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극」 제6권은 ‘방음’(坊淫)이다. 여기서 ‘방’(坊)은 ‘제방’의 뜻으로, 홍수처럼 넘쳐흐르는 음란의 욕망을 굳건한 제방을 쌓듯이 막아 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으로 홍수 같은 욕망을 막아 멈추게 할까? 정덕(貞德), 즉 곧은 덕이 그것이다.
최창은 권6의 서문에 춘추시대 진(晉)나라 헌공(獻公)에게 포로로 잡혀 와 미모로 왕비가 되고, 결국 후계 문제로 나라를 결딴낸 여희(麗姬)의 예로 음란에 대한 경계를 시작한다. 진나라는 융과의 전쟁에서 이겼지만, 한 여인에 대한 음욕 때문에 참혹한 패망을 불렀다. 최창은 이렇게 말한다. “칼날에 꿀을 묻혀 핥으면 꿀만 보이고 칼날은 보이지 않고, 험한 비탈에서 토끼를 몰면 토끼만 보이고 험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한번 가서는 돌아올 줄 모르고, 맺혀 있는 미혹한 정에 얽매여 벗어날 줄 모르게 된다.”
판토하가 제시하는 음란의 정의는 “지저분한 즐거움을 즐기면서 스스로 금하지 못하는 형세”[樂穢娛而不自禁之勢]이고, “마음에 일어나는 불길”이다. 마음에 음란의 욕망이 들어서면 듬직하던 사람이 조급해지고, 무너질 듯 급하게 내달으며, 자기의 감정만을 쫓아, 지켜야 할 것들을 모두 미워하고 싫어하게 만든다. 착한 마음, 덕스러운 바람, 의로운 행실이 이 불길 앞에 흔적 없이 타 버린다. 어디 그뿐인가? 술과 음식이 땔감이 되어 음란을 부추겨서 마침내 거만함과 방자함의 불길에 휩싸인다. 남을 욕보이는 말이 불똥으로 튀고, 더러운 이름은 연기가 되어 눈을 맵게 하며, 고약한 질병이 재로 남는다.
베르나르도 성인은 “삿된 마귀가 도리를 향하는 마음을 공격할 때, 그 수레가 몹시 많으니, 음란이란 수레가 그중 하나다. 풍성한 음식과 화려한 의상, 일이 없어 잠만 자는 것과 소란스러움을 떠올려 쉽게 타오르는 것이 네 개의 바퀴이다.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재물이 넉넉한 것이 두 마리 말이 되고, 게으르고 나약한 것과 구차하게 편안한 것이 두 명의 하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욕망은 달콤한 것이 늘 문제다.
처음은 달지만 끝은 쓰다
음욕은 처음은 더없이 달콤하지만 끝이 쓰다. 마귀가 사람을 유혹할 때는 단 것만 보여 주고 쓴 것은 깊이 감춘다. 그 유혹을 이기려면 그 큰 쓴맛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눈앞의 달콤함을 사절할 수가 있다.
판토하는 말한다. “음란한 욕망은 처음에는 잠깐 맛만 본 뒤에 그만둘 수 있으려니 한다. 하지만 맛을 보고 나면 욕망이 일어남이 맹렬해서 대적하기가 어렵다. 마치 물고기가 통발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들어갈 때는 쑥 들어가 나오는 것은 완전히 거슬러 나와야 해서 만에 하나도 나올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욕정의 끝에 대한 묘사도 나온다. 드높던 이름을 무너뜨리고, 굳센 힘을 죽여 없애며, 아름다운 얼굴을 변하게 하고, 몸에 나쁜 병을 불러들인다. 어여쁜 어린 나이의 젊은이를 시들게 하고, 폭삭 늙은 노년을 재촉하며, 심령을 둔하게 하고, 총명을 막아 버린다. 마음속 생각에 들어오는 것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 더럽고 욕스럽지 않음이 없어, 덕행은 말할 것도 없고 일체의 훌륭한 일과 유익한 배움을 모두 그만두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듯 저 스스로 음란의 불길 속에 몸을 던져 버린다.
어떻게 해야 이를 억제할 수 있을까? 판토하가 제시하는 네 단계는 이러하다. 첫째는 ‘명조’(明照)이다. 하려는 일이 의리에 합당한지를 밝히는 것이다. 음란한 욕정은 느닷없이 와서 마음을 다급하게 뒤흔들어 놓고는 웃으면서 가버리니, 첫 단계에서부터 밝게 따져 살펴야 한다.
