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어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사랑은 마치 곡식 단을 거두듯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인다.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그대를 키질해 껍질을 털어버린다.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신의 성스러운 향연을 위해 신성한 빵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성스러운 불꽃 위에 그대를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그대에게 행해 그대가 가슴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그대는 큰 생명의 가슴의 한 부분이 되리라.…사랑은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그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누구의 소유가 되지도 않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만으로 충분한 것.(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년, ‘예언자’, 류시화 옮김, 무소의 뿔, 2018년, 14-17쪽, 부분 발췌)
희생이 더해져야 “사랑”의 정체가 되고, 내마음에서 “부활” 이해하기 힘들었던 깨달음이 생기지 않나 묵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