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과 하느님 간의 이야기는 긴 세월에 걸친 극적인 드라마이다. 일흔다섯 나이에 고향, 친족, 아버지 집을 떠나 하느님께서 보여주실 땅으로 가라는 명령(창세 12,1)을 받은 아브라함은 자손과 약속의 땅, 축복을 위해 군소리 없이 길을 떠난다. 여든여섯에 얻은 이스마엘도 과분했는데, 아흔아홉에 이르러서는 이사악을 약속받고 비로소 정식으로 하느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아브람은 아브라함, 사라이는 사라가 된다. 마침내 백 세가 되면서 ‘웃음’이라는 뜻을 지닌 이사악을 얻어(참조. 창세 21,5) 하느님 말씀이 참된 현실임을 믿게 된다. 그러나 이사악이 열두 살,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백 열두 살이 되던 해에 모리야 땅에서 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청천벽력같은 시험에 든다. 제물이 어디 있느냐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그러나 가슴이 찢어지는 물음에 아브라함은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창세 22,8) 하고 대답하며, 부자父子는 계속 산을 함께 오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37년간의 긴 시험을 마치신다. 그렇게 하여 아브라함은 인류 역사 안에 ‘믿음의 조상’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불린다.
믿음의 여정이 이렇게 많은 뜻이 있음을 새삼 통찰하게 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