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일 ‘다’해(루카 6,17.20-26)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대목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셨다. 예수님 편에서 제자들의 선발과 선택이 있었다 하겠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혼자가 아니시며,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사도가 주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셈이다. 사도들의 선발에 관한 식별을 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참조. 탈출 32,30-34,2)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에 좋은 조용한 자리에서) 밤을

연중 제5주일 ‘다’해(루카 5,1-11)

우리는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 부분에 머물러 있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지역에서 전도 여행을 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치유와 구마 활동을 하셨음을 기록한 다음, 첫 번째 제자들의 부르심(오늘 복음)을 배치한다. 그런데 루카는 마르코복음이 전하는 제자들의 부르심(마르 1,16-20)이나 마태오복음의 전하는 내용(마태 4,18-22)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제자들의 부르심을 전한다. 루카의 기록은 여러 세부적인 풍부함과 함께 이미

연중 제3주일 ‘다’해(루카 1,1-4;4,14-21)

신약성경에서 루카복음 1,1-4 그리고 사도 1,1-5에만 서문(헌사獻辭)이 있는데,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루카복음의 서문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복음서 중에 유일하게 머리말을 두어 자기가 기록하는 복음의 주제와 집필 방법 및 목적을 명시한다. 루카는 당대 그리스 작가들의 관례에 따라 집필 대상과 선례, 내력과 동기를 밝힌다. 복음의 뒷 대목인 4,14-15절은 갈릴래아에서 벌인 예수 활동의 집약이고, 이하 16-21절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주님 세례 축일 ‘다’해(루카 3,15-16.21-22)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 연중 제1주일 오늘 끝 기도로 성탄시기를 끝낸다. 지난주 공현 대축일로 실질적인 성탄시기를 마감한 교회는 바로 사순시기로 넘어가지 않고 부활절이 언제 올 것인가를 계산하여 연중시기를 지낸다. 그래서 연중 제1주일이면서 동시에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로서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낸다. 이는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신다는 의미를 담는데, 본격적인 연중시기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성령

주님 공현 대축일 ‘다’해(마태 2,1-12)

공현 대축일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말마디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 말에서 유래되어 “보여주다(to show)”, “알게 하다(to make known)” 또는 “계시하다(to reveal)”를 의미한다. 공현 대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동방 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메시아이자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으로 드러나심을 강조하면서 삼위일체의 초자연적인 계시를 강조하고,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방인들이었던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하고 경배하면서 이를

루카 1,39-45(대림 제4주일 ‘다’해)

제4복음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며 마치 또 다른 대영광송처럼 장엄하고도 단순하게 육화의 신비를 고백한다. 물론 공관복음 역시 하느님의 말씀께서 나자렛 사람이요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가운데 인간이 되어 오셨다는 내용을 전한다. 그중 공관복음사가 루카는 그 말씀께서 공개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전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우리 가운데에 사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노력한다.

루카 3,10-18(대림 제3주일 ‘다’해)

대림 제3주일은 전통적으로 ‘기쁨의 주일(Domenica gaudete, Laetare Sunday, 혹은 Rejoice Sunday, Sunday of rejoicing)’ 등으로 부른다. 이는 직접적으로 오늘 제2독서인 필리피서에서 취한 입당송이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필리 4,4-5)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입당송, 제1독서, 화답송, 그리고 제2독서에 이르기까지 말씀의 전례는 ‘기쁨’이라는 주제어로 관통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움과 고통 중에 살면서도 기쁨 중에

루카 3,1-6(대림 제2주일 ‘다’해)

복음사가 루카는 복음 선포를 세례자 요한의 부르심과 사명으로 시작한다. 루카가 “요한은…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루카 3,18)라고 기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단테 알뤼기에리(1265~1321년)가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기술한 복음사가(Scribe manuetidinis Christi=scribe of the gentleness of Christ)’라고 불렀던 루카는 오늘 복음에서 구약의 이사야서를 인용하면서, 또한 구약의 여러 예언자가 부르심을 받았던 형태로 꾸며, 세례자 요한의 부르심을 통하여

루카 21,25-28.34-36(대림 제1주일 ‘다’해)

전례력으로 새로운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다.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인 대림절待臨節(기다릴 대·임할 림/임, 대림시기)을 영어로는 Advent라 한다. 전례력을 따라 매주 주일을 거듭하면서 교회는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간의 끝에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주님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온 생애에 담겨있는 구원의 역동성을 거행하고 기념한다. 새로이 맞은 이 ‘다’해에는 루카복음을 따라갈 것이다. 루카복음은 우리 가운데에 오신

요한 18,33ㄴ-37(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나’해)

우리는 전례력을 따라서 마르코복음을 들었던 ‘나’해의 마지막 주일에 도달했다. 지난 주일에 마지막으로 들은 마르코복음의 “사람의 아들”이 다시 오심에 관한 선포는(참조. 마르 13,26)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 주님께서 영광중에 어서 다시 오시기를 우리가 간절히 희망하고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다시 오시는 영광의 주님을 기리면서 ‘나’해를 마감하는 전례 복음으로서 네 번째 복음, 그중에서도 나자렛 사람 예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