둘째는 ‘양의’(量議)다. 가늠해서 바른길로 나아가는 단계다. 욕정이 안에 붙어 있으면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게 만든다. 서둘러 절도의 제방을 쌓아야 한다.
셋째는 ‘결정’(決定)이다. 헤아려 살핀 뒤 알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음란한 마음은 더러운 즐거움으로 급히 몰고 가므로, 그 전에 의리를 잡아 결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넷째가 ‘명령’(命令)이다. 의리에 맞게 명을 펴서 일을 행하는 것이다. 음란한 마음은 굳셈을 녹여 버려 항심(恒心)을 모두 빼앗아 간다. 단호한 결정과 매서운 명령 없이 결코 쳐서 이길 수가 없다.
세네카가 여색을 좋아하는 자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여색을 끊고 정결을 지키라고 권하는 것이 어찌 당신에게 즐거움이 없게 하려는 것이겠습니까? 당신이 보잘것없고 더러운 즐거움을 버려, 크고 깨끗한 즐거움과 맞바꾸게 하려는 것입니다. 바로 즐거움이 당신으로부터 생겨나 언제나 영원히 끝이 없게 하여, 맑은 샘에서 이를 마시고, 더러운 고인 물에서 마시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육체의 즐거움과 덕의 즐거움은 서로 반대가 되고, 서로를 없앱니다. 당신이 한 번 덕을 행하는 작은 괴로움을 맛보고는 괴롭게 여겨 이에 용맹히 나아가지 않는다면 어찌 달고 영원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달콤해서 대적하기 힘든 욕망
다시 판토하의 말이 이어진다. “다른 욕망은 밖에서 오지만, 음란함은 안에서 나온다. 삿된 마귀가 교만과 질투, 탐욕 같은 여러 욕망을 가지고 공격해서 이기지 못할 경우, 음란함의 욕망을 가지고 공격하면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음란함은 삿된 마귀의 큰 그물이 되고, 세상 사람들이 거의 모두 이 그물에 걸려있다.”
책에 소개한 한 현인이 음욕을 대적하는 방법은 이렇다. “나는 한 번이라도 이 더러운 것들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려는 것을 깨달으면, 급히 마음속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고 방문에 빗장을 질러서 기다리면서, 착한 생각을 불러와 도움을 받아 막아 버틴다. 저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면 이렇게 대답한다. ‘방안에 다른 손님이 있어서 함께 들일 수가 없소’ 오랫동안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으면 떠나버린다.”
음란의 욕망은 대적하려 들면 안 되고 피하는 것이 맞다. “음란한 생각이 불이라면, 사람의 마음은 땔감과 같다. 서로 가까이하면서 불이 붙지 않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음란한 욕망은 온통 모두 더러운 것이니, 여기에 나아가서 물들지 않는 이가 거의 없다. 어찌 더불어 가까이 대적할 수 있겠는가?”
프란치스코 성인조차도 젊은 날 정결을 지키기로 맹세해 놓고, 어느 날 음탕한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자, 눈덩이를 뭉쳐 자신의 벗은 몸 위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큰 것은 너의 아내이고, 작은 것은 너의 자식이다. 이제부터 이후로는 마땅히 부지런히 노동해서 이를 길러 먹여 살려야 한다.” 이렇게 찬 눈으로 음탕의 불꽃을 끈 뒤로는 음탕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정결의 덕으로 음욕을 끊자
정결이란 무엇인가? 음란한 욕망에 대한 바람을 끊는 것이다. 정결한 덕의 아름다움을 이미 맛본 사람은 말하기가 어렵고, 아직 맛보지 않은 사람은 알기가 어렵다. 정결을 지키려는 사람은 육신의 즐거움을 멀리하고 이를 통해 몸의 큰 괴로움과 마음의 큰 근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잘것없고 더러운 즐거움을 사절해야만 맑은 즐거움과 정결한 덕의 편안함을 누리게 되어 스스로 주인이 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욕정을 향하는 마음은 끄기가 어려우니, 이를 따르면 따를수록 더욱 더해만 간다. 그 허물이 미치는 것이 이치를 따지는 마음을 흐리멍덩하게 해서, 선을 행하려는 노력을 빼앗아간다.” 그래서 성경 속 진복팔단에서도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라 했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또 이렇게 말한다. “정결의 덕은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버리고 하나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 하나는 바로 천주이다. 