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 성 목요일 ‘가’해(요한 13,1-15)

성삼일의 시작이다. 사흘 동안 우리는 감히 헤아릴 길 없는 신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거행한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사건들과 모습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 그 사건들을 ‘현재화’하며 그 사건 안에 참여한다. 이것이 파스카 전례의 근간을 이루는 전례적·성사적 역동성이다.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야 한다.”(탈출 12,47)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성주간 화요일(요한 13,21ㄴ-33.36-3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앉은 식탁에서 유다의 배반을 말씀하신다. 이에 베드로가 고갯짓하고 요한이 묻는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에게 빵을 적셔서 주시고, 유다는 어두운 밤 밖으로 나간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신다.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으며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라 답하신다. 1. 빛과 어둠의

성주간 월요일(요한 12,1-11)

예수님께서는 마르타, 마리아, 그리고 다시 살려주신 라자로 3남매가 있는 베타니아로 가신다. 식사 중에 마리아는 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닦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린다. 제자 유다는 가난한 사람을 핑계로 향유의 값을 계산한다. 예수님께서는 “늘 너희 곁에 있을 가난한 사람”을 언급하시며 당신의 장례를 암시하신다. 사람들은 예수님뿐 아니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 라자로도 보려고 밀려든다.

성주간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부터 부활 성야에 이르는 성주간을 요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것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Palm Sunday): 성지聖枝 주일은 성주간의 시작이지만 성삼일(3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영광스러운 입성을 축하하는 동시에, 성주간의 시작과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여정을 기념한다. 이날 전례는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나뭇가지를 흔들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가’해(마태 26,14-27,66)

예수 부활 대축일 전 한 주간을 ‘성주간聖週間’이라고 한다. 성주간 동안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주님 부활을 맞이하도록 이끌어 준다. 따라서 교회 전례에서 성주간은 전례의 정점을 이루며, 가장 거룩한 시기이다. 성주간을 지내는 관습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3세기 무렵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 전 금요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아침까지 3일 동안을 성주간으로 지냈는데 지금과

“몸을 굽히시어…땅에 무엇인가 쓰셨다”(요한 8,6.8)

요한복음만이 전해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목 중에 ‘간음하다 잡힌 여자’(요한 8,1-11)라는 소제목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이 복음은 여자를 고발하며 돌을 던지려는 이들에게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 8,7) 하시고, 홀로 남은 여인에게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하신 예수님의 말씀들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복음

돈 보스코의 편지(6)

6. 펠리체 리뇽(Felice Rignon) 토리노 시장님께 E III, 1504 오라토리오 인근에 매입한 토지에 울타리를 둘러, 채소 재배를 가르치기 위한 허가 요청 토리노, 1871년 1월 18일 존경하올 시장님께, 본인은 저희 기숙학교에 인접해 있는, 비교적 넓은 채소밭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는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이 지역에서, 저희 기숙학교에 보호되고 있는 많은 소년 중 일부에게 실습의

“내어주는 내 몸”(루카 22,19)

성체성사의 제정을 기록하고 있는 성경 대목은 마태 26,26-29 / 마르 14,22-25 / 루카 22,14-20 / 1코린 11,23-26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시며 말씀하신다.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은 “내 몸, 내 계약의 피” 코린토 1서는 “내 몸,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라고 하는데, 유독 루카복음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라 하면서 “내어주는”이라는 말씀을 붙인다. ‘내어주는’이라는 말은 성경의

성 요셉 공경과 두 성인

성 요셉 공경이 가톨릭교회 내에서 보편화되는 데 있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St. Teresa of Avila, 1515~1582년)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cis de Sales, 1567~1622년)라는 두 성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체험과 수도원 설립’을 통해, 살레시오 성인은 ‘신학적 저술과 영성 지도’를 통해 성 요셉 축일이 보편 교회 달력에 확고히 자리 잡는 영적 토대를 마련했다.

사순 제5주일 ‘가’해(요한 11,1-45)

이제 부활절이 가까운 시점에서 교회는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 부활의 예표로서 라자로 부활의 표징을 묵상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1.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 복음은 “어떤 이가 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는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라자로였다.”(요한 11,1)라고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체류하시는 동안 사랑하는 이 친구들을 자주 찾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