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빵: 파네토네와 슈톨렌

이미 10월이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업체들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파네토네라는 이탈리아의 큰 빵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의 상징이면서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팔리는데 원래는 성탄절이나 새해 시작 전후에 먹는다. 파네토네 종(種)이라고 불리는 천연 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독일의 크리스마스 빵인 슈톨렌처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효모를 이용해 색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해(마태 2,13-15.19-23)

성탄절 다음 주일이다. 성탄으로 나신 예수를 기리는 교회가 그 첫 주일을 성 가정 축일로 지내는 것은 이 세상을 찾아오신 예수께서 인간들의 일상과 가정, 곧 인간들의 법과 제도 안에 들어가셨음을 새기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라는 제도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함이다. 이 축일에 우리는 ① 나자렛의 성 가정, ② 우리들의 가정, 그리고 ③ 교회라는 하느님의 가정에 대하여

꼬마 엄마

아기를 씻긴다. 물을 먹인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도 물을 마신다. 애가 애를 업었다. 빵이나 비스킷을 주어도 언제나 아기를 먼저 챙긴다. 영화 소리가 너무 커서 아기가 놀란다며 창문 밖에서 영화를 본다. 놀이 시간에 내가 잠깐 아기를 안고 있을 테니 10분이라도 마음껏 놀라고 하면 고맙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은 10분을 못 채우고 아기를 찾아간다. 기저귀를 갈 때나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가’해(루카 2,1-14)

성탄 대축일을 두고 로마인들은 원래 ‘festum solis invicti’, 즉 ‘정복되지 않은 태양의 축일’이라 불렀다. 다시 말하면, 이제 동지를 갓 지내고 다시 태양이 더 커지는 날들의 시작 시기를 기념하였던 것이다. 죽은듯싶었던 나무들도 이제 다시 생명을 향하여 새로운 잎들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게 구유 위의 아기 예수님께서는 세상 만물에 생명을 다시 주실 분이시다.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산타 클로스와 성탄

‘산타 클로스’라는 말이 교회력에서 12월 6일에 기념하는 미라Myra(오늘날 튀르키예의 뎀레Demre)라는 곳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St. Nicholas, 270?~341년경)의 선행과 기적 이야기들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성인은 선원, 상인, 가난한 이들, 회개한 도둑, 갱생한 매춘부, 어린이(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약사, 전당포 업자, 권투 선수(니체아 공의회 일화 관련), 어부 등의 수호성인이다. 그의 기적 이야기들로는 중세 전승에

K-pop 데몬 헌터스

2025년 12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참조. https://news.nate.com/view/20251209n03311), 「K팝 문화가 반영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작품에 등극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캐나다 교포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데헌’은 가상의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얘기를 담았다. K팝, K무속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담아내며 ‘오징어게임’ 시즌1을 꺾고 넷플릭스 역대 영화

기다리는 사람

깨어 있음은 단순히 잠들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주님을 기다리는 진지한 기도이며, 졸음, 그리고 무기력과 싸워야 하는 수고이다. 이 싸움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보이지 않는 분을 기다리는 희망이 얼마나 인내를 요구하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 성 바실리오(St. Basil the Great, 329?~379년)는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 하고 물으며 이렇게 답한다. 그리스도인은 기다리는 사람이다. 그의 기다림은 겸손한 기다림이며, 사랑에 찬

대림 제4주일 ‘가’해(마태 1,18-24)

현대인들은 주님의 탄생에 관한 이 ‘기적적’인 이야기를 신화로 읽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이 이야기가 우리 신앙에 전달하고자 하는 그 깊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복음사가의 의도이다. 복음사가는 이 복음을 읽는 이들이 예수님이라는 인물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보내시고자 하는 바로 그분이며, 하느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 한다.

녹색대림절

*(책 소개) 맘에 드는 소책자, 그것도 POD(Publish On Demand) 방식으로 출판하고, 소책자이면서도 내용이 충실한 묵상집 하나를 배송료를 포함해서 10,300원(책값 7,800원)에 받았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기획하고, 김은해·김오성·유미호 등이 65쪽으로 엮은 <살림의 영성과 함께하는 녹색대림절>이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지혜를 통해 창조 세계의 회복이라는 렌즈로 대림절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대림 4주간을 「마음열기 / 성서맛보기(전례력에 따른 전례 독서 본문과 간단한 해설

대림 제3주일 ‘가’해(마태 11,2-11)

세례자 요한의 위대함을 두고 그가 그리스도 앞에서 진정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한 선구자로 남으려 했다고 말하지만, 그의 또 다른 위대함 중 하나는 어둠과 시련의 순간에 홀로 결정하거나 답을 내리지 않으면서 예수님께 그 답을 청하려고 한다는 점에 있다. 세례자 요한은 이 세상의 권력과 권세 앞에서 움츠러들거나 떨지 않고 확신에 차서 단호하게 거침이 없었다. 그는 주님 앞에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