그 아름다움과 선함은 끝이 없고, 그 복은 가없다. 내가 지금 마음을 다하고 사랑을 쏟아서 섬긴다면 선함이 가장 클 것이다. 뒤에 이를 보더라도 누릴 복락이 보다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음란한 욕망은 달콤하지만 쓰다. 한번 불이 붙으면 다 타야 끝이 난다. 미리 막고 일찍 끄지 않으면 걷잡을 수가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재만 남는다.(정민, 경향잡지, 2023년 8월호, 제115권, 통권 18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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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아는 자의 4가지 행동 단계, 정결을 간직하려는 자의 9가지 술책, 정덕貞德
…칼날에 꿀을 묻혀 핣으면 꿀만 보이고 칼날을 보이지 않으며, 험한 비탈에서 토끼를 몰면 토끼만 보이고 험한 것은 보이지 않아… (舐蜜于刃, 見蜜不見刃矣. 逐兎于險, 見兎不見險矣.…)
…음탕함은 마치 물이 사물에 스며드는 것과 같아서, 지극히 무젖어 쌓이지 않고는 반드시 능히 스며들지 못한다. 그래서 음란하다고 일컫는 것이다. 막는 것은 마치 제방이 물을 막는 것과 같아서, 지극히 견고하지 않고는 반드시 범람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막는다고 일컬은 것이다.… (…淫如水之浸物然, 非極浸積, 必不能滲人, 故稱淫焉. 坊如堤之押水然, 非極堅固, 必不勝汜濫, 故稱坊焉.…)-방음소서坊淫小序, 강동江東 최창崔淐
6.1 음란이란 무엇인가? 지저분한 즐거움을 즐기면서 스스로 금하지 못하는 형세를 말한다. 마음의 눈이 멀어 헤아리지 못하고, 가볍게 바뀌어 일정함이 없으며, 무너질 듯 급하게 내닫고, 자기의 감정만 쫓거나 천주를 미워하고, 도덕과 의리 및 죽은 뒤의 일을 싫어하는 것이 모두 음란이라는 악에서 나온다. (淫者何? 樂穢娛而不自禁之勢也. 心盲不度, 輕變無恒, 急趨如情, 縱己情, 惡天主, 厭德義, 及身後之事, 皆從于淫之惡.)
6.2 음란한 욕망은 마음에 일어나는 불길이다. 이 불이 한번 일어나면 착한 마음, 덕스러운 바람, 의로운 행실이 모두 타버린다. 땔감은 술과 음식이고, 불길은 거만함과 방자함이며, 불똥은 남을 욕보이는 말이고, 연기는 더러운 이름이며, 재는 고약한 질병이다. 불이 처음 일어날때는 비록 미약해도 이를 소홀히 보면 반드시 큰 불길이 되어 쳐서 끄기가 가장 어렵다. (淫欲, 心火也. 此火一發, 善念, 德願, 義行, 悉燬焉. 其薪酒食, 其燄倨傲, 其熛衊言, 其煙穢名, 其燼惡疾矣. 火初發雖微, 忽之必至大烈, 最難撲滅也.)
음욕이 처음 일어날 때 마귀가 더러운 형상을 늘어놓으면 내 생각이 움직인다. 생각이 움직일 때 급히 이를 억제하지 않으면 욕망이 움직인다. 욕망이 움직이면 즐겁고, 즐거우니 행한다. 오래 행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자신을 거기에 내맡긴다. 자신을 내맡기면 부끄러움을 놓게 되고, 부끄러움을 놓으면 더더욱 지키려 든다. 지키면 공격하여 치게 되고, 공격하여 치면 건져내기가 어렵다.… (淫欲之初, 魔陳汚象, 我乃動念. 念動, 不亟抑之, 則動欲. 欲動乃樂, 既樂乃行, 行久則習, 習則自諉, 自諉則置羞, 羞置則增護, 護則伐, 既伐則難捄矣.…)
6.3. 음욕은 처음에는 달지만, 끝에는 쓰다. 마귀는 사람을 유혹하려고 그 단 것만 드러내고 쓴 것은 감춘다. 네가 마귀를 이기고 싶거든, 그 큰 쓴맛을 깊이 생각해야만 처음에 눈앞에 바쳐진 약간의 달콤함을 사절할 수가 있다.… (淫慾始甘終苦. 魔欲惑人, 露其甘, 匿其苦. 爾欲勝魔, 則深思其大苦, 始可辭目前所獻微甘.…)
6.4 여색에 대해 음란한 것은 마치 입구가 좁은 우물이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가 어려운 것과 같다. 처음 생각으로는 잠깐 맛만 본 뒤에 그만둘 수 있으려니 한다. 알지 못해 아직 시험해보지 않았을 때는 일어나는 것이 미약해 대적하기가 쉽다. 하지만 맛을 보고 나면 욕망이일어남이 맹렬해서 대적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덕으로부터 음란함으로 떨어지는 자가 많고, 음란함에서 덕으로 옮겨가는 자는 적다. 마치물고기가 통발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들어갈 때는 쑥 들어가지만 나오는 것은 완전히 거슬러 나와야 해서, 만에 하나도 나올 수가 없다. (淫色者, 如狹口之井也, 入易出難. 初意可蹔嘗而後已. 不知, 未試, 發微易敵, 既試, 發猛難敵矣, 故自德墮淫者多, 自淫遷德者寡, 如魚入筍焉, 其入甚順, 出乃甚逆, 萬人無一出焉.)
