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이 세상에서, 정작 중요한 것에는 눈길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제소리만 들으라고 강요하는 이 요란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항구함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첫째는 무엇보다 먼저 교회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사실 “예수님은 좋아도 교회는 싫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교회와 예수님을 분리하면 현대인에게 가장 큰 영성적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예수님 없이 교회가 없고, 교회 없이 우리가 예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교회를 떠나 있으면서도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진 사람은 없다. 교회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하느님 백성의 삶의 리듬에 합류하는 것을 뜻하며 전례 시기를 고려하면서 성사聖事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책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책이란 The Book(성경)으로부터 영성 생활에 관한 책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인들의 전기를 말한다. 학창 시절에 만나는 책들은 대개 영성적인 독서와는 거리가 멀다. 교회의 권위 있는 고전들, 다소는 읽기가 어려운 그런 책들을 읽고 그 책들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이냐시오, 토마스 머톤…수많은 사람이 책을 통하여 회개하였다. 책을 읽되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읽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 말씀이 나를 읽도록 읽는 독서여야 한다.
셋째는 내 마음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내 마음 안에서 말씀하신다. 기도한다는 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계셔 말씀하시는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분의 음성은 강요와 압박이 없이 조용히 속삭이는 음성, 부드러운 사랑의 음성이다. 매일 10분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조용히,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10분이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20160125*이미지 출처-영문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