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家庭: 부모와 자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이들은 자식밖에 믿을 것이 없다는 듯이 자식을 위해서 ‘올-인’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 어떤 이들은 자식이고 뭐고 다 소용없다면서 ‘무자식 상팔자’로 살아가기도 한다. 자식만 믿고 살아가는 이들이나 자기만 믿고 살아가는 이들이나 이들은 모두 극단적인 두려움을 표출하는 양태일 뿐이다. 그러한 두려움은 전자의 경우 경쟁 교육 사회에서 치열한 스펙 쌓기와 사교육으로 드러나는데, 부모는 자녀에게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 노후를 위한 연금이나 보험상품이라도 된다는 듯이 ‘투자’하면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과연 자녀를 사랑하는 올바른 부모의 교육적 사고방식일까?

자녀 교육이나 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둔 가톨릭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2016년 가정의 사랑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문헌인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문헌의 목차는 「가정의 현실과 도전 / 가정의 소명 / 혼인의 사랑 / 사랑의 결실 / 사목적 전망 / 자녀 교육의 강화 / 취약함을 돌보고 식별하고 통합하기 / 혼인과 가정의 영성」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지침 성격이 강한 7 자녀 교육의 강화 부분에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별히 부모의 역할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예들을 들면서까지 거론한다. 이 부분만을 부분 발췌하여 수록한다.

***

260. 가정은…(자녀를 위한) 지지와 동행과 안내의 자리가 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61. 우리는 자녀가 처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공간을 지배하는 것보다 과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자녀들이) 본질적 의미에서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신념과 목표, 바람과 꿈과 관련하여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묻는 것이 중요한 것…

262. …교육에는 올바른 감각과 지성으로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도 포함됩니다. 여기에는 또한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삶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고, 자유는 그 자체로 위대한 선물이라는 것을 기꺼이 이해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도 포합됩니다.

윤리적 양성

263.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받게 하지만 자녀의 도덕적 양성은 결코 다른 이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정서적 윤리적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 체험이 필요합니다. 곧 자녀가 자신의 부모를 신뢰할 만한 이들이라고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264. 또한 부모는 자녀의 의지를 길러주고 좋은 습관과 선한 것에 끌리는 마음을 함양시켜 줄 책임이 있습니다.…

265. …효과적인 윤리 교육에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포함됩니다.…

266. 습관을 잘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어른들에게서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교육받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내면의 선한 기질이 이러한 말들을 통해서 쉽게 드러나지 않게 될 것입니다.…어떤 좋은 행동 방식을 의식적으로 자유롭고 품위 있게 반복하지 않을 경우에는 도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67. …덕은 내적 원칙과 확고한 행동으로 변화된 신념입니다. 그러므로 덕행의 삶을 통하여 자유를 형성하고 강화하고 교육하면 우리는 비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 충동적 성향의 노예가 되지 않습니다.…

격려가 되어야 할 훈육

268. …청소년기의 자녀가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녀가 다른 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다른 이에게 입힌 고통을 뉘우치는 능력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벌은 이러한 목적을 부분적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용서를 청하고 다른 이에게 입힌 피해를 바로잡도록 확실히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269. 자녀의 노력이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그리고 자녀가 자신의 부모가 인내심으로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을 느낄 때 훈육은 격려가 됩니다. 사랑으로 훈육을 받는 자녀는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자기 부모를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부모가 흠결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할 줄 알고 개선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는 자신이 화가 나도 자제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자녀는 훈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녀를 결코 애물단지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자녀의 일부 잘못된 행동은 특정한 연령대에 전형적인 나약함과 한계에 관련된다는 것을 어른들은 깨달아야 합니다.…“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마십시오.”(에페 6,4; 참조: 콜로 3,21)

270. 훈육이 자녀의 바람을 꺾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더 나은 발전에 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는 똑같이 해로운 두 극단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한 극단은 모든 것에서 자녀의 바람에만 초점을 맞추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녀는 자신의 책임보다는 권리만을 생각하며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다른 극단은 자녀가 자신의 존엄, 고유한 정체성, 권리를 의식하지 못하며 자라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녀는 자신의 의무와 다른 사람들의 바람까지 실현하여야 한다는 책임에 짓눌리게 될 것입니다.

271. 도덕 교육에는 청소년들에게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지 않고, 분노나 순전히 억지로 하는 행위를 야기하지 않는 수준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포함됩니다.…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이때 자녀가 우리의 권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마도 선행을 그만둘 것입니다.

