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대·세례당이 8각인 이유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1961년~)는 <상상력 사전>이라는 일종의 자료 모음집에서 ‘숫자의 상징체계’를 설명하는데, 숫자 1부터 7까지만을 설명하고 8 이후를 설명하지 않는다.(참조. 상상력 사전, 열린책들, 2011년, 15-16쪽) 그렇지만 숫자 8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숫자임이 틀림없다. 해탈을 향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는 불교의 팔정도八正道가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의 모양도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는 진리의 여덟 갈래를 표시한다. 주역周易에서도

돈 보스코의 편지(5)

5. 펠리체 리뇽(Felice Rignon) 토리노 시장님께 E III, 1495 천연두 몇몇 발생 사례와 관련하여 오라토리오에서 봉사하던 두 의사에 대한 변호 *** 토리노, 1870년 12월 23일 지극히 존경하올 시장님께, 귀하께서 고귀하신 호의로 저에게 보내주신, 그리바우디 박사와 무쏘 기사騎士님에 관한 서한에 답을 드리면서 먼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본 시설에서 발생한 천연두 발현과 관련하여 이 공로 많으신

예수님의 아나코레시스(ἀναχώρησις)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물러나신 예수님의 거룩한 이동 마태 4,12에서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할 때, “물러가셨다”는 성경의 언어인 희랍어로 ἀνεχώρησεν(아네코레센, anechōrēsen, 3인칭 단수 과거 직설법)이다. 아네코레센은 물러남, 은둔, 회피, 철수 등을 뜻하는 ‘아나코레오(anachóreó=to withdraw, to depart, to go away)’라는 동사에서 파생되는데, 신약성경에서 이러한 뜻을 지닌 말이 등장하는 곳은 마태 2,12.13.14,22;4,12;9,24;12,15;14,13;15,21;27,5

주님 세례 축일 ‘가’해(마태 3,13-17)

오늘의 전례에서는 주님의 공현 대축일에 기념하던 주님의 세례를 따로 떼어 별도로 기념한다. 성 막시모(4세기)께서 『동정녀의 몸에서 나신 첫 번째 성탄,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음성)과 성령 안에 나신 두 번째 성탄』이라고 말한 이 날 교회는 주님의 세례를 기념하고 우리의 세례를 상기한다. 동방교회에서는 공현 축일에 세례수를 축복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인간을 위해 영원한 생명의

신애론(2-4)

제4장 하느님께서 이성적인 피조물에게 끼치시는 초자연적 섭리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하신바, 모든 것은 다 사람들과 천사들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이 면에 대해서도 하느님 섭리의 질서가 있으니, 성경과 옛사람들의 가르침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그 섭리의 서열을 발견할 수가 있고 또 우리의 연약함을 빙자하여 우리는 그것을 말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당신의 피조물들을

호랑가시나무(Holly)

성탄절이 되면 진한 붉은빛의 포인세티아라는 원산지가 멕시코인 식물의 화분들을 여기저기에 장식으로 놓는다. 더불어 성탄 장식에서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도 많이 등장한다. 교회의 전통에서 볼 때 성탄절 장식을 위해서는 포인세티아보다 호랑가시나무(Holly)가 훨씬 더 교회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할리’라는 이 나무를 성탄 시기의 여러 장식에서 자주 보면서도 사람들은 의외로 이 나무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 ‘가’해(마태 2,1-12)

교회의 전례는 주님의 탄생으로부터 공현까지, 주님의 현존으로부터 현시顯示까지의 역동성力動性을 기념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예수님께서는 요셉과 약혼한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를 통하여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심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목자들은 천사의 알림을 듣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2.16) “목자들은 아기(예수님)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었다.”(루카 2,17) 그렇게 예수님, 구세주,

초록별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이야기이다. 은빛, 금빛, 노랑, 하양, 파랑, 초록…. 어느 날 이 형형색색의 별들이 모여 하느님께 하늘에서만 말고 땅에서도 살아보게 해주시라고 청했다.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땅의 사정을 몸으로 체험하며 느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라 하셨다. 그 청이 허락되던 밤, 땅 위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많은 별똥별을 보았다. 몇몇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 1984년~)는 신체적 장애를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퍼포먼스 예술가이다. <젠틀 유니콘(Gentle Unicorn)> <덤불(The Clearing)> <애니멀(Animal)>이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알려진 분이다. “당신이 나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내가 결정하니까.”라고 말하는 그녀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숨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가’해(루카 2,16-21)

교회는 해마다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원래 전례적으로 이날은 성탄 후 8일째 되는 날이므로 과거에는 성경의 전통에 따라 예수님의 할례와 작명 기념일로 지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및 ‘세계 평화의 날’로 정리되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