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성 도미니코 사비오와 죠반니 마살리아

돈 보스코와 도미니코 사비오의 동행은 돈 보스코 편에서 도미니코 사비오를 성인聖人으로 만들고 싶었던 ‘성인 만들기’였고, 도미니코 사비오 편에서 돈 보스코처럼 되고 싶었던 ‘성인 되기’였다. 이는 성인들이 성인들을 서로 알아본 ‘거룩한 동행’이었다.(참조. 김건중, 마음의 일, 부크크, 2026년, 79쪽) 성덕을 향한 거룩한 동행의 이러한 여정은 돈 보스코와 도미니코 사비오처럼 스승과 제자만의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돈

신애론(2-5)

제5장 천상적 섭리는 사람들에게 매우 풍성한 구원의 은혜를 마련하여 주었다 그런데, 테오티모여, 나는 하느님의 의지에다 순서를 붙여, 한 가지를 생각하시고, 원하시고, 그다음 또 한 가지를 생각하시고 원하신 것처럼 말했는데, 이것은 내가 앞서 말한 것처럼 즉, 모든 것이 지극히 유일하고 단순한 행동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더구나, 하느님의 이 유일하시고 단일하신 행동의 순서와 질서와 구별과

꿈 몽夢

어떤 시험장에서 시험지에 답을 써야 했다. 여럿이 함께 있는 시험장이었는데, 각양각색의 무더기로 놓인 종이들 가운데서 자기가 원하는 시험지를 골라 서술형 답을 쓰는 방식이었다. 잠시 미적거리다 종이 더미에 다가갔을 때, 내가 좋아하는 양면 백지는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여러 종류의 이면지만 잔뜩 남아 있었다. 답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알고 있었고, 대략 어떤 순서로 써 내려갈지도 계산해 두었다.

연중 제5주일 ‘가’해(마태 5,13-16)

복음의 맥락을 따라 이해하자면, “행복하여라!”로 시작하는 하늘 나라의 헌장과도 같은 진복팔단을 설파(마태 5,1-12)하신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시민이 세상 사람들 앞에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처럼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으로 살라고 가르치신다. “행복한” 그리스도인은 다른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들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늘 나라에서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을 받았지만, 인류의 역사에도 책임이 있다. 세상에 소금이

여러 세대를 교육해 온 세 단어: 이성, 종교, 그리고 자애

2026년 1월 26일 | 로마(ANS) by ANS Direttore Fr. Pakkam Michael Harris SDB 돈 보스코(Don Bosco)가 자신의 ‘예방 교육법(Preventive System)’을 제시했을 때, 그는 이를 이성(Reason), 종교(Religion), 그리고 자애(Loving-kindness)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세 단어로 요약했다. 그는 이 세 기둥 위에서 발독코(Valdocco)와 다른 많은 집의 수천 명의 청소년을 교육했으며, 이 동일한 토대 위에서 살레시오 세계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연중 제4주일 ‘가’해(마태 5,1-12ㄱ)

교회는 오늘 예수님의 이른바 ‘산상설교’(마태 5,1-7,27)의 첫 부분 ‘참행복’에 관한 묵상을 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오늘 복음은 ‘모든 성인 대축일’과 ‘위령의 날 첫째 미사’에서도 같은 대목이 읽힌다. 이 복음 대목에 관해 ‘시적詩的’인 텍스트나 ‘윤리 강령’ 정도로 이해하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불행하게도 이 대목이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1코린 1,18)에 관한 말씀이라는 사실을

“큰 무리”(마르 3,7.8)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실 때, “큰 무리”가 예수님께 몰려들고 따른다. 어떻게라도 그분 눈에 띄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어 밀려든다. 그것이 안 되면 그분 옷자락이라도 한번 스쳐보려 한다. 예수님께서는 급기야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시고, 배에 올라앉으시어 군중은 호숫가 뭍에 남겨둔 채 하느님 나라에 관한 가르침을 주신다.(참조. 마르 3,7-9;4,1-2) 예수님께 그렇게 몰려든 이들은 영적·육적

“손을 뻗어라”(마르 3,5)

주님께서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고자 하실 때 당신 “손을 뻗어” 당신이 주님이심을 알게 할 것이라고(참조. 탈출 7,5) 하신 뒤, 모세의 형인 아론이 주님의 명에 따라 “지팡이를 든 손을 뻗어 땅의 먼지를 치자”(탈출 8,13) 이집트의 온 나라에서 땅의 먼지가 모기로 변하였다. 모세 역시 주님의 명에 따라 하늘로 손을 뻗자 “손으로 만져질 듯한 어둠”이 이집트 땅을

연중 제3주일 ‘가’해(마태 4,12-23)

오늘 우리는 복음사가 마태오가 전해준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에 관한 내용을 듣는다. 마르코복음이 예수님의 세례와 광야에서 겪은 악마의 유혹에 이어 예수님의 공생활을 기록하듯이 마태오복음 역시 같은 순서를 따르지만 조금 더 자세하고 긴 내용으로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예수님의 세례(참조. 마태 3,13-17), 그리고 광야에서 받은 악마의 유혹과 그에 대한 승리(참조. 마태 4,1-11)를 전한 뒤 오늘 공생활의 시작을 알린다.

연중 제2주일 ‘가’해(요한 1,29-34)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리는 대림절 동안 우리를 동행했으며 지난주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에 만났던 세례자 요한을 오늘 전례에서 다시 만난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요 하느님의 종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놓는다. 성탄 시기를 마감한 교회는 연중 시기를 시작하면서 연중 제2주일 복음을 요한복음에서 취한다. 연중 시기 ‘가, 나, 다’ 해의 복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