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2025년 1월 1일) I. 위기에 놓인 인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희망의 희년인 새해를 시작하며, 저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자기 삶의 처지에 낙담해 있는 이들, 과거의 잘못으로 비난받는 이들, 다른 이들의 판단에 짓눌린 이들, 자기 삶에 대한

베드로의 눈물

지인과 식사하는 자리였다. 그는 이런저런 아픈 사연 속에서 딸과의 갈등을 살아내는 중에 답답할 때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전시된 ‘베드로의 부인否認’이라고 알려지는 이 작품 앞에서 눈물 글썽거리는 베드로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노라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카라바지오의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행운을 누렸다고 했다.(MET에는 카라바지오의 1597년 작품인 ‘음악가들-The Musicians’과 함께 ‘베드로의 부인’이 영구 전시되어 있으며, 디트로이트,

사랑으로 이끄는 신뢰(C’est la Confiance)

2023년 아기 예수와 성면(聖面)의 성녀 데레사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하느님의 자비하신 사랑을 향한 신뢰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주신 교황 권고(*출처-CBCK, 세밀한 각주를 원하는 이들은 해당 사이트의 ‘교황문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읽을거리: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http://benjikim.com/?p=6225) 사랑으로 이끄는 신뢰(C’est la Confiance) 1. “C’est la confiance et rien que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9월 27일)

빈첸시오 드 폴Vincent de Paul(1581~1660년) 혹은 빈첸시오 아 바오로Vincentius a Paulo라고 부르는 성인은 프랑스 출신으로 1600년에 서품을 받았다. 성인은 성직자들의 영신 수련과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라자로회’라고 불리는 ‘선교 사제회’를 설립하였다. 또한 성녀 루이즈 드 마리약St. Louise de Marillac(1591~1660년)의 도움으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를 설립하였고, 훗날 우리가 ‘성 빈센트 드 폴 자비의 수녀회’라고

타투Tattoos

(오코너의 작품을 통해서 본 문신과 성사적 세계관) 주변에서 여간해서는 보기 어려웠던 문신이고, 문신이 있는 이들은 군대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문신한 이들을 만난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문신을 몸에 지녔고,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41%의 사람들이 문신을 새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로 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1688년 인노첸시오 11세 교황에 의해 기념일이 제정되었으며 1913년 이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로 옮겨 고정되었다. 이 날에는 성모님의 일생에서 특별한 고통의 순간들을 기념한다: ① 시메온의 예언(루카 2,34-35) ② 이집트 피신(마태 2,13-21) ③ 예수를 잃으심(루카 2,41-50) ④ 칼바리아 산에 오르심(요한 19,17) 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아드님 예수(요한 19,18-30) ⑥ 십자가에서 내리신 예수님을 품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좋아하는 성인들

교황으로 선출된 지 몇 달 후인 2013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을 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성인들은 슈퍼맨이 아니고 완벽하게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래 2024년 2월 11일까지 무려 912명의 성인을 성인품에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여기에는 1480년 이탈리아 오트란토에서 터키인들에게서 집단 학살을 당한 813명의 순교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분들을 제외한다고

영정중월詠井中月·이규보李奎報

어제저녁 호수 위로 맑게 뜬 여러 개 달이 오늘 새벽 어스름 안개 속에 하나로 진다. 정월의 달이나 섣달의 달이나 같은 달이지만, 달에 붙이는 노래는 사람 따라 세상 따라 새삼스럽다. 정월 대보름이라고 연세 지긋한 선배 신부님께서 나물과 부럼 한상차림의 그림을 곁들여 소식을 주셨다. 이규보 선생(*李奎報, 1169∼1241년, 고려 중기 문인,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백운산인白雲山人, 시·거문고·술을 좋아하여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의

자살과 관련한 신화, 그리고 예방

지난주 사랑하는 이가 자기 삶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며 그에게 슬기롭게 접근해줄 수 있느냐는 걱정 어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는 불행하고 불명예스럽게도 OECD 회원국(38개국) 중 ‘자살률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별히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고, 통계청의 공식 자료에 따라서 2022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906명으로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이며 39분마다 1명씩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