돼지는 더러운 흙탕에 뒹굴다가 돼지 잡는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라 잠깐 몸을 일으키지만, 소리가 그치면 잊어버리고 다시 뒹군다. 음란함 속에 뒹구는 자들은 음란함이 더럽고 몸을 해치며 천주께서 노하여 지옥의 재앙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들어 잠시 버려둔다. 얼마 뒤 음란한 욕망이 다시 일어나면 마침내 잊어버리고 다시 뒹군다.… (豕塾於穢泥, 聽庖豕之聲, 則駭然暫起, 聲止則忘而復塾焉. 塾於淫者, 聞淫之汚且害, 天主之怒, 受地獄之殃, 則醒然暫置. 小頃, 淫欲復發, 遂忘而復塾焉.…)
6.5 사람이 다른 죄를 범할 때는 굳이 함께할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지만, 음란함을 범하는 자는 반드시 함께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삿된 마귀가 이 때문에 하나를 유혹해서 둘을 얻으므로 이를 하는 것을 몹시 기뻐한다. 다른 정욕은 그저 마음의 덕을 잃을 뿐이다. 하지만 음란한 욕정은 마음의 덕을 다 잃고 또 몸의 복까지 잃게 만든다. 드높던 이름을 무너뜨리고, 굳센 힘을 죽여 없애며, 아름다운 얼굴을 변하게 하고, 몸에 나쁜 병을 불러들인다. 어여쁜 어린 나이의 젊은이를 시들게 하고, 폭삭 늙은 노년을 재촉하며, 심령을 둔하게 하고, 총명을 막아버린다. 마음속 생각에 들어오는 것과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 더럽고 욕스럽지 않음이 없어, 덕행은 말할 것도 없고 일체의 훌륭한 일과 유익한 배움을 모두 그만두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몸의 복을 잃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몸의 복을 잃게 되면 또 집안의 재산도 사라지고 만다. (人犯他罪, 不必有儕侣, 犯淫者, 必有儕侣. 邪魔以此, 誘一得二, 故甚喜爲之. 他情欲, 特喪心德, 淫情既盡喪心德, 又喪身福, 毁名之高, 殺力之强, 變顔之美, 致躬之惡疾. 稿幼年之丰華, 速耆老之黄耉, 純心靈, 閡聰明. 所入於心念, 所發于言動, 無非穢衊, 勿論德行, 一切良業益學悉廢焉, 故曰 ‘喪身福’也. 既喪身福, 又消家財.)
…재물이라는 것은 음란함을 치솟게 하는 땔감이다. 여러 가지 이 같은 종류는 대충 꼽아보더라도 끝이 없다. 재물이 비록 많다고 해도 금방 바닥이 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집안의 재물을 없앤다’고 말하는 것이다. 집안의 재물이 소진되고 나면, 또 사람의 위엄과 무게마저 덜어내 버린다.… (…肆於淫色者, 必肆於食飮也. 自喜人美, 又願人以我爲美, 必將麗服芬芳, 喜妝闘飾 用物必焉者之薪, 諸如此類, 遽數不終, 財雖厚, 不速罄哉? 故曰 ‘消家財’也. 既消家財, 又損人威重.…)
아는 자의 4가지 행동 단계
6.6 사람의 지혜로운 행동에 방해되는 것 또한 음란한 욕정만한 것이 없다. 무릇 아는 자의 행동은 반드시 네 단계를 밟은 뒤라야 일이 이루어진다. (妨人之智行, 亦莫如淫情也. 凡知者之行, 必踐四級, 而後成事焉.)
