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섭리攝理

누군가가 “하느님의 섭리는 우연의 모의謀議(꾀할 모, 의논할 의)”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영이 맑은 사람들은 우연과 우연 속에서 필연을 경험하고, 하느님의 섭리를 느낄 때가 많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의 삶 안에 우연처럼 필연을 엮어놓으시고 사람들과 수수께끼 놀이를 하고 싶어 하시는지도 모른다.

‘섭리攝理’라는 한자 말의 ‘섭’은 다스릴, 당길, 잡을 ‘섭’이라 하는데, 손 ‘수(扌)’가 옆에 붙어있고 귀 ‘이(耳)’라는 글자가 셋이나 붙어 만들어진 말로서, 귀를 잡아당겨 쫑긋하게 만들고 얼굴 양쪽의 두 귀 말고도 속뜻을 알아듣는 귀까지 합하여 귀가 셋이 되게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묘사한다. ‘리(理)’는 다스릴, 옥을 갈 ‘이’자이며 옥돌을 갈고 닦아 나오는 옥돌무늬 이자이다.

귀를 쫑긋하게 세워서, 그리고 두 귀 말고 속뜻을 간파하는 귀까지 더해서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을 알아들어야 하며, 옥돌을 열심히 갈고 닦아야 빛나는 무늬를 담은 보석을 보게 되듯이, 그렇게 일상사 안에 담긴 섭리의 무늬들을 발견해내야 한다.(20160322)

5 thoughts on “하느님의 섭리攝理

  1. 쉽게 섭리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속뜻까지 간파해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풀이가 머리를 때리네요. 감사합니다 ^^

  2. 속뜻을 알아듣는 귀까지…
    일상은
    전부 섭리인듯
    그래야 제게 납득을 시킬수 있어요.

    귀기울이겠습니다.

    섭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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