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에 관한 여러 이름과 뒷이야기

*1994년 헨리 나웬Henri Nouwen(1936~1996년) 신부는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A Story of Homecoming>이라는 책을 출간한다. 이 책은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두어 시간 떨어진 에르미타쥐Hermitage 박물관에 소장된 렘브란트Rembrandt(1606~1669년)의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이라는 그림을 따라가며 루카복음 15,11-32의 비유를 설명하는 책이다. 그림은 렘브란트 생애 말기 작품으로서 262cm × 205cm의 큰 그림이다. 친구의 방문에 걸린 이

데드봇deadbot

*어디서나 ‘AI’라는 말이나 ‘인공지능’, ‘챗봇’이라는 말이 들리는 요즈음이다. 그리고 곳곳에서 그것만이 우리의 미래요 살 길인 듯한 뭔지 모를 확신이 후렴처럼 되풀이된다. 챗봇이라는 말은 이미 비교적 친숙한 어휘인데, ‘데드봇’이라는 말은 아직 많은 이에게 생소할지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말이나 개념을 ‘디지털 영혼’이니 ‘디지털 영생’, ‘디지털 사후 세계’라는 말로 풀어서 소개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Alejandro Terán-Somohano라는 분이 2024년

세례자 성 요한(6월 24일)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통해 이루시려는 소명만을 생각하며 거친 광야에서 모진 생활로 극기의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여태껏 누려보지 못한 풍요의 삶을 사는 오늘날의 인류에게도 시대를 초월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그는 진실했다. 사는 대로 말하고 말하는 대로 살았다. 예수님께서도 요한을 두고 사람들에게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교황 프란치스코 G7 인공지능(AI) 세션 참석

        *다음은 2024년 6월 14일에 이탈리아 보르고 에그나지아(풀리아)에서 행하신 교황님의 AI 관련 연설문 전문의 번역이다. 번역 원문(영어)은 바티칸 공식 사이트(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speeches/2024/june/documents/20240614-g7-intelligenza-artificiale.html 흥미로우면서도 두려운 도구 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G7 정부 간 포럼의 지도자 여러분께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하느님의 영으로,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6월 21일)

23세로 생을 마감했다.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수호성인이며 특별히 순결의 덕을 거슬러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AIDS로 고통받는 이들의 주보이자 병으로 시달리는 이들이나 그들을 위하여 고생하는 이들의 주보이다. 돈 보스코의 저작물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성인이다. 신성 로마 제국의 먼 친척으로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명문 귀족 중 귀족이라 할 수 있는 가문의 출신이다. 그 가문에서는 많은 군

문화와 예술에 관하여

예술이 종교의 시녀였던 시절이 있었다. 문화라고 하는 것은 사회 안에서 ‘신성한 질서가 있는 곳의 주소지(address to sacred order)’로 인식되었고, 예술은 그 주소지의 중심에 있었다. 라스코와 페슈 메를(Lascaux and Pehe Merle)의 동굴 벽화, 아이스킬로스(Aeschylos, BC 525~456년)와 소포클레스(Sophocles, BC 496~406년)의 비극,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의 건축,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년)의 시스틴 성당 천장화, 팔레스트리나(Palestrina, 1525~1594년)의 폴리포니……이 작품들은 하나같이 신앙 공동체가 하느님께

성체성사와 예수 성심

예수님의 마음에서 흘러나온 무한한 사랑이 성체성사를 통해 세상에 현존하시는 길을 마련하셨다. 교회는 부활 시기를 마감하고, 연중 시기에 접어들면서 ‘삼위일체’와 ‘성체 성혈’을 기리는 대축일을 지낸다. 그리고 성체 성혈을 기리는 대축일 다음 연중 주일들을 기념하기 전 금요일에 ‘예수 성심 대축일’을 거행한다. 이처럼 ‘성체 성혈 대축일’과 ‘성심 대축일’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원래 교회의 역사 안에서 오랫동안

잔 다르크

‘마녀사냥’이라는 말로 곧잘 회자하기도 하는 성녀 잔 다르크(Jeanne d’Arc, 1412~1430년)는 파리에서 130여 km 떨어진 곳의 오를레앙 지방 작은 마을 동레미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가톨릭 성녀로서 성덕의 모델이자 여성 영웅의 대표로 알려진다. 성녀는 당시 잉글랜드 왕국과의 ‘백년전쟁(1337~1453년)’을 오를레앙이라는 곳에서 끝내고(그래서 그녀를 ‘오를레앙의 성녀’로 부르기도 한다) 잉글랜드 군을 유럽 대륙에서 축출하였던 프랑스의 구국 영웅이다. 일자무식의 17세

악마에 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14가지 조언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여러 기회를 통해 악마에 관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면서 신자들이 사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교황님께서 강론이나 사도적 권고를 통해 가장 일반적으로 강조하시는 영적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영적인 전쟁과 악마의 속임수를 의식하고 깨어 있을 필요가 있다고 하시는 내용일 것이다. 교황님께서는 사탄이 우리 상상 속의 허구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교회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5월 29일)

1984년 5월 6일 여의도 광장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101위 동료 순교자 시성식이 있었던 이후, 30년 만인 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순교자들의 형조, 좌우 포도청, 의금부 등 당시 사법기관이 있던 곳이며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당고개·새남터·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년)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이 시복되고 그 자리에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