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안개가 유달리 자욱했다. 늘 그렇듯이 캐나디안 구스들이 몇 백 마리 풀밭에 내려앉아 있었다. 지금까지는 눈이 귀한 올겨울 얼마 전 조금 내린 눈 위에 떼지어 내려앉아 엉망진창으로 발자국을 남기더니, 다음날은 밤새 불던 바람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돈되었다. 소동파蘇東坡(1094~1147년)가 동생에게 보내던 글귀로 배웠던 ‘설니홍조雪泥鴻爪’를 두고 술이 한참 취해 썼던 옛글이 생각났다. 거위가 기러기이고 기러기가 거위여서 피식 웃었다. 귀국을 결정하고 Rockland 한인들과는 마지막일 것이기에 10년도 넘는 세월 전에 쓴 글을 읽어 작별 인사로 대신했다.(20220105 *이미지-구글, 캐나디안 구스)
내가 없어도
삼라만상은
여여하고.
우린 모두 나그네 새처럼
세상에 잠시 왔다
훌훌 떠나나 봅니다.
훌훌 털고
가볍게 살고 싶어지는
멋진 시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