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파라클레토스, Παράκλητος, parakletos)과 오순절(펜테코스테, Πεντηκοστῆ, Pentecoste)

Hortus deliciarum이라는 중세 시대의 필사본에 수록된 “사도들 위에 내려오신 성령”이라는 제목의 그림으로서 이는 Landdsberg의 Herrad로 알려지는 수녀가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다.(*그림 출처-영문 구글)

성령

신약에서 “성령”, 곧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 parakletos)를 예수님께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시는 성경 구절은 예수님의 고별사, 곧 요한복음에서만(요한 14,16.26;15,26;16,7-8) 등장하고, 요한계 문헌인 1요한 2,1에서도 보인다. 우리말 성경 고별사에서는 모두 “보호자”로 번역하고, 요한 1서에서는 “변호해 주시는 분”으로 번역한다. 이와 달리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박해를 받거나 세상에서 믿음을 증거하고 증언해야 할 상황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해야 할 말을 일러주시고 알려 주시며 우리 안에서 몸소 말씀하실 “아버지의 영”이신 “성령”을 약속하시는데(참조. 마태 10,19 마르 13,11 루카 12,11), 이 성령께서는 요한 1서에서 ‘예수님 자신’이시다. 관련 성경 구절은 아래와 같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요한 14,16)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요한 15,26)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요한 16,7-8)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1요한 2,1)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그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마르 13,11)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 12,12)

오순절

열흘이 다섯 번이나 돌아서 50일이 되는 날’을 뜻하는 “오순절五旬節”이라는 말은 원래 유다인들의 “수확절”(탈출 23,16), “추수절”(탈출 34,22), “자원 제물…주간절 축제”(신명 16,10), “세 축일, 곧 무교절과 주간절과 초막절…정해진 그날의 번제물”(2역대 8,13), “맏물의 날, 곧 햇곡식을 주님에게 제물로 바치는 주간절”(민수 28,26) 등과 관련이 있는 절기 축제를 가리키는 용어이고, 점차 ‘장엄한 집회’나 절기 축제의 마지막 피날레(grand final)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직접적으로는 구약에서 토빗 2,1 2마카 12,32에 등장한다. 레위기에서는 “너희는 안식일 다음 날부터, 곧 곡식 단을 흔들어 바친 날부터 일곱 주간을 꽉 차게 헤아린다. 이렇게 일곱째 안식일 다음 날까지 오십 일을 헤아려, 새로운 곡식 제물을 주님에게 바친다.”(레위 23,15-16)라면서 50일째의 축제를 지내는 방식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구약의 파스카 축제와도 관련이 있던 유다인들의 축제를 가리키는 “오순절”이라는 말은 신약에 외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파스카, 곧 부활절 시즌의 마무리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신약에서는 사도 2,1;20,16 1코린 16,8 등에서 보인다. 신약에서 “오순절”은 “파스카” 시즌의 마무리로서 “안식일 다음 날”(레위 23,11)로부터 50일째에 해당하는 날이면서 예수님의 부활 후 50일째에 맞는 날이며 성령께서 제자들 위에 내려오신(참조. 사도 2,3) 날이다. “오순절”이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는 신·구약 성경의 관련 성경 구절들은 아래와 같다.

“우리의 축제인 오순절 곧 주간절에 나를 위하여 잔치가 벌어져,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다.”(토빗 2,1) “오순절이라고 하는 축제를 지낸 다음, 그들은 이두매아의 총독 고르기아스를 치려고 서둘러 떠나갔다.”(2마카 12,32)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사도 2,1) “바오로가 아시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에페소를 그냥 지나치기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사실 그는 되도록 오순절에는 예루살렘에 있으려고 서둘렀다.”(사도 20,16) “오순절까지는 에페소에서 지내겠습니다.”(1코린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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