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본 커피의 유래

세상천지에 우리나라처럼 커피숍이 많은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를 때 2023년도 우리나라의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19만 3천 톤이며 이는 돈으로 따져 11억 1천만 달러(대략 1조 5천억 원)에 이른다. 산지별로는 브라질, 베트남, 콜럼비아,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순이다. 미국에서 살다가 몇 년 만에 돌아온 우리나라에 전에 보지 못한 유별난

마르 6,30-34(연중 제16주일 ‘나’해)

오늘 복음은 전개 순서로 보아 세례자 요한의 죽음(마르 6,17-29)과 빵을 많게 하신 기적(마르 6,35-44) 사이에 배치되어 있다.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사도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한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중에 쉴 틈이 없는 사도들의 활약으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던 특별한 능력들이 실제로 발휘되었고, 예수님 역시 가엾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시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1.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다 보고하였다”

둘씩 짝지어(two by two)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마르 6,7) 파견하셨다 한다. “둘씩 짝지어”라는 말씀을 읽으면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헨리 나웬 신부님께 첫 편지를 쓰게 했던 나의 젊은 날이 생각난다. 예수님께서 혼자가 아니라 둘씩 짝을 지어 보내신 까닭은 신명 19,15 마태 18,16 2코린 13,1 등에 따라 제자들이 복음의 ① 증인으로서 그들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증언의 유효성 입증을 위한 최소의

풍랑을 가라앉히신 예수님

(마르 4,35-41마태 8,23-27 루카 8,22-25 *연중 제12주일 ‘나’해) 29세의 렘브란트(1606~1669년)는 ‘풍랑을 가라앉히신 예수님’에 관한 그림을 그린다. 영어로는 통상 ‘갈릴래아 바다의 폭풍A storm on the sea of Galilee’이나 ‘갈릴래아 호수의 폭풍 속에 계시는 그리스도Christ in the Storm on the Lake of Galilee’라고 알려지는 그림이다. 과거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에 있었으나 1990년에 도난당한

비둘기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예수님께서 “보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 하신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염려하여 당부하시는 말씀이다. 사나운 “이리 떼 가운데 있는 양”과도 같은 제자들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성경의 언어에서 뱀은 “간교한” 꾀와 지혜의 상징(참조. 창세 3,1 마태 3,7;23,33 묵시 12,9)이었으므로 제자들을

사랑과 소명 사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 루카 10,2) 하신다. 주님의 일꾼들을 자처하는 이들은 회심과 선교라는 두 축 사이의 어딘가에서 살아간다. 주님을 만난 감격이 회심이라면 그 회심은 결코 그대로 머물 수 없어서 누구에게라도 그 감격을 전하려는 선교의 열망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하느님을 만난 체험과 그에 빠져든 사랑, 그 체험과 사랑이 분출되는 기쁨과 소명의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성 베네딕토 아빠스(7월 11일)

*전례력에서는 우리말로 ‘베네딕토’라고 표기하지만,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나 올리베타노 수도회의 홈페이지에서는 ‘베네딕도’라고 표기하므로 혼용하였다. 몬테카시노에서 기도 중에 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진 성인의 상징은 깨어진 컵, 까마귀, 종, 아빠스 문장 등이다. *** 성인의 생애 그레고리우스 1세 교황의 ‘대화집’ 제2권에 따르면, 베네딕도 성인은 480년경 이탈리아 누르치아(Norcia)의 한 부유한 가문에서 출생했다고 전해진다. 학업을 위해 유모와 함께 로마로 유학갔던 베네딕도

마르 6,7-13(연중 제15주일 ‘나’해)

오늘 복음은 공관복음이 공통으로 전하는 복음이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을 예수님이 자기 고향인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고, 또 세례자 요한이 죽음을 당한 다음에 배치한다. 이는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셨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파견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기 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사명 수행에서 지녀야 할 생활 방식과 태도에 대하여 당부하신다.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진 파견이었지만, 제자들의

떠남

어느 날 아침,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한 형제가 사막교부의 이야기 한 토막을 전해준다. 온갖 걱정과 산만함으로 시달리는 젊은 제자가 고명하신 스승님께 “저는 처자식도 없이 세상을 떠나 이처럼 사막에 사는데, 왜 이리 산만합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스승님께서 “너에게 ‘처자식’은 없어도 ‘저 자식’이 있잖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지.” 하시더라는 것이다. 우스개로 들었지만, 우리는 늘 함께 사는 누군가를,

교황, 코미디언들과의 만남

지난 2024년 6월 14일 바티칸 문화교육부와 커뮤니케이션부 주관으로 15개국에서 온 유명 코미디언들 107명과 교황님 간의 만남이 있었다. 다음은 이날 코미디언들에게 주신 교황님의 연설 전문의 번역이다.(*사진과 연설 원문 출처-바티칸 공식 사이트) 이 말씀에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과 아름다운 기도문이 담겨있다. 말씀의 뒷부분에는 이 모임에 참석하였던 그래피티 전문가요 길거리 예술가로 유명세를 탄 마우팔Maupal(Mauro Pallotta)이라는 분이(※참조-길거리 예술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