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의는 소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어떻게 사회를 이루고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들은 누구일까?
표준어보다는 사투리를 거칠게 쓰는 사람들, 맵시 있게 차려입지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몸을 가린 사람들, 곱게 차려입고 주일에 교회나 성당에 가지 못하고 불안과 초조로 안달이 나서 점집이나 삼신 할매를 먼저 찾는 사람들, 작품이나 예술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해 장바닥에 내다 팔 투박한 생활 도구들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 거창한 문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세상 넋두리와 함께 막걸리 한 잔과 자기만족에 취하는 사람들, 명품보다는 시장이나 손수레나 지하상가 표를 걸칠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인간으로 여겨지기보다는 인력시장의 수요공급이나 인적 자원으로 분류되는 사람들, 얼굴이 아니라 몸뚱이와 손발만을 가진 사람들, 이름이 아니라 숫자로 매겨지는 사람들, 주요일간지의 1면 스타가 아닌 지방신문의 가십난이나 강력 사건의 주인공으로나 등장하는 사람들, 하찮은 사람들, 돈을 받을 곳은 한 군데도 없고 줄 곳만 있는 사람들, 그날그날 벌어 먹고살아야 하는 사람들, ‘장애우’라고 부르며 친구가 되자고 외치는 사람들에게서 배려 아닌 배려를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라며 수급 대상이니 보호 대상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 맨날 아픈 곳이 너무 많아 약봉지를 달고 사는 사람들,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민지들, 어려움 중에 있는 가정들, 버려진 아이들, 모든 미래가 차단된 젊은이들, 병자들과 버려진 노인들, 재물로 배불러도 마음은 비어있는 부자들, 신적인 것에 목말라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 남녀 인간들……
‘사회 정의’라는 것이 뭐 그리 거창한 것일까?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개인 간의 갈등과 번민들이 고스란히 이웃과 사회의 번민이요 갈등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마하트마라 불렸던 간디가 말한 대로, 『① 원칙 없는 정치 ② 노동이 없는 부富 ③ 도덕이 없는 상업 ④ 양심이 없는 쾌락 ⑤ 인격 없는 지식 ⑥ 인간성 없는 과학 ⑦ 희생 없는 종교』라는 것이 모두 허구요 거짓이며 사기라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거짓을 조금만큼이라도 줄이려는 시도들이 바로 ‘사회 정의’이다.(*이미지-구글, 201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