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과 복음사가 요한의 큰 형제 몰타 기사단과의 만남에서 행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연설문)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화해와 희망의 시기 희년을 거행하고 있는 새해의 시작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는 엊그제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념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요한 14,6)이신 예수님을 보여주시는 분, ‘호데게트리아(Ὁδηγήτρια, Hodegetria, 영어=She who shows the Way, 길을 보여주시는 분)’라는 이름 그대로 여러분 기사단의 보호자이십니다. 절대 자기 자신을 가리키지 않고, 언제라도 예수님만을 가리키시는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호데게트리아’ 이십니다. (호데게트리아)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태어나신 구세주를 당신 팔에 안고 계십니다. 바로 여기에 사랑의 사건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성체를 흠숭하며 (이를) 증거하고, 이웃을 섬기며, 여러분 도시의 역사 안에 (인생길에) 여러분이 걸어가고 있는 사랑의 사건이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짧게나마 ‘흠숭, 섬김, 걸어가다(to adore, to serve and to walk)’라는 이 세 마디 동사로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흠숭입니다. 여러분 기사단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앞에 모입니다. 특별히 성스러운 올 희년에 저로서는 여러분이 개인 기도나 공동 기도를 열심히 하시도록 초대합니다. 기도가 여러분의 힘이 되어서 오래된 여러분 형제애의 힘을 계속하여 새롭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실로 ‘열심’이 형제애를 보존합니다. 정말이지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생명으로 우리를 자라게 하시고, 모든 은총과 은사, 열매 맺는 교회, 기쁨의 교회가 되게 하시는 당신의 성령으로 우리를 지탱하게 하십니다.
두 번째 행동은 섬김입니다. 여러분이 가난한 이를 보살피고, 병든 이를 방문하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할 때마다 여러분은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참조. 마태 25,40) 흠숭과 섬김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코 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섬기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참조. 마르 10,45) 여러분이 작은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비와 온유로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처럼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작고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와 온유로 다가가는 것, 이것을 잊지 마십시오. ‘가까이 다가감, 자비, 온유(closeness, compassion and tenderness)’라는 이 세 마디 말들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법을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비로우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온유하십니다. 이런 식으로 하느님을 향한 신심을 증거하고, 여러분의 형제자매들을 섬기면 인생길에서 모든 이에게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 동사는 ‘걸어가다’ 입니다. 이 말은 “길”이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길”이신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불꽃을 밝혀 이 지상의 순례 동안 당신을 항구하게 따르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저로서는 로마의 주교로서 이 점과 관련하여 여러분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기사회는 실로 매년 교황 연대 기금과 함께 라테라노 대성전에 부활초를 봉헌하여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희망으로 관대함의 길을 계속 가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 동행하실 것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마음으로부터 축복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아 주십시오. 고맙습니다.(교황 프란치스코, 2025년 1월 3일, 콘시스토리 홀, *해당 사진과 영어 원문 출처-교황청 공보실, 호데게트리아 성모님 이미지-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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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TO THE MEMBERS OF THE ARCHCONFRATERNITY OF THE SAINTS JOHN THE BAPTIST AND JOHN THE EVANGELIST OF THE KNIGHTS OF MALTA, OF CATANZARO
Consistory Hall, Friday, 3 January 2025
Dear brothers and sisters, welcome!
I am pleased to meet you at the beginning of this new year, during which we are celebrating the Jubilee as a time of reconciliation and hope.
We have just celebrated Mary, Mother of God: she is the protectress of your confraternity, which remembers her with the name of Hodegetria, “she who shows the way”, that is, Jesus, who is the Way, the Truth and Life (cf. Jn 14:6). It is she who points to Jesus, always! Never herself, Jesus! The Hodegetria. Mary holds in her arms the Saviour born for us. Here is the event of love to which you bear witness adoring the Eucharist, serving your neighbour and walking in the history of your city. Therefore I would like to reflect briefly with you on these three verbs: to adore, to serve and to walk.
First of all, to adore. Your Confraternity gathers before the Blessed Sacrament. Especially in this Holy year, I invite you to make every effort to cultivate prayer, personal and community prayer. Let this be your strength, the strength that will constantly renew your ancient brotherhood. Fervour, in fact, preserves fraternity: indeed, from the Lord Jesus, who nourishes us with his life and sustains us with his Spirit, come all the gifts, the charisms, the fruits of good that make the Church fruitful and joyful.
The second action is to serve. When you take care of the poor, every time you visit the sick, while you are in the company of those who suffer, you serve the Lord (cf. Mt 25:40). There is a very close link between adoration and service, which we must never forget. Christ came into the world to serve (cf. Mk 10:45): you too, like branches joined to the Vine, extend His charity whenever you are close to the small and needy with compassion and tenderness. Do not forget this: compassion and tenderness to the small, to the poor. The three words that indicate how God is with us: closeness, compassion and tenderness. God is close to us, God is compassionate, God is tender. In this way, your witness of devotion to God and dedication to your brothers and sisters will shine for everyone along the way.
And the third verb is to walk, and it reminds us that Jesus, the Way, calls us to follow Him with perseverance, keeping the flame of faith alight during the earthly pilgrimage. In this regard, I address special thanks to you, as Bishop of Rome: indeed, your Confraternity offers the Pasqual candle to the Lateran Basilica every year, together with an offering for the Pope’s charity. Thank you! Thank you very much!
Dear sisters and dear brothers, I urge you to continue with hope on the path of generosity, along which the Lord will always accompany you. I bless you and your families from my heart. And please, do not forget to pray for me.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