272. 자녀가 방치, 실망, 애정 결핍, 부정적인 부모 모습을 체험하게 되면 도덕 교육은 때로는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윤리적 가치의 교육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왜곡된 모습이나 어른들의 단점들이 반영됩니다.…가치들은 일부 매우 모범적인 사람들만이 잘 실천할 수 있지만, 다른 이들도 불완전하게나마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거부는 자기의 부정적 경험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상처받은 내면의 치유에 도움을 주어 그들이 다른 이들과 사회를 이해하고 화해를 이루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273. 우리가 자녀에게 가치관을 제시할 때, 자녀의 나이와 현실적인 능력을 고려하여,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방법들을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하여야 합니다.…자녀의 행동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또한 자유에는 지도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유가 저절로 성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자발적 행동과 ‘자유로운’ 행동은 늘 올바로 구분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은 강력한 욕망에 따라 어떤 악한 것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욕망의 원인은 거부할 수 없는 열망이나 나쁜 교육입니다. 이 경우에, 이러한 결정은 완전히 자발적인 것으로 자신의 욕망이 지향하는 것을 거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여기에서는 악한 것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습 약물 중독자들에게서 이러한 면을 보게 됩니다. 그러한 중독자들이 아무리 고치고 싶어도, 완전히 고치고 싶어도, 너무 길들어져 있어서 그 상황에서 어떠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의 결정은 자발적이지만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사실 그들은 선택할 수 없고 그들이 약물에 노출되면 약물 중독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이의 도움과 재활이 필요합니다.

교육 환경인 가정생활

274. 가정은 인간적 가치관을 배우는 첫 학교로 우리는 여기에서 자유를 올바르게 행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많은 이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어린 시절부터 자신들이 배워 온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배웠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배웠습니다. 또한 우리는 가정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전해지는 특정한 메시지들을 비판적으로 식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텔레비전의 일부 방송이나 광고들은 가정생활에 심어져 있는 가치들에 자주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가치들을 약화시킵니다.

275. 스트레스와 빠른 기술 발전에 지배당하는 우리 시대에, 가정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다리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는 자녀들이 전자 기기를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방식들을 식별하고 디지털 속도가 삶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자네는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충복을 늦추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하면 분별없는 사람이 되고, 자신들의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는 데에 집착하게 되며,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악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이는 커다란 허상으로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화시킵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뒤로 미루고 적절한 때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 충동이 일어날 때에 자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녀가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면, 그의 자존감이 커집니다. 또한 이는 자녀에게 다른 이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줍니다.…

276. 가정은 으뜸가는 사회화의 자리입니다. 가정은 우리가 처음으로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나누고, 견디어내고, 존중하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과제는 우리가 세상과 사회도 하나의 ‘가정’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것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집이라는 우라리를 넘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가정이라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웃에 대한 친밀함과 배려와 환대를 배웁니다. 가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험한 이기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리가 마땅히 관심을 보이고 친절을 베풀며 사랑해야 할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77. 가정에서도 우리는 소비 습관을 고쳐서 우리 공동의 집인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통합생태론의 으뜸 주역입니다. 가정은 가장 으뜸가는 사회적 주체이며, 지상의 인간 문명에 대한 두 가지 기본 원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곡, 친교의 원칙과 결실의 원칙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정생활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는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예로 가족 가운데 누군가 병에 걸린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아프게 되면 심지어 가정에서도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가족 가운데] 누군가 아프면 가정의 유대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인간 질병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지 못하는 교육은 마음을 메마르게 만듭니다. 이러한 교육은 자녀들이 다른 이의 고통에 ‘무뎌지게’ 하고 고통에 맞서며 한계를 체험할 수 없게 만듭니다.”

278. 더욱 세련되어 가는 의사소통과 오락 기술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교육적 관계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매체들을 잘 이용한다면,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연락을 하며 사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체들이 한자리에 있거나, 최소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는 더 개인적이고 속 깊은 대화의 필요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분명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수단들이 사람들을 가까이 있게 하기보다는 서로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에 가족이 각자 자기 휴대 전화기를 가지고 놀거나, 전자 기기를 가지고 오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배우자를 기다리다가 상대 배우자가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그렇습니다.…의사소통의 새로운 형태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위험…그러한 형태의 의사소통은 때로는 청소년들이 의지가 약해지고 현실 세계에서 멀어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술에 따른 관계 단절’은 이기적 목적으로 사적 공간을 침범하려는 이들에게 청소년들이 노출되어 쉽게 악용되게 할 수 있습니다.

