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aigne, Philippe de : The Dream of Saint Joseph
초대 교회로부터 오랫동안 교회의 삶 안에 자리를 잡아온 『성 요셉 신심은 특히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St. Teresa of Ávila(1515~1582년)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cis de Sales(1567~1622년)에 의해 보편화되었고, 교황 비오 9세(Pius IX, 1792~1878년)는 1870년에 성 요셉을 ‘가톨릭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굿뉴스, 성인목록-요셉)』(*이미지 출처-britannica.com)
구약의 파라오는 크게 신뢰하였던 요셉을 기용하여 재상으로 앉히고 모든 이집트인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 41,5) 한다. 마치 신약의 요셉을 미리 예시라도 하듯이 알려지는 이 성경 구절은 기도를 필요로 하는 오늘날의 교회 모든 신자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은총을 기도하고자 하는 이들은 성 요셉에게 가서 요셉 성인의 모범을 따라 기도하고 그의 전구를 청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기도의 박사’로 불리는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는 ‘영광스러운 요셉’에 관해 다음과 같은 증언을 남긴다: “저는 영광스러운 요셉 성인께 드리는 신심에 관하여 여러분 모두에게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요셉 성인을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얻는 체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요셉 성인을 통하여 청한 은총은 허락하지 않으신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요셉 성인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저를 굽어보신 하느님의 은총과 제 영혼과 육신을 위험에서 건져 주심에 정말 놀랐습니다. 다른 성인들을 통하여서는 주님께서 그때그때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 보아 요셉 성인을 통해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들어 주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이 지상의 필요만이 아니라 천상의 필요를 위해서도 요셉 성인의 청을 물리치지 않으신다는 것을 가르쳐주고자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제가 요셉 성인께 드리는 전구와 공경을 알려 준 다른 이들의 체험이기도 합니다.…하느님의 사랑으로 말씀드리니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에 의문을 가지더라도 이 영광스러운 주보 성인을 공경하고 그분의 전구를 청하는 이는 모두 그 축복이 얼마나 큰지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성부 성자 성령께서 삼위일체를 이루듯 성자와 성모 마리아, 성 요셉께서는 나자렛 성가정 안에서 이타적인 삼위일체의 삶을 살았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삼위일체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요셉 성인을 공경하고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역시 “성모님께서 피조물로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덕을 입으셨다고는 하지만, 영광스러운 성 요셉께서도 그 성모님의 완전에 가장 근접한 분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비할 데 없이 지극한 성 요셉의 거룩함을 강조한다. 그는 또한 일생일대의 역작인 <신애론>을 봉헌하는 기도문에서 『…오! 위대하신 성 요셉이시여! 지극히 사랑하올 우리의 어머니께서 극진히 사랑하시고 정성껏 섬겨 받드신 정배시여! 당신은 하늘과 땅이 사랑하는 이를 당신의 팔로 얼마나 사랑스럽게 안고 다니셨으리까? 하느님이신 아기를 품에 안으시고 입 맞추심은 그 얼마나 황홀한 일이었으리오! 당신은 그의 위대하신 벗으로 사랑하시면서, 사랑을 받으시는 아버지시라고 그가 당신의 귀에 부드럽게 속삭이실 때 (오! 하느님! 이 얼마나 감미로운 일이옵니까?), 당신은 저 크나큰 기쁨 속에서 넋을 잃었으리이다!…(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애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변기영 역, 1977년, 21쪽)』라며 성인을 칭송한다.
현 교황이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장 방패 중앙에는 ‘IHS’라는 라틴말이 크게 새겨져 있다. IHS는 ‘인류의 구원자 예수’(Iesus Hominum Salvator)를 뜻하는 라틴어의 머리글자다. 이 문장을 중심으로 왼편의 별은 ‘성모 마리아’를, 오른편 포도 모양의 ‘나르드 꽃’은 요셉 성인을 나타낸다. 교황은 “저는 성 요셉을 매우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침묵과 강한 힘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내 머리맡 테이블 위에는 잠자고 있는 성 요셉 상이 있습니다. 그는 잠들었을 때도 교회를 돌보고 있지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하고 성 요셉에게 메모를 남깁니다. 그리고 성인에게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걱정거리를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잠자는 요셉 상’ 밑에 넣어두고 잠을 청한다고 2016년 필리핀 사목 방문 중 말씀하신 바 있다. ‘잠자는 성 요셉 상’이라는 이 성물은 예수회의 제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판매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에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