를 강조하였고, 예수님 시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