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주제어를 둘러싼 소용돌이의 중심개념은 결국 ‘관계’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립을 두려워하고,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으며, 내 집에 있듯이 편안함을 누리고 싶고, 또 어딘가, 누군가에게 강하게 소속되고 싶으며, 안정된 나날이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고 또 사랑하는 그런 ‘관계’를 살고 싶다.
관계와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내적 평화, 일치, 하나 됨, 전체, 완벽 같은 이런 느낌들을 일시적으로 맛보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실한 인격적 만남이 아닐 때 찰나의 느낌들은 이내 공허해지고 고통이 된다.
사랑이 폭력이 될 때, 애무가 주먹질이 될 때, 입맞춤이 물어뜯는 것이 될 때, 부드러운 눈길이 의심의 눈초리가 될 때, 사랑의 몸짓이 강간이 될 때, 그럴 때 오는 고통은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처절하다.
사랑을 갈망하고 추구하는 우리의 본성적인 욕구는 한편으로 아름답고 가슴 설레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또 한편으로는 잘못된 사랑의 끔찍함과 잔인함에 놀라는 이런 양면의 교차로 상에 있다. 그래서 사랑은 정말이지 너무나 어렵다.(201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