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 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14가지 조언

by Antoine Mekary | Aleteia)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여러 기회를 통해 악마에 관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면서 신자들이 사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교황님께서 강론이나 사도적 권고를 통해 가장 일반적으로 강조하시는 영적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영적인 전쟁과 악마의 속임수를 의식하고 깨어 있을 필요가 있다고 하시는 내용일 것이다. 교황님께서는 사탄이 우리 상상 속의 허구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교회에 심각한 손상을 끼칠 수 있는 실제 피조물이라고 굳게 확신하신다. 그런 연유로 교황님께서는 최근 항상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을 분열시키려 드는 사탄의 영향력을 정복하기 위해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셨고, 이에 따라 적어도 미국 교회에서는 많은 본당이나 성당에서 매 미사 후에 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교황님의 말씀은 영문에서 번역한 글인데, 순조로운 읽기를 위해 다소 첨삭한 부분이 있음을 밝힙니다. 이후에 등장하는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 역시 원문인 라틴말과 영문을 대조·참조하여 번역하였음.)

1.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지 않으면 세속의 마귀를 고백하게 됩니다.

2. 세상의 왕자 사탄은 우리의 거룩함이나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간혹 여러분은 “하지만, 신부님! 21세기에 악마에 대해 말하는 것이 형편없는 구식舊式은 아닌가요?”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악마는 현실적으로 바로 여기 21세기에 있습니다. 잘 보십시오.…우리가 그렇게 순진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우리는 복음을 통해서 사탄과 싸우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3.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악마의 존재나 악마의 활동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큰 소리로 “하느님이 더 강하시다.”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더 강하시다는 것을 정말 믿습니까?

4. 악마의 현존은 성경의 첫 페이지와 끝 페이지에도 있지만, 성경은 그 악마에 대한 하느님의 승리로 끝납니다.

5. 악마는 선善이 있는 곳에 사람들과 가족들, 그리고 국가들을 분열시키려고 악惡을 심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각 사람 안에 있는 ‘마음의 밭’을 인내와 자비로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더러움과 악마를 우리보다 훨씬 더 잘 보고 계시며 우리 안에 있는 그런 것만이 아니라 선의 씨앗도 잘 보시면서 그 씨앗이 잘 싹트기를 인내롭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6. 항상 기억합시다.…원수들이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항상 떼어놓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사목적인 헌신과 노력이 즉각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원수들은 우리 마음에 실망을 심어 그 틈을 파고듭니다. 매일매일 악마는 우리 마음에 비관주의와 씁쓸함의 씨앗들을 심습니다.…우리 자신을 성령의 호흡에 열도록 합시다. 성령께서는 희망과 확신의 씨앗을 심는 데에 결코 멈추시는 법이 없습니다.

7. 악마는 언제나 점잖은 척하면서…사제들이나 주교들과 함께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그가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제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고 맙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악마에게 재깍 꺼지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8. 친구 여러분, 악마는 사기꾼입니다. 악마는 약속하고 또 약속하지만, 절대로 그 약속들을 지키는 법이 없습니다. 악마는 자기가 말한 것을 절대 그대로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악마는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악마는 자기가 줄 수 없는 것을 자기가 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그것을 얻든 얻지 못하든 상관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우리를 믿게 합니다. 악마는 여러분을 절대 행복하게 할 수 없는 일에 여러분의 희망을 두게 합니다.

9. 누구에게서 나를 방어해야 합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갑옷과 투구로 하느님의 무장武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도록 도우시고 방어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뜻합니다. 분명합니까? 그 어떤 영적인 삶도, 그 어떤 그리스도인의 인생도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무장을 갖추어 악마의 유혹들에 맞서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10. 악마는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는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는 것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이를 믿지는 않습니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원의 투구를 받아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에페 6,14.16-17) “맑은 정신으로 믿음과 사랑의 갑옷을 입고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씁시다.”(1테살 5,8) 하는 말씀 등으로 바오로 사도께서는 하느님의 무장과 여러 가지 다른 형태의 위대한 무장에 대해 묘사합니다. 진실은 하느님의 무장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야고보 사도 역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야고 4,7) 하고 말씀하십니다.

11. 악마는 유혹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악마는 자신이 위대한 능력을 지녔다고 과시하고, 많은 것들을 약속하며,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스러운 선물들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악마에게 우리가 정복당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오,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말하지만…그러나 여러분은 “그 아름답고 멋있게 포장된 포장지…” 그 안에 무엇이 담겼는지 모릅니다. 악마는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도록 포장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악마는 우리의 허영심과 호기심을 어떻게 자극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12. 영적으로 접근한다는 것과 욕망에 접근한다는 것을 이렇게 저렇게 구별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이 줄에 묶인 사나운 개에게 다가가는 것임을 알 수만 있다면… “나에게는 깊은 상처가 있어…누가 너에게 그랬어?…그 나쁜 자식이…그 녀석에게 잡힌 거야?…너무 안쓰러워 쓰다듬어주다 보니…네 발로 그 녀석에게 찾아갔다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대화의 끝…그 녀석이 묶여 있어서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그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마십시오. 그 녀석은 그냥 묶인 채 그곳에 그대로 있도록 하십시오.

13. 악마는 우리를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악마는 미움, 외로움, 시기 등의 악덕이 품은 독으로 우리를 중독시킵니다. 우리가 해이해져서 경계를 늦추면 그 틈을 타서 우리의 인생과 가족들, 공동체들을 파괴합니다.

14. 이러한 영적 전쟁을 위해 우리는 신심에 찬 기도,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묵상, 미사 참여, 성체조배와 성체강복, 화해성사와 같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강력한 무기들에 의존할 수 있습니다.(20220401)

————————

미카엘 대천사께 드리는 기도

복되신 성 미카엘 대천사여,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악마의 올무와 사악함에서 저희의 방패가 되소서.

하느님께서 악마를 붙잡아 가두시도록

저희가 엎드려 간절히 청하나이다.

천상 군대의 왕자이시여,

영혼들의 파멸을 위해

세상을 떠도는 사악한 영들과 함께 사탄을 

하느님의 힘으로 지옥에 떨어트리소서.

아멘!

***

(라틴어)

이 기도문은 1886년 레오 13세(1810~1903년)께서

바치도록 권고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레고리안 성가곡으로도 작곡된 바 있다.

Sancte Míchael Archángele,

defénde nos in próelio;

contra nequítiam et insídias diáboli esto praesídium.

Imperet illi Deus, súpplices deprecámur,

tuque, Prínceps milítiae caeléstis,

Sátanam aliósque spíritus malígnos,

qui ad perditiónem animárum pervagántur in mundo,

divína virtúte, in inférnum detrúde.

Amen.

***

Blessed Michael, archangel,

defend us in the hour of conflict.

Be our safeguard against the wickedness and snares of the devil

(may God restrain him, we humbly pray):

and do thou, O Prince of the heavenly host,

by the power of God thrust Satan down to hell

and with him those other wicked spirits

who wander through the world for the ruin of souls.

Ame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