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16)

3626. 당신께서는 저의 모든 딴 악행에 관해서도 연민을 베푸시는 분, 저의 모든 고뇌를 낫게 하시는 분, 제 목숨을 부패에서 건져내시는 분, 자애와 자비로 제게 관을 씌워주시는 분, 소원을 선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 대한 두려움으로 제 교만을 찍어누르셨고, 당신 멍에로 제 목덜미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셨습니다.(10-36.58)

3627. 그런 것은 즐거움이 아닙니다. 가련한 삶이고 추잡한 자만심입니다.(“육체의 정욕은 저급한 쾌락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미하고, 눈의 정욕은 호기심 많은 사람들을 가리키고, 세속의 야심은 교만한 사람들을 지적한다.”-참된 종교 38,70)

3628. 세속의 야심 : 인간 사회의 어떤 직분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경외를 받는 일이 저희에게 필요합니다만, 저희의 참된 행복을 훼방하는 놈은 여기서도 사방에다 “잘한다! 잘한다!”는 올무를 깔면서 저희가 욕심스럽게 그것에 몰두하다가 부주의하게 올무에 걸려들게 합니다.…당신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고 당신 대신에 사랑받고 존경받기에 이르고,…당신께서 저희 영광이 되어주십시오. 당신 때문에 저희가 사랑을 받게 하시고…(10-36.59)

3629. (‘교만한 자들의 소망은 이 세상에 기초를 둔 것이어서 결국 흔들리고 말리라’-Enarrationes in Psalmos 17,8)

3630. (‘신랑이 자기 신부에게 반지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시다. 만일 반지를 받는 신부가 이 반지를 자기에게 만들어 준 신랑보다 반지를 더 사랑한다면, 결국 신랑이 준 선물 안에서 간음의 마음이 드러난 셈이 아니겠습니까?’-요한 서간 강해 2,11)

3631. 저희가 매일 겪는 용광로, 그것은 사람의 혀입니다.(지혜 3,6 참조.)(10-37.60)

3632. (진실의 현양과 이웃의 유익이라는 하느님의 뜻)

3633. 저의 입이 ‘죄인의 기름’이 되어 저의 머리를 번지르르하게 바르는 일이 없게 해 주십시오!(거짓 칭송은 아첨이다. 아첨꾼의 거짓 칭송, 이것이 죄인의 기름이다.-Enarrationes in Psalmos 140,13)

3634. (영광gloria에서 자랑하다gloriari라는 동사가 파생하였다.)

3635.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인간과 인류를 구원하는 것은 ‘사회적 사랑amor socialis’-여기서는 socialiter gaudentes이다. ‘두 사랑이 있으니 하나는 사회적 사랑amor socialis이요 하나는 사사로운 사랑amor privatus이다.’)

3636. (사물의 존재, 본질, 그리고 가치에 관해서 인간 지성이 스스로 단언하기보다 내면의 진리께 ‘문의하여’consulere 그 확실성과 진선미를 판단한다는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조명설’이다.)

3637. (‘관습의 짐’이란 악덕의 습관-“습관을 이긴다는 것은 힘겨운 싸움입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Enarrationes in Psalmos 30,2,2,13)

3638. 여기는 제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있고 싶지 않고, 저기는 제가 있고 싶지만 제게 그럴 힘이 없으니 양편으로 다 가련한 인간이 저입니다.(10-40.65)

3639.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속의 야심 셋cupiditas triplex)

3640. 저는 제 인색한 탐욕 때문에 당신을 놓치기 싫었으면서도, 당신과 더불어 거짓도 소유하고 싶었습니다.(‘모든 죄의 시작은 오만이다.’-불가타 역 집회 10,15라는 말씀 이외에도 ‘인색함은 모든 악의 뿌리’-불가타 역 1티모 6,10라는 말씀에 비추어서 진리와 거짓을 ‘한꺼번에’ 소유하고 하느님을 떠나기 싫으면서도 하느님께 복속하기를 거부하는 자기기만을 고백한다.)(10-41.66)

3641. 빛의 천사로 위장한 악마(2코린 11,24 참조)(10-42.67)

3642.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로마 6,23

3643. 의로움의 삯은 생명이고 평화이므로 하느님과 결속된 의로움을 통해서 그분은 의로워진 죄인들의 죽음iustificati impii을 쳐부수려고 하셨습니다.(10-43.68)

3644. (모든 제사에는 네 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 누구에게 바치고, 누구에 의해서 바쳐지며, 무엇을 바치고, 누구를 위해 바치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 넷 전부가 한 분의 중개자로 귀결된다. 참된 한 분의 중개자로서 평화의 제사를 갖고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시는데 당신은 제사를 올리는 대상인 하느님과 하나로 머물러 있고, 당신이 누구를 위해서 바치는 그 대상과 스스로 하나되었고, 당신이 바치는 주체이자 바치는 객체가 되어 하나이다.-삼위일체론 4,14,19)

※ 총 13권 278장으로 이루어진 <고백록>을 권위 있게 맨 먼저 우리말로 소개해주신 분은 최민순 신부님으로서 1965년에 바오로딸을 통해서였다. 여기서는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Confessiones, 성염 역, 경세원, 2016년>을 따랐다. 각 문단의 앞머리 번호는 원문에 없는 개인의 분류 번호이니 독자들은 괘념치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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