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죠레’라고 하는 성모님 기념 성당에 있는 성모님 아이콘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뿐만 아니라 많은 교황님의 사랑을 받아왔다. 율리우스 3세나 바오로 5세 교황께서도 1551년과 1613년 각각 이 성모님을 찾아 현 교황님과 같은 모습으로 경배하시기도 하였다.
2023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언제나처럼 서구 유럽에서 하느님의 어머니께 봉헌된 가장 오래된 성지로 알려진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의 유명한 아이콘이자 로마의 상징이기도 한 ‘Salus populi romani(로마인들의 구원)’ 아이콘을 찾아 황금 장미를 봉헌할 것이라고 12월 4일 자 바티칸 소식이 전했다. 곧 87세가 되실 교황님께서는 이어서 전통에 따라 스페인 광장의 스페인 계단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상 앞으로 이동하여 경배드리고 기도하실 예정이다. 교황청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 3시 30분에 성모님 성당을 방문하여 황금색 장미를 봉헌한 다음 4시경 스페인 광장의 성모님을 찾는다.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의 아이콘은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각별하다. 교황의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이후 해외 순방을 앞두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무려 114번이나 이 성모님을 찾아 기도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브라질의 아파레시다나 포르투칼의 파티마와 같은 여러 다른 성모님 성지에서도 황금색 장미를 봉헌한 바 있다.
교황님께서 찾으시는 성모님 아이콘은 전승에 따를 때 루카 복음사가가 그렸다고 알려지는 것으로서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 내 옆쪽 경당에 위치하여있다. 이 성모님이 ‘Salus populi romani(로마인들의 구원)’라고 불리는 데는 6세기 말 전염병이 창궐하였을 때 로마 시내를 행진하면서 로마 시민들의 건강과 구원을 지켜주셨다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성모님께 장미를 봉헌한 뒤, 교황께서는 스페인 광장 쪽으로 이동하신다. 이처럼 스페인 광장 계단 위에 있는 원죄 없으신 잉태 성모님 상을 경배하는 관습은 교황 요한 23세의 즉위 이래 매년 12월 8일에 진행되었다. 성모님은 32피트 높이의 기둥 위에 모셔져 있다. 교황님의 도착 전에는 로마시의 전통에 따라 성모님 상 앞에 로마 상공회/경제인 협회의 여러 대표가 자리하게 된다. 그 전 새벽 동이 틀 무렵에는 1857년 12월 8일에 이 성모님을 봉헌하였던 220명의 동료를 기려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하여 성모님의 한쪽 팔에 화환을 봉헌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다. 작년 2022년 12월 8일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생각하시며 이 성모님 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신 사건으로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사진은 2020년 12월 8일 성모님 상 앞에서 우산을 들고 계시는 교황님 모습이다. (사진-교황청 공보실)
성모님 아이콘에 대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