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일 ‘가’해(마태 18,21-35)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창세 4,24)라는 라멕의 선언처럼, 피의 보복을 무한대로 이어가던 구약의 옛 전통은 시대가 흐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보복법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참된 용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세 율법은 주로 공동체 안에서의 용서를 강조하였고, 예수님 시대의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 마태오 복음은 모세오경처럼 다섯 개의 큰 설교로 복음을 구성한다. 그중 제18장은 이른바 교회에 관한 설교, 곧 공동체의 삶에 관한 말씀이다. 연중 제23주일 ‘가’해에 듣게 되는 복음은 마태 18,15-20인데, 이는 공동체의 삶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죄를 짓는 형제를 만날 때 이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에 관한 규범이다. 특별히 이 대목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 슬기롭게 그 형제를 교정하려고

마태 18,21-35(연중 제24주일 ‘가’해)

일반적으로 마태오복음에는 예수님의 다섯 가지 긴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고 말하는데(산상설교 5-7장, 제자들 파견에 따른 설교 10장, 비유들을 통한 설교 13장, 공동체에 관한 설교 18장, 종말에 관한 설교 24장), 우리는 지난 주에 이어 오늘 복음으로 네 번째 설교인 공동체와 교회에 관한 설교 중에 펼쳐지는 가르침을 듣는다. 1.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