첫째는 ① ‘명조明照’다. 명조라 함은 행하려 하는 일이 의리에 합당한지를 밝히는 것이다. 음란한 욕정은 느닷없이 와서 마음을 가장 다급하게 뒤흔들어 놓고는 웃으면서 가버린다. 마음을 미혹시키는 것이 가장 깊어 참다운 의리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 (一謂明照, 明照者, 明所欲行之事, 合義否也. 淫情突如其來, 撼心最急, 逌爾而往. 迷心最深, 不使見實義矣.)
둘째는 ② ‘양의量議’다. 양의라는 것은 의리에 합당함을 밝히고 나서, 인하여 가늠해 여기로 나아가는 것이다. 음란한 욕정이 안에 붙어 있으면 다시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게 만든다. 다급하게 내딛는 것이 마치 제방이 무너져서 물이 넘치는 것과 같아, 천천히 의논할 겨를이 없다. 대개 음란한 마음은 절로 절도가 없으니, 어찌 절도를 가지고 이를 다스리겠는가? (二謂量議, 量議者, 既明合義, 因而斟酌就之. 淫情著中, 不容更出他念. 急急赴之, 如隄崩水溢, 不遑徐議也. 蓋淫心自無節度, 安能以節度御之?)
셋째는 ③ ‘결정決定’이다. 결정이라 함은 참작하여 헤아린 뒤에 실제를 살펴서 알맞게 하는 것이다. 음란한 마음은 더러운 즐거움으로 급히 몰고 간다. 의리를 보지 못하는데 어찌 의리를 행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三謂決定, 決定者, 酌議以後, 審實應作. 淫心急趣汚樂, 既不見義, 安能決定于行義哉?)
넷째는 ④ ‘명령命令’이다. 명령이라는 것은 의리에 편안하여 명을 펴서 일을 행하는 것이다. 음란한 마음은 마음의 굳셈을 기울여 녹여서 부녀자처럼 여려터지게 만든다. 그래서 그 항심을 모두 빼앗아간다. 음란한 욕망은 덕을 손상시키고, 지혜를 막으며, 좋은 일을 그만두게 만들고, 몸을 손상시킨다. 용모를 어지럽게 하고, 재물을 탕진하게 하는데도 사람이 피할 줄을 모르니, 슬프다! (四謂命令, 命令者, 既安於義, 申命行事也. 淫情傾消心剛, 令柔尫如女婦. 故悉奪其恒心也. 夫淫欲喪德, 坊智, 廢良業, 損身, 亂容, 匱財, 而人不知避, 哀哉!)
6.10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것은 육신이 빈 것이고, 덕과 지혜가 부족한 것은 정신이 빈 것이다. 몸은 먹고 마셔서 배가 부르고, 정신은 덕을 쌓고 지혜가 늘어나면 또한 배가 부르다. 마음이 덕과 지혜로 향하는 것이, 몸이 먹고 마시는 것에 향하는 것보다 깊다.… (…饑渴, 形虛也. 德與智乏, 神虛也. 身食飲而飽, 神心積德增智亦飽. 夫心向德智, 深於身向食飲.…)
6.11 …만약 여색을 끊어 명예를 낚고 재물을 도모한다면 하나의 악으로 다른 악을 공격함이니, 예전 악을 없애지 않은 채로 새로운 악을 더하는 것이다.… (…若絶色釣名圖財, 則以一惡攻他惡, 舊惡不除, 以新惡加矣.…)
6.12 다른 욕망은 나를 원수처럼 공격하지만, 음란이라는 욕망은 나를 친구처럼 맞아준다. 다른 욕망은 괴롭지만, 음란의 욕망은 달콤하다. 그래서 대적하기가 힘들고, 그 해로움은 깨닫기가 어렵다. 다른 욕망은 밖에서 오지만, 음란함은 안에서 나온다. 나의 이 몸뚱이가 절로 그 매개가 되므로 그 공격이 가장 빈번해서, 밤에 잠잘 때조차 그치지 않는다. (他情攻我如讐, 淫情要我如友. 他情以苦, 淫情以甘, 故于敵爲勁, 其害難悟也. 他情外來, 淫情內出, 我此身形, 自爲其媒. 其攻最繁, 夜眠不已.…)
정결을 간직하려는 자의 9가지 술책
6.12 정결의 덕을 간직하려는 자는 먼저 ① 본래의 육신을 원수처럼 보아야 한다. 만약 정결을 지킨다면서 몸을 두터이 기르려 한다면, 이는 개를 때리면서 고기를 던져주는 격이다. (欲保貞德者, 先須讐視本., 若欲守貞而厚養身, 是敺犬而投以肉也.)
