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or #10095

마르 1,40-45(연중 제6주일 ‘나’해)

몇 주째 우리는 여전히 마르코복음 1장에 머물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주일 복음에서 우리는 특정 시간이나 장소가 명시되지 않은 이야기 하나를 다소 갑작스러운 듯 듣는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들을 수 있게 된다. 예수님과 어떤 나병 환자의 만남 이야기이다. 1.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성경에서는 문둥병(한센병)뿐 아니라 타박상이나 상처들 및

길거리 예술가와 교황님

‘길거리 예술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곧잘 길거리나 담벼락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그래피티graffiti’를 그리는 이들이다. 때로는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으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울림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든 이들도 많다. 2024년 1월 바티칸에서는 이탈리아의 길거리 예술가인 마우팔Maupal을 공식적으로 초대하여 다가오는 사순 시기 동안 교황님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매주 한 편씩의

성녀 아가타(2월 5일)

성녀 아가타St Agatha(231~251년)는 통상 ‘카타니아(시칠리아)의 성녀 아가타St. Agatha in Catania, Sicilia’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출생으로 로마 데치우스Decius 황제의 박해 때인 251년, 지역의 집정관이었던 퀸티아누스Quintianus가 그녀를 탐했으나 이를 거부하였고, 이에 따라 감옥에 가두거나 매음굴에 보내고, 가슴을 도려내거나 이글거리는 석탄불로 굽는 무자비한 고문을 가하기도 하여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슴을 난도질당한 후 감옥에 갇혀있을 때 베드로 사도의

의사들의 조력을 받는 자살(안락사) 반대

관계자 제위께: 저의 이름은 토드 워너Tod Worner입니다. 저는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지역에서 내과 의사로 개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네소타주(MN) 플라이마우스Plymouth에 살고 있으며 43A 선거구에서 투표합니다. 저는 의사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반대합니다. 저는 얄궂은 처지에 처해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살아온 의사인 제가 정당하게 선출된 주민의 대표자들에게 현대 의료 행위에서 막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고백록(10)

3547. 당신께서는 능하셔서 저희가 청하거나 깨닫는 것보다 훨씬 더 이루어주시는 분이시고(“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힘으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에페 3,20 참조)(8-12.30) 3548. 저는 도대체 누구며 도대체 어떤 인간입니까? 제 행실치고 만일 행하지 않았다면, 저의 언사치고 만일 말하지 않았다면, 저의 의지치고 악한 것이 아닌 것이 무엇이었습니까?…제가 하고 싶던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

「교회는 성탄 다음 사십 일째 되는 날, 곧 2월 2일을 주님 성탄과 주님 공현을 마감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루살렘에서는 386년부터 이 축일을 지냈으며, 450년에는 여기에 초 봉헌 행렬이 덧붙여졌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여(1997년)

마르 1,29-39(연중 제5주일 ‘나’해)

지난주 우리는 이른바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마르 1,21-34)라고 알려지는 대목의 전반부에서 예수님의 일과에 관해 듣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는 대중들에게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말씀을 선포하셨고, 그에 관한 표징을 일으키시어 사람들이 놀랐으며, 예수님의 소문은 갈릴래아 지역에 두루 퍼져나갔다. 오늘 복음은 그러한 말씀과 표징들의 연장이며,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 중 후반부에 해당한다. 1.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예수님과 첫 번째로

돈 로렌쪼 밀라니(1923~1967년)

작은 이들과 복음에 대한 사랑에 극단적으로 순명하고자 반항적인 사제의 삶을 살았던 로렌쪼 밀라니라는 분이 있다. 마리오 란치시Mario Lancisi라는 작가가 “불순명의 예언자 돈 밀라니의 삶Don Milani. Vita di un profeta disobbediente”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제목으로 TS Edizione라는 출판사를 통해 로렌쪼 밀라니 신부의 전기傳記를 펴냈다. (※로렌쪼 밀라니 신부님에 관한 우리말 책으로 “가난한 아이들의 신부님, 파브리치오 실레이

끊을 절切/絕=絶

무엇인가를 끊는다는 뜻으로 글자를 찾으면 맨 먼저 연상되는 것이 ‘칼 도刀’가 들어가 있는 ‘끊을 절切’이다. 소리에 해당하는 ‘일곱 칠七’과 뜻에 해당하는 ‘칼 도刀’가 합쳐져 이루어졌다는 ‘끊을 절切’은 ‘일곱 칠七’ 역시 내려치는 칼질의 모양새이므로 칼날과 같은 것으로 무엇을 베어내고 잘라내어 동강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글자는 또한 ‘온통/모두 체切’라고도 새겨서 ‘일체一切’와 ‘일절一切’이 어떤 경우에 쓰이는가 하고

성녀 안젤라 메리치(1월 27일)

단순하게 ‘안젤라Angela’라는 이름으로 세례명을 삼은 여성들은 그 이름의 뜻이 ‘천사angel’이어서 그렇게 한 경우가 많지만, 그중에서 1월 27일을 축일로 삼는 이들은 성녀 안젤라 메리치St. Angela Merici(1474~1540년)에서 그 세례명을 따왔다. 성녀는 이탈리아 북부의 가르다Garda 호수 남쪽 데센자노Desenzano 출생이다. 교회를 공격하는 개신교가 범람하던 시대적 분위기 안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형제회 재속회 회원으로서 동정을 지키며 경건하게 살다가 밀라노와 베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