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이 곡식과 햇포도주로 푸짐할 때보다 더 큰 기쁨을 당신께서는 제 마음에 베푸셨습니다.”(시편 4,8)
시편 저자의 기도는 구원받은 은총에 대해 감사를 표현한다.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신뢰할 때 기쁨이 충만해진다. 이 기쁨은 표피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에 뿌리를 둔 내면의 기쁨이다.
젊은 학생 요한은 키에리에서 친구들과 명랑회라는 모임을 결성한다: 「하나의 무리가 형성되었고 우리는 이 집단을 명랑회(Società dell’allegria *체리아 신부는 각주에서 ‘① 사도적 열정 ② 조직력 ③ 교육 사업’이라는 3가지 특징이 드러난다고 주석한다)라고 불렀다. 우리의 목적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회원 각 사람은 모든 이들의 기쁨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서를 하고, 놀이를 조직하며 대화를 나눌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울함을 초래하는 모든 것, 특히 주님의 계명에 어긋나는 모든 것을 금했다. 하느님을 모독하거나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거나, 나쁜 이야기를 하면 명랑회에서 제명했다. 우리는 만장일치로 간단한 규칙을 정했다: 1) 훌륭한 그리스도교 신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삼간다. 2) 학교와 종교(신앙)의 본분을 정확히 준수한다. 이런 일로 내 명성은 높아졌고, 나는 많은 급우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1832년, 내 급우들은 나를 마치 작은 군대의 대장처럼 떠받들었다. 사방에서 활동을 조직했고,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복습을 시켜 달라는 청탁이 들어왔다.(돈 보스코 회상, 김을순 역, 8쪽)」
성인이 되고 싶다는 한 친구에게 도메니코 사비오는 “너도 우리가 그토록 되고 싶어 하는 성인 중 하나가 될 거야. 그렇지만 커다란 기쁨 중에서 성덕이 발견된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만 해.”라고 말했다.(OE11, 236)
돈 보스코는 아이들과 함께 기쁨의 성인 성 필립보 네리를 본받자고 제안하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기록으로 남았다: 「내 주변에 아이들을 모을 수 있게 되자마자 나는 곧바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하는 노래와 연주, 연극, 놀이를 망라하여 온갖 기쁨으로 아이들을 초대하였다. 별로 재미없어하고 내키지 않아 하는 애들도 과일이나 간단한 점심, 혹은 간식이나 식사와 함께 악기 연주나 접시돌리기, 보체 놀이, 목발 짚기로 놀이마당에 초대하였다.(MB, 9권,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