6.15 음란한 생각이 처음 일어나면 힘이 미약해서 ② 착한 마음으로 급히 막으면 이기기가 쉽다.…착한 마음으로 등을 돌려서, 감히 그 악에 대해 천천히라도 생각해서는 안 되니 그 맹렬함을 더하게 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淫念初發力微, 以善念亟坊之, 易勝也.…亟以善念背之, 弗敢徐思其惡, 恐以增其烈焉.)
…음란한 욕망은…맞아 대적하면 이기기가 어렵고, 도리어 ③ 피할 때 이기기가 쉽다.… (…淫情…難勝. 却避之, 易勝.…)
…④ 천주의 권능을 믿고 묵묵히 도와주시기를 기구하면서 또 마음의 공부를 더해야 대적할 수가 있다.…마음의 공부는…천주의 도우심을 항상 간절히 구하고, 제 마음의 공부에 음탕한 생각이 막 싹트면 문득 이렇게 생각하여라. ‘내 마음은 천주께서 즐겨 사시는 곳이고 도덕의 집이다.’… (…恃天主之能, 祈求黙佑, 又加心攻, 乃能敵焉.…心功…天主之佑, 恒切求之, 自心之功, 淫念方芽, 軏思曰: ‘我心則天主所樂居之處, 道德之宇也.’…)
…그래도 식지 않거든 ⑤ 내 영혼이 천당에 올라…크게 영광스럽고 즐거울 것을 묵상… (…不息, 則黙想我神升天堂, …大榮甚樂…)
…그래도 또 식지 않거든 묵묵히 ⑥ 내 마음을 지옥으로 내려보내, 눈으로 저곳의 거센 불길과 큰 재앙을 살펴보고 귀로 저들이 음란한 죄로 인해 받는 슬픔과 원망의 부르짖음을 듣고… (…又不息, 則黙以我心下於地獄, 目視彼處猛火巨殃, 耳聽彼受淫罪之悲哀忮懻…)
…그래도 식지 않거든 스스로 ⑦ 제 몸이 나중에 죽음에 나아갈 때를 살펴보며 말한다. ‘죽는 날은 반드시 온다.’… (…又不息, 自視己身, 次及于死, 曰: ‘死期有時之於.’…)
6.16 …그렇게 했는데도 가라앉지 않고 육체가 이치를 따르지 않거든, 마땅히 절뚝거리는 노새에게 채찍질하듯 ⑧ 통렬하게 스스로를 나무라서, ⑨ 먹고 마시는 것을 줄이고 수고로움을 더하며 원하고 바라는 것을 떨어내서, 이를 통해 강한 것을 억누르고 삿된 것을 막아야만 한다.… (…又不息, 身形不從理, 則宜視如蹇驢, 鞭策之, 痛自刻責, 減疏其食飮, 增其勞苦, 拂其願欲, 用以抑强坊邪矣.)
6.13 …천주께서 하시는 바는 일마다 반드시 절도가 있다. 절도를 따르면 선하고, 어기면 약하다.… (…天主所爲, 事必有節, 從節則善, 違則惡矣.…)
…어떤 이가 말했다. “나는 아내가 있으므로 감히 밖에서 음란한 짓을 하지 못합니다.” 한 현자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집에서 빚은 술은 당신을 취하게 할 수가 없습니까?” (…或曰: “我有正妻, 弗敢外淫.” 一賢者謂曰: “爾家釀, 不可醉爾乎?”)
