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5,21-43(연중 제13주일 ‘나’해)

오늘 복음에서는 백방으로 딸을 살려보려 했던 회당장 딸의 소생 이야기와 남모르게 눈물 흘리며 철저한 냉대와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치유를 갈망하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자가 자기 밖에서 치유를 찾던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숨어서 자기 안에서 번민과 갈등으로 치유를 모색하던 여인의 이야기이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공관 복음사가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내용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가부장적인 관습에 따라

마르 4,35-41(연중 제12주일 ‘나’해)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초반부에 위치한다. 마르코 복음의 초반부는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 시절 이야기로서 그분께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그분의 능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에는 성난 바다나 두려운 큰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참조. 탈출 15,8 시편 89 이사 51,9-10) 오늘 복음에서도 호수는 거칠고 두려우며 위험한 곳이다. 오늘 복음이야기는 요나서와 그 얼개가 매우 흡사하다.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마르 4,26-34(연중 제11주일 ‘나’해)

마르코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도록 부르심을 받았던 제자들과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군중들에게 비유로 긴 말씀을 하신다.(참조. 마르 4,1-34) 비유는 얼핏 수수께끼처럼 들리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 그리고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들, 예수님 “밖에서…밖에 서서”(마르 3,31.32) 있는 “저 바깥 사람들”(마르 4,11)이 아닌, ‘안에’ 있으려는 이들에게 ‘비유로 남지 않고’(참조. 마르 4,11) “신비”(마르 4,11)가 된다.

마르 3,20-35(연중 제10주일 ‘나’해)

부활 시기를 끝나고 연중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두 대축일, 곧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내고 이제 ‘나’해의 복음인 마르코의 복음으로 돌아와 연중 제10주일을 맞는다. 바야흐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스승으로 인정받고 계셨으며,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사명을 잇는 예언자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마르 14,12-16.22-26(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나’해)

오늘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거행한다.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날이고 ‘주님의 몸’(비오 5세 미사 경문)을 기념하는 날이며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바오로 6세 미사 경문)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성체성사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교의 헌장 11항)임을 선포하고,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하고 묵상한다.

마태 28,16-20(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나’해, 청소년 주일)

교회는 지난 2월 11일 연중 제6주일을 지낸 후 사순 시기에 이어지는 부활 시기의 정점으로서 지난주 부활하신 주님의 힘과 능력이 절정을 이루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부활 시기를 마쳤다. 연중 시기에 들어서 셈인데, 다시 돌아온 연중 시기의 첫 주일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주일에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라틴 전례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고

요한 20,19-23 또는 요한 15,26-27;16,12-15(성령 강림 대축일 ‘나’해)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 성령 강림 대축일이다. 성령 강림으로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이 완성되었고, 이러한 구원의 신비는 성령께서 일하시는 교회와 함께 계속된다는 의미이다. 신약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이 완성되었음을 경축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여러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날은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

마르 16,15-20(주님 승천 대축일 ‘나’해-홍보주일)

암브로시안 전례력을 따르는 곳이나 미국의 Boston, Hartford, New York, Newark, Omaha, Philadelphia 교구들은 부활 제7주일을 지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많은 곳에서는 부활 후 40일째에 지낸 주님 승천 대축일(목요일)을 주일로 옮겨 지낸다. 부활 시기 안에서 ‘부활 대축일’이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가, 나, 다’ 해 어느 해를 막론하고 모두 같은 복음을 낭독하지만 ‘주님 승천 대축일’만큼은 각 해의

루카 24,35-48(부활 제3주일 ‘나’해)

지난주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을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들은 교회는 이번 주에 루카복음의 마지막 장을 통해 주님의 부활을 듣는다. 지난주 복음인 요한 20,19-31과 대동소이하지만, 서로 보충하고 보완한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고 만져보라고 하셨다 하는데, 루카복음은 손과 발을 보여주시고 만져보라 하셨다 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난주에는 토마스 사도에게 자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고, 오늘은 토마스 사도가 아닌 열한

요한 12,20-33(사순 제5주일 ‘나’해)

사순절의 막바지인 사순 제5주일에는 이른바 ‘표징의 책’이라고 불리는 요한복음 1부(1-12장) 중 맨 마지막 장의 한 대목을 듣는다. 예수님 공생활에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마지막 활동인 셈이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고, 그곳 라자로의 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으며, 최고 의회가 예수님과 라자로까지 죽이기로 결의를 한 뒤이다. 이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가운데 드러나지 않게 다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