279. 부모가 자녀를 지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녀가 자기 부모만을 믿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되면, 적절한 사회화 과정과 정서적 성숙이 저해되기 때문입니다.…가톨릭 학교의 중요성교육자는 양심에 따라 신앙에 어긋나는 것을 거부할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

교육

280. …나이에 맞는 긍정적이고 신중한 성교육…성을 가볍게 여기고 무력화시키는 이 시대에 성교육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성교육은 사랑과 상호 증여에 관한 교육의 틀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성적 충동은 자기 인식의 길과 자기 절제 능력의 발전을 통하여 길들여질 수 있으며, 이는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만남이라는 소중한 능력의 발휘를 촉진합니다.

281. 성교육에서 정보를 제공할 때에 청소년들이 아직 온전한 성숙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들의 삶의 단계에 맞갖은 방법으로 적절한 때에 정보를 전해주어야 합니다.…젊은이들은 자신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청소년들에게 성을 알려주는 데에” “새롭고 더욱 적절한 언어의 필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282. 건전한 정숙함을 보호하는 성교육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으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를 옛 시대의 유물이라고 여깁니다. 정숙함은 우리 자신의 내면을 보호하고 우리 자신이 이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입니다. 정숙함이 없으며, 사랑과 성은 성행위에 대한 집착과 더불어 우리의 사랑의 능력을 왜곡하는 병적인 상태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도한 다른 이를 비인간적으로 대하거나 다른 이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283. 성교육은 흔히 ‘안전한 성관계’를 통한 ‘자기 보호’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성관계로 생길 수도 있는 아이를 마치 자신이 막아야 하는 적으로 여겨야 한다는 듯이, 성관계의 자연스러운 목적인 출산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전달합니다.…이는 결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부족함이나 커다란 한계를 보상하려고 다른 사람을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도록 그들을 분별없이 부추기는 것이 됩니다.…

284. 젊은이들이 다음과 같은 차원을 혼동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성적 매력은 잠시 동안이나마 결합의 허상을 만들어 내지만, 사랑이 없다면 이러한 ‘결합’은 그들을 원래 서로가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만큼이나 낯선 이들로 남겨둡니다.” 참된 자기 증여를 위해서 육체의 언어는 욕망을 파악하고 다스리는 인내심 있는 훈련을 요구합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주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얼마나 나약하고 혼란스러워하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그들이 보여주는 미숙한 사랑의 방식을 지속하도록 권유하는 것은 별개의 일입니다.…성교육이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285. 또한 성교육에는 남녀가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누구든 경험할 수 있는 이해할 만한 어려움을 넘어서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피조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성교육은 젊은이들이 자기의 몸을 받아들여 “성적 차이를 다루는 법을 더 이상 알지 못한다는 핑계로 성적 차이를 없애려” 하지 말도록 도와야 합니다.

286.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존재 방식은 단지 생물학적 또는 유전자적 요소들의 결과가 아니라 성격, 가족력, 문화, 과거의 체험, 받은 교육, 친구와 가족과 존경하는 이의 영향, 적응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다른 구체적인 상황들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하느님의 창조 활동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아버지다운 모습의 존엄을 격하시키지 않는 이러한 건전한 ‘역할 변화’를 자녀들이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고정 관념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과장시켜 혼인의 현실 상황에서 구현되는 상호 증여를 청소년들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신앙 전수

287. 자녀 양육에는 반드시 신앙 전수 과정이 필요합니다.…가정은 신앙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우리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을 도와주도록 가르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씀처럼, 자녀를 낳는 어머니는 세례를 통하여 “거룩한 출산에 협력하는 것”입니다.…신앙 전수는 부모 자신이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이는 하느님께 우리 자녀들 마음 안에서, 곧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에서 활동해 주시도록 하느님께 청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부부, 곧 어머니와 아버지를 교리교육의 능동적 주체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288. 신앙 교육은 자녀 각자에 맞추어 이루어져야 합니다.…자기 자녀의 신앙을 키워주고픈 부모는 자녀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입니다.…기도가 자신의 부모에게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가 구체적으로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89. 자녀에게 신앙을 전수하여 신앙의 표현과 성장을 촉진하면 가정이 복음화되며, 스스로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이에게, 심지어 가정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신앙을 전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290. “그래서 가정은 사목활동의 주체입니다.…”…“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1요한 4,16) 오직 이러한 체험을 통해서만 가정 사목은 가정이 가정 교회가 되고 사회에서 복음화의 누룩이 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2 thoughts on “가정家庭: 부모와 자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