6.14 …여자와 간음한 것은 사람의 도리를 없앤 것이니 죄다. 남자와 간음한 것은 타고난 이치에 반한 것이라 죄 중의 죄다. 여자와의 간음은 사람이 돼지를 배운 것이고, 남자와의 간음은 돼지도 하지 않는 바니 훨씬 더 아래가 된다.… (…淫女者, 滅人道, 罪矣. 淫男者, 反生理, 罪中之罪矣. 女淫, 以人學豕, 男淫, 豕所不爲, 更下焉.…)
6.15 …두 가지 생각은 서로 반대여서, 사람의 마음은 두 가지를 아울러 품을 수가 없다. 착한 생각이 있으면 음란한 생각은 들어올 수가 없다.… (…兩情相反, 人心不能兼懷之. 善念在, 淫念無自入矣.…)
6.16. …해로움을 택할 때는 가벼운 쪽을 취해서 큰 해로움을 면하는 법… (…擇害取輕, 以免大害…)
6.19 …“무릇 음탕한 욕정을 막는 것은, 사랑하던 사람이 죽은 뒤에 어떠한가를 깊이 생각해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성 그레고리오) (“凡能坊淫欲者, 莫若深思所愛人死後何如矣.”-聖厄勒卧略)
6.20 …사람의 정리가 서로 물드는 것은 대부분 보는 데서 말미암는다.… (…人情相染, 多緣於視.…)
6.22 …내게 있는 것을 다하여 경솔히 보지 않고 죄의 실마리를 스스로 끊어야만, 천주께서 반드시 내가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오.… (…盡其在我, 不輕視, 自絶罪端, 天主必佑我免之.…)
6.25 …네가 능히 눈도 막지 못하거늘, 어찌 마음을 간직할 수 있겠느냐?… (…爾未能禁目, 安能保心?…)
6.26 여인을 보고 음탕한 생각을 일으키면 곧은 덕을 해치고 만다. 하물며 가까이 곁눈질하는 것이겠는가? 소금은 물에서 만들어져 물에 담그면 녹아버린다. 남자는 여자가 낳으므로 여자를 가까이하면 미혹되고 만다. 비와 흙은 둘 다 깨끗한 물건이지만 합치면 더러운 진흙이 된다. 남자와 여자가 모두 착하더라도 서로 가까이하면 더러운 생각과 지저분한 행실이 모두 쉽게 일어난다. (夫視女人, 動淫念, 害貞德. 况押眤之哉? 鹽以水出, 沈水則消. 男以女生, 狎女則迷. 雨與土兩淨物, 合則成汚泥. 男女俱善, 相近則汚念穢行, 俱易發焉.)
6.28 옷을 어지럽게 입는 것은 교만의 깃발이요, 음란함의 방이다. 무엇보다 마음의 덕이 가볍지 않다면, 반드시 몸을 꾸미는 것을 무겁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겉을 꾸미는 것은 내면이 교만하다는 분명한 증거요. 복장이 아름다운 것은 마음이 음탕하다는 틀림없는 증명이다. 아름다운 옷은 내게 음탕한 생각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를보는 사람의 음탕한 생각을 일으킨다. 나로 하여금 범죄케 하는 데 멈추지 않고, 또 나를 보는 자가 죄를 범하게끔 유혹한다. 남의 죄가 나에게서 말미암았으니, 모두 내 잘못이 아니겠는가? 이 때문에 옷을 곱게 입고 성대하게 꾸미는 자를 <성경>에서는 마귀라고 말하는 것이다. (眩服者, 傲之旗, 淫之室也. 非先輕心德, 必不重爲身飾矣. 故外飾明徵內傲, 服美明徵心淫. 美衣者不止動我淫念, 亦動視我者之淫念. 不止犯令己罪, 又誘親我者犯罪. 人罪由我, 不悉我負乎? 故鮮衣盛飾者, 聖經渭之鬼魔.)
정덕貞德
6.32 정결이란 무엇인가? 음란한 욕망에 대한 바람을 끊는 것이다. 그 등급에는 세 가지가 있다. 하등은 ① 한 지아비와 한 지어미의 정결이다.…중등은 ② 홀아비와 과부의 정결이다.…상등은 ③ 동정의 몸을 지키는 정결이다.… (貞者何? 絶淫慾之願也. 其級有三. 下則一夫一婦之貞也.…中則鳏寡之貞也.…上則童身之貞也.…)
6.34 …색욕…이 마음을 가지고 도덕의 이치를 밝히기를 구하고, 큰일을 깨닫기를 구하는 것은 올빼미의 눈으로 태양 빛을 보는 것과 한가지다.… (…色慾…以是心也, 求明道德之理, 求悟大事, 如鴟鳥之目, 以視日光.…)
6.35 혼인이란 마음을 많은 바람으로 끌어가고 여러 근심 속에 나누게 만들어서, 도덕에 대한 일 같은 것은 모두 헤아릴 겨를이 없게 하고 또 싫어하게 만든다. 정결이라는 것은 마음이 세상의 즐거움이나 세상의 근심에서 온통 떠나게 하고, 한 마음으로 덕을 닦아 천주를 섬기게 하므로 쉽게 성현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婚姻者, 心牽於多願, 析於多慮, 道德之事, 俱不暇計, 且厭之. 貞者, 心盡竣世樂世慮, 一心以修德, 事天主, 故易造聖賢之城.…)
6.36 혼인한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고, 동정의 몸은 천당에 가득하다.(성 암브로시오) (婚姻滿世界, 童身滿天堂.-聖盎薄削)
아들을 낳는 것은 사람의 수를 늘리지만, 정결을 지키는 것은 성현의 수를 더한다.… (生子者, 增人之數, 守貞者, 增聖賢之數.…)
① 원수를 사랑하고, ② 마음이 겸손하며, ③ 동정의 몸을 지키는 것, 이 세 가지 덕목은 다만 우리 천주의 참된 가르침 속에만 있다.(성 아우구스티노)… (愛讐心謙及童身, 此三德者, 獨我天主眞敎中有之.-聖 亞斯丁…)
6.37 …돼지가 파헤친 것은 음탕한 사람을 사악한 마귀가 온전히 빼앗아가 버린 것에 견준다. 양과 소를 기르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 아내를 잃은 것에 견주겠다. 화초가 무성한 것은 동정의 몸을 지닌 사람이 천주께 받은 것을 온전히 간직해 손상하지 않아서 아름다움을 보전한 것에 비교한다. (…豕抇者, 比淫人, 邪魔全奪之矣. 畜牧者, 比婚娶人, 女婦消之矣. 花草盛者, 比童身人, 所受於天主者, 全存不傷, 故全美焉.)
