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일 ‘다’해(루카 17,5-10)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여정 동안 예수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으시거나 당신의 행동이나 말씀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으셨고, 때로는 기도하시기도 하셨다. 이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일반적인 제자들, 어떤 경우에는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과 어우러지셨고, 또 다른 경우에는 당신의 측근이랄 수 있는 열두(루카 6,13;9,1) 제자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파견하시는 이들, 말 그대로 문자적인 의미에서 ‘아포스톨로이ἀπόστολοι, apóstoloi(보냄을 받은 이들)’, 나아가

연중 제26주일 ‘다’해(루카 16,19-31)

지난 주일 ‘약은 집사의 비유’(루카 16,1-8)에 이어서 루카복음 제16장에 자리한 ‘부富의 사용’에 관한 두 번째 비유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의 비유’를 오늘 복음으로 듣는다. 1. “어떤 부자…라자로라는 가난한 이” 비유는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루카 16,19)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어떤 부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대신 그의 사치와 그에

연중 제25주일 ‘다’해(루카 16,1-13 또는 16,10-13)

※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옮겨와 지내는 곳에서는 https://benjikim.com/?p=15442 에서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예수님의 비유에는 구성이 치밀하며 메시지가 분명한 비유가 있고, 복잡하면서도 직설적이지 않아서 주도면밀하게 메시지를 찾아내야만 하는 비유도 있다. 루카복음 제16장에는 돈과 재물에 관한 태도를 두고 루카만이 전하는 두 개의 비유가 담겼는데, 그중 이번 주에는

연중 제23주일 ‘다’해(루카 14,25-33)

지난주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드신 후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여정에 다시 나서시고,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뒤를 따라) 함께 길을 간다.”(루카 14,25) 예수님의 설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고, 그에 따라 예수님과 함께 길을 나서서 예수님과 동행하려던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이르셨다.”(루카 14,2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본성적인 감정이나 우리 자신에

연중 제22주일 ‘다’해(루카 14,1.7-1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이시다. 헤로데는 이미 예수님을 없앨 방도를 세웠고, 일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이를 귀띔해주며 도망하라고 권고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도망가지 않으시고 오직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실 때까지 그 길을 가신다고 하시면서,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연중 제20주일 ‘다’해(루카 12,49-53)

오늘 복음 말씀은 몇 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엄하다고 할 수 있는 표현을 담고 있어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또한 말씀을 해설하는 이들이 이 말씀을 자기 본위의 그리스도교적인 생각에 근거하여 인위적으로 그릇되게 활용하기까지 한다. 주님의 말씀 자체가 담고 있는 권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대로 『성경은 스스로 해석한다.(Scriptura sui ipsius interpres)』라는 원칙에 의하여 예수님의

연중 제19주일 ‘다’해(루카 12,32-48)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계속 오르시는 여정을 배경으로 한다. 예루살렘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곧 세상을 떠나실 일”(루카 9,31), 예수님의 출애굽, 예수님의 죽음이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유다 종교계 지도자들의 적개심은 높아만 갔고, 자기들이 기대한 방식의 메시아로서 행적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일반 군중의 호감도 날이 갈수록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감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장차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연중 제18주일 ‘다’해(루카 12,13-21)

사람들은 예수님을 율법서인 토라를 비롯하여 성경 말씀을 권위 있게 풀이할 수 있는 라삐요 스승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나 청중들이 예수님께 당시 유다이즘의 논란거리나 일상의 문제들에 관하여 질문을 드리곤 하였다. 1.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탐욕을 경계하여라”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 동안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제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2,13)

연중 제17주일 ‘다’해(루카 11,1-13)

이번 주 복음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예수님의 기도와 ‘주님의 기도’(1-4절), ② 끊임없이 간청하는 친구에 관한 비유(5-8절), 그리고 그 ③ 비유의 적용(9-13절)이다.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시고 떠나신 소위 ‘예루살렘 상경’ 동안 예수님의 모습에 관해서 루카가 우리에게 알려 주는 정보들에 기초하고 있다. 이 여정 동안에 예수님께서는 잠시 길을 멈추기도 하시고 쉬기도 하셨으며

연중 제16주일 ‘다’해(루카 10,38-42)

루카가 세 번째 복음을 기록할 때 그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경험을 지닌 교회의 사람으로 자신을 의식하면서 이를 복음의 2부라고 할 수 있는 사도행전에서 묘사하려 한다. 루카는 당시 교회에 오늘날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예배 방식이나 생활 양식에 다양한 모습이 있고, 이들 사이에 일정한 긴장이 있음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루카는 사도행전에서 식탁 봉사와 말씀 봉사 사이에 어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