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마르 6,45-52)

*그림 출처-구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주간에 교회는 온 천하에 당신을 드러내신 예수님이 과연 누구이신가를 밝혀주는 복음들을 듣는다. 그중 하루는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을 만난다. 복음의 맥락에서 본다면 이미 앞선 4장(35-43)에서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밤바다를 건너다가 거센 폭풍우를 만나 죽게 되었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도움으로 살아난 이야기를 들었다.

물 위를 걸으시는 분”이 누구이실까? 거센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고, 그 위를 걸으시는 분이다. 이른바 ‘공현의 기적(epiphany miracle, Pitre, Jesus and Divine Christology, 66)’이다. 욥에 따를 때, 예수님은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욥 9,8)이다. 실로 인간이 아니고 창조주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시는 예수님이다. 그분을 만나는 인간은 그저 두렵다.(마태 14,26 마르 6,50 요한 6,19)

“(제자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신 분”이 누구이실까? 구약에서 적어도 4번 만날 수 있는 “지나가시는 하느님”을 떠올리게 하시는 분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창세 15,17) 한 대로 아브라함이 제물로 바친 동물들 사이로 지나가신 분,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셨다.”(탈출 34,6) 한 대로 모세 앞에서 당신의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신 분,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1열왕 19,11) 한 대로 엘리야 앞을 지나시며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1열왕 19,13) 하신 분,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욥 9,8.11) 한 대로 바로 그분이시다.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모세를 부르시며, 엘리야에게 영감을 주시고, 욥을 불러일으키신 분, 하느님이시다.

나다.(I AM.)” 하시는 분이 과연 누구이실까?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I AM WHO AM. 혹은 HE WHO IS – YHWH)’ 하고 대답”(탈출 3,14) 하신 바로 그분이다.(참조. https://benjikim.com/?p=9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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