6.38 …몸이 정결하다 해서 어찌 정결의 덕이 되기에 충분하겠는가? 마음이 정결하고, 귀와 눈이 정결하고, 말과 모습이 정결하며, 옷이 정결하고, 침상과 이부자리가 정결해야 정결의 덕이 되기에 족하다. 한 가지라도 빠지면 나머지도 모두 위험하다. 항상 천주께 기도하고, 자신의 몸을 원수로 보고, 삿된 생각을 공격하며, 삿된 욕망을 틀어막고, 여인을 끊으며, 음탕한 사람을 멀리하고, 때때로 유익한 일을 붙들어 편안하고 한가롭도록 하지 않음이 아니고는 반드시 오랫동안 정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결의 덕은 장미꽃과 같다. 향기가 가장 아름답지만 가시 속에서 나는지라, 그 향기를 누리려면 그 가시를 피해서는 안 된다. (…身貞, 豈足爲貞德? 心貞, 耳目貞, 言貌貞, 衣貞, 牀蓐貞, 乃足爲貞德. 缺其一, 餘俱險矣. 非恒祈之天主, 讐視本身, 攻邪念, 窒邪欲, 絶女人, 違淫人, 時操益業, 不使優閑, 必不能久貞也. 故貞德如玫瑰花, 香味最美, 而生棘中, 欲享其味, 勿避其刺.)
6.44 …무릇 곧은 사물은 스스로를 자기의 법도로 삼아 길이를 잽니다. 양끝과 가운데가 서로 마주 보이면 곧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굽은 것입니다. 다른 물건의 경우는 곧은 자로 재어보아야 그것이 곧은지 굽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천주께서는 절로 바르고 곧아서 굽은 데가 없습니다. 만물은 천주께서 지으신 것이라 모두 그 본성과 같아서, 또한 바르고 곧아 굽은 데가 없습니다. 영혼이 없는 사물도 저마다 그 성품의 타고난 곧음을 간직하고 있지요. 하늘은 언제나 돌고, 땅은 항상 고요하며, 불은 늘 불타니, 모든 종류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 정밀하고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凡直物自爲己之繩也, 猶尺度焉. 兩端與中, 參相望則直, 否者曲矣. 若他物, 絜之直尺, 乃知其直曲焉. 天主自正直無曲, 萬物天主所造, 皆如其本性, 亦正直無曲焉. 夫不靈之物, 各存其性之本直. 天恒旋, 地恒靜, 火恒熱, 萬類盡然, 故恒保其精美.)
유독 우리 사람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獨我人否矣.…)
6.47 부부를 맺는 것은 진실로 벗과 우정을 맺는 것보다 더 가깝다. 두 사람이 우정을 맺을 때 체모가 걸맞지 않으면 친구가 되지 못한다. 하물며 부부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래서 “아내는 나란하다”고 말하는 것이니, 대등한 몸임을 밝힌 것이다. 첩을 두려면 둘 수 있겠지만, 이 여자는 너의 아내가 아니라 너의 여종이다. 너는 그의 남편이 아니라 그의 주인이다. 나란하지도 않고 걸맞지도 않음이 또한 이미 심하다. (夫結夫婦, 固密於結友. 兩人結友, 體貌不敵, 不成爲友, 矧夫婦哉? 故曰: “妻者, 齊也.” 明敵體也. 欲妾則妾, 是婦非爾婦, 乃爾婢, 爾非其夫, 乃其主也. 不齊不亦, 亦已甚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