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상과 사물을 적절한 어휘로 설명하고 규정할 줄 아는 것은 거룩한 일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인과 음악가는 그렇게 사람을 살린다. 시인이 영감을 잃어 어딘가에 꼭 맞는 말을 떠올리지 못하게 될 때, 멜로디와 가사, 리듬과 화음들이 도무지 시대와 주변에 맞지 않고 엉뚱한 것들이 될 때, 지금 우리의 말들이 지나왔던 언젠가와 연결될 수 없을 때, 우리는
* 글. 홍기령(데레사,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원 여성학과에서 ‘여성주의 정신분석학, 주제통합과정에서 ’21세기 행복한 사회인’을, 한국 예수회 센터에서는 꿈과 영적 치유에 대해 강의했다.) 인간에게는 평범한 꿈과 구분되는 특별한 꿈이 있다. 자신의 무의식 대신 하느님을 뵙는 꿈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찰 사건이다. 토마스아퀴나스 성인은 「신학대전」에서 하느님을 만나 뵙는 꿈을 ‘환시’(vision)로 부르며 그러한
우리에게는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 ‘12일간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영국 캐럴이 있다. 1558년부터 1829년까지 무려 270여 년간 영국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에는 공식적으로 성탄을 기념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 시기에 누군가가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을 위해 교리를 가르치거나 잊지 않게 하도록 이 노래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노랫말은 어린이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동요처럼 다음 절의 가사를 계속 더해가는 형식을 갖추면서 표면상 알려지는 의미와 함께
성탄 8부 기간에 지내게 되는 성 요한 사도의 축일은 축일의 날짜가 성인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한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로서 예수님의 총애를 받았던 그가 말씀의 육화 신비를 기리는 사랑의 축제 기간에 아기 예수님과 함께 기려지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갈릴래아의 어부로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야고보의 동생이다. 요한은 원래 세례자 요한의 열심한 제자요, 다른 유다인들과 같이 구세주의 임하심을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별의 인도를 받은 세 명의 동방박사들(그리스어로 마고이)은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참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이들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왕이 아닌 “동방박사(현인賢人)”로 묘사하는데, 8세기에 이르러서야 그들의 이름이 멜키오르, 카스파르, 발타사르로 정해진다. 이들을 그리려는 이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는 장면을
우리에게 낯선 베니노라는 목자가 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한 나머지 사람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고자 하던 날, 들판에서 양을 치고 있었던 목자 중 하나이다. 수도 없이 많은 이들이 구유를 장식하거나 연출하면서 그의 모습을 구유의 한쪽에 놓고자 했고, 성탄의 장면을 그리는 이들도 그를 그리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성탄 축제에서 만나는 구유 꾸미기는 오랜 세월을 두고 아기 예수님께서
2023년 12월 17일 87세 생신을 맞으신 교황님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6가지의 기쁨과 6가지의 슬픔을 정리해본다. 이 정리는 안나 쿠리안Anna Kurian이 2023년 12월 16일자로 aleteia.org에 기고한 내용이다. 여섯 가지 기쁨 1. 세계 청소년 대회: 교황님께서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석하셨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교황은 “건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복부 수술을 받은
주님의 오심을 기리는 총 4주간의 대림시기 중 3분의 2가 지나갈 무렵인 12월 17일부터 교회는 ‘대림절의 위대한 날들(영어로 The Great Days of Advent)’이라 부르는 특별한 시기를 지내면서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전례를 거행한다. 매일 미사 때 드리는 대림 감사송이 두 번째 것으로 바뀌고,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 매일 바치는 성무일도 중에서 저녁 기도의 성모님 노래 후렴(안티폰)은 특별히 ‘오!’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년)은 카르멜 수도회의 수도 사제(1567년 서품)로서 서품 후 운명적으로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1515~1582년)를 만났다. 테레사 수녀와 함께 카르멜 수도회의 개혁 운동에 앞장서 매진하다가 톨레도 수도원 감옥에 9개월간 갇히는 “어둔 밤”의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가장 위대한 신비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으며, “가르멜의 산길(바오로딸, 1993년)”, “영가(기쁜소식, 2009년)”, “사랑의 산 불꽃(기쁜소식, 2013년)” “어둔 밤(바오로딸,
많은 이들이 어디선가 ‘산타 루치아’라는 이탈리아 곡의 노랫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2월 13일은 성녀 루치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룩스Lux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이탈리아어로는 루치아, 영어로는 루시라고 불리는 성녀 루치아는 3세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순교한 동정 성녀로서 아름답고 건강한 눈(眼)을 가지려는 이들이나 눈에서 생기는 문제나 안과 질환을 가진 이들, 그리고 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