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생신을 맞으신 교황 프란치스코-2023년의 기쁨과 슬픔

2023년 12월 17일 87세 생신을 맞으신 교황님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6가지의 기쁨과 6가지의 슬픔을 정리해본다. 이 정리는 안나 쿠리안Anna Kurian이 2023년 12월 16일자로 aleteia.org에 기고한 내용이다.

여섯 가지 기쁨

Photo by Marco BERTORELLO / AFP

1. 세계 청소년 대회: 교황님께서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석하셨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교황은 “건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복부 수술을 받은 지 두 달만에 대회에 참석한 교황은 모임 동안 연설이 소통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줄여서 즉석연설로 바꾸었으며, 긴 말보다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황은 젊은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해했다.

Photo by Simone Risoluti / VATICAN MEDIA / AFP

2. 몽골방문: 8월 31일부터 9월 4일 사이에 진행된 작은 몽골 교회 방문이다. 신자수가 1천 4백밖에 안되는 작은 교회를 위해 교황은 4,350 마일을 비행했다. 역사적으로 교황으로서는 첫 방문지였던 몽골에서 교황은 아시아 전역을 향해 가톨릭 교회가 몽골 교회와 함께할 뜻을 정중하게 표현했다.

Vatican Media

3. 성모님께 바친 황금 장미: 12월 8일 교황님께서는 로마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에 모신 ‘로마인들의 구원’이라는 성모님께 황금 장미를 봉헌했다. 이는 사후 자신의 무덤을 그 성당으로 하고 싶다는 원의와 함께 교황의 지향을 봉헌한 것이어서 그 뜻이 남달랐다.

MR I ALETEIA

4. 마르세유 방문: 9월 22일과 23일 마르세유를 방문한 교황은 이것이 프랑스 방문이 아니라 지중해 이주민들을 위한 방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도 ‘교회의 큰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에 교황이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봉주르 마르세유, 봉주르 라 프랑스!”를 외치며, “내 집에 온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있었던 미사를 집전했다.

Pope Francis stands by the relics of Saint Therese of Lisieux displayed during the weekly general audience on June 7- 2023

5. 리지외의 성녀 테레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인이라고 말하는 교황은 테레사 수녀님의 탄생(1873년 1월 2일) 150주년과 시복 100주년(1923년 4월 29일)을 맞아 지난 6월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있었던 일반알현을 통해 성녀의 유해를 공개하고 인사드리는 한편, 자신의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도 개인적으로 성녀의 유해께 인사를 드렸으며, “율법주의와 도덕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결국 사랑만이 남는다”는 성녀의 말씀을 상기하며 교회 박사이신 성녀를 기리는 교황 권고문에 서명했다.

Antoine Mekary | ALETEIA

6. 서커스 공연 관람: 교황은 11월 말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기를 희망했으나 독감과 폐렴 증세로 준비한 연설문을 읽지 못할 정도로 약해진 상태로 참석을 취소했다. 그러나 11월 29일 로마에서 일반알현이 끝나갈 무렵 바오로 6세 홀에 한 서커스단이 입장하면서 저글링과 예술적 기량으로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교황은 공연 동안 기력을 되찾아 “서커스는 인간 영혼의 차원, 신비한 놀이로 만들어진 공짜 기쁨, 단순한 기쁨을 표현해 줍니다.”라고 말하면서 공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여섯 가지 슬픔

© Vatican Media

1. 교황 베네딕토 16세와의 이별: 선임자였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서거에 따른 이별이었다. 1월 5일 추운 날씨에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장례식에서 교황은 선임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그는 바티칸 정원이 있는 곳에서 조용히 은둔 생활을 하다시피 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존재만으로도 그분을 높이 평가했으며 종종 선임자의 조언을 구하곤 했다.

Bendición de un asistente durante una reunión con las víctimas del conflicto en el este de la República Democrática del Congo (RDC) AFP

2. 동부 DRC 분쟁의 끔찍한 참상: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에서 벌어진 참상의 희생자들이 전해주는 바를 지난 2월에 직접 들으신 교황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한 비인간적인 폭력에 직면하여 충격에 빠졌습니다. 말을 못 하겠습니다. 침묵을 지키며 그저 울 뿐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종족 분쟁과 경제 구조를 비판했다.

© Vatican Media

3. 두 번의 입원: 교황은 금년에 로마에 있는 제멜리라는 병원에 두 번 입원해야 했다. 첫 번째 입원은 3월이었고 치료가 늦어졌으면 심각한 상황이 왔을 수도 있었다. 열흘의 입원 동안에 교황직을 수행해오던 동안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드릴 수 없었다. 교황은 6월에 다시 복부 수술을 위해 입원해야 했으며 전신 마취를 꺼리는 교황으로서도 어쩔 수 없이 전신 마취를 할 수밖에 없었다.

Isabella H. de Carvalho / I.MEDIA

4. 군인 묘지 방문: 11월 2일 위령의 날에 교황은 426명의 전사자들이 묻힌 로마의 전쟁 묘지에서 대부분 2,30대의 “젊은 나이에 산산조각이 나서 미래가 없는 삶”이 되고만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드렸다. 그곳에서 교황은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부모나 어머니를 생각하며, “전쟁은 항상 패배일 뿐이며…그것도 엄청난 대가를 치른 패배일 뿐”이라고 탄식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고 애도했다.

Antoine Mekary | ALETEIA

5.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취소: 교황은 지구라는 우리 공동의 집을 살리자고 세계의 정상들에게 간절히 호소하기 위해 두바이의 모임에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준비되었음에도 마지막 순간에 의사의 권고에 따라 여행을 취소해야만 했다.

Pope Francis leads a prayer for Peace at St Peter’s basilica in The Vatican on October 27, 2023.

6. 성지聖地를 위한 눈물: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되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전쟁을 향해 교황은 인질 석방과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계속 촉구하며 슬픔을 감추지 않고 있다.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과 가자 지구 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들의 친척들을 따로 만나겠다는 그의 계획은 양측 모두에게 불만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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