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편과 돈 보스코

자비와 자애

“주님, 당신의 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당신의 분노로 저를 징벌하지 마소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제 목숨을 건져 주소서. 당신의 자애로 저를 구원하소서.”(시편 6,2-3.5)

시편 저자는 죄를 지어 벌을 받아 마땅한 자신을 돌아보면서도 자비와 자애로 주님께서 구해주시기를 간청한다.

그리스도인, 특별히 교육자가 이상으로 삼는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대하신 것처럼 그렇게 자기 이웃을 대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교훈적이면서도 자비와 자애로움, 신중함과 다정함, 그리고 단순함으로 가득 해야 합니다.”(OE8, 21)

빈첸시오 드 폴(1581~1660년) 성인께서는 “누군가를 교정하고 가르치려는 이는 자비롭고 온화하게 행동하기 위해 분노의 움직임과 영혼을 괴롭히는 불의 자극을 억누르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모든 이가 바른길로 제대로 나아가기를 원하면서도 시편 말씀처럼 “당신의 진노로 저를 벌하지 마소서. 당신의 분노로 저를 징벌하지 마소서.”라고 한다.(OE3, 306s)

돈 보스코는 한 꿈에서 사탕을 만들어 팔고 있는 여인을 만난다. 그 여인은 「“살레시안들에게 가지고 갈 사탕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는데, 색깔이나 모양이 가지가지였다. 색깔이 흰 것은 힘은 적게 들지만, 쉽게 깨지는 사탕이고, 붉은 것은 무척 힘이 드는 사탕이며, 검은 것은 목숨을 걸기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사탕들을 맛보는 자는 수고도 모르고 죽음도 모른다고 했다. 설탕을 입히는 것은 살레시안들이 본받으려고 선택한 성인의 양순한 덕을 상징하며, 이슬이 맺힌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양순한 덕을 보존하기 위해 수고하고 또 수고해야 한다는 뜻(si dovrà sudare e sudare molto per conservare questa dolcezza)이고, 이 양순한 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때로 피를 흘리는 싸움까지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MB13, 303)

살레시안은 부정적인 상황을 만나더라도 “먼저 분노를 누그러뜨릴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불쾌한 말을 삼가고, 거만하거나 거친 태도를 사용하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OE29, 233)라는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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