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부활 대축일’이라 지칭하는 것을 오늘날 우리의 전례력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라 칭하거나 ‘파스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Easter’라고 하고, Latin어로 ‘파스카’(Pascha=그 뜻 그대로는 영어에서 ‘넘어감’을 뜻하면서 구약의 출애굽을 떠올리게 하는 passover라는 단어로 이를 번역하며, 직접적으로 부활 대축일 전야를 지칭할 때 ‘파스카 성야’라고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하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고유 용어이다. 정리하면, 우리말에서 ‘부활 대축일’을 의미상으로 ‘파스카’라고 부르는 셈이며 둘을 혼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주님 부활 대축일’의 거행은 2세기, 혹은 그 이전부터 거행해오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축일 중 축일이다.(*이미지 출처-영문 구글)
그런데, 독일어로 Ostern에 해당하는 말로서 부활 대축일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Easter’는 그 어원이나 기원에서 낯설다. 이를 두고 ‘영국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면서 단테Dante의 <신곡-천국편, 10편>에 등장하는 유일한 영국인이기도 한 8세기의 성 베다(St. Bede the Venerable, 672/673~735년)께서 <De ratione temporum>이라는 글에 남기신 다음과 같은 기록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참조. Britannica) 『다른 나라 사람들이 지키는 연중 절기를 두고는 말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기 관습을 두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적는다. 옛날 영국 사람들은 달의 주기를 따라 월月을 계산했다. 라틴 사람들이 January라고 부르는 1월은 Giuli이고, 2월은 Solmonath, 3월은 Hrethmonath, 4월은 Eosturmonath……그 Eosturmonath는 현재 ‘Paschal month’라고 번역하는데, 원래의 이름이 언젠가 그들이 그달에 섬기는 Eostre라는 여신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른 것이었다. 그러한 달 이름을 이제는 새로운 전례의 기쁨에 맞추어 Pascahal season 중의 달 이름으로 지정한 것이다.…』 성인께서 언급하시는 Eostre, 혹은 Eostrae는 당시 앵글로 색슨Anglo-Saxon 족이 섬기던 봄과 풍요, 새벽과 빛, 그리고 다산多産의 여신이었으므로 성인의 설명에 따를 때, 부활절을 뜻하는 Easter라는 영어의 표현이 이교도의 민속 신앙에서 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로부터 그리스도교인들은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인류에게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주신 예수님을 ‘새로운 새벽(여명黎明)’으로 인식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역사가들은 영어의 Easter가 독일어에서 ‘떠오르는 해’를 뜻하는 ‘Ostern’이라는 말과 더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비교적 젊은 현대의 역사학자 중 하나인 닉 세이어스Nick Sayers(1975~) 같은 이는 『독일/색슨German/Saxon에 기원을 두고 있는 영어의 Easter라는 말은……독일어의 Oster와 같다. 현대어로 Ostern이라고 하는 Oster는 태양이 떠오름을 뜻하거나 단순히 영어에서 동쪽을 뜻하기도 하는 Ost와 관련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교의 상징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어스름한 새벽에 무덤으로 찾아간 제자들이 그분의 시신을 무덤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따라서 자주 떠오르는 태양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렇든 저렇든 그리스도교인들의 처지에서 Easter라는 영어 단어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뜻하는 단어가 되도록 그 말에 확실하게 ‘세례를 준 것’이 사실이라 할 것이다. 오늘날 세상 어디서나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Easter는 그리스도교적인 말로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뜻하는 분명한 어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