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or #1009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

※ 친절하게도 어떤 분이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오셨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성탄 대축일로부터 9개월 전인 3월 25일에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낸다. 그러나 때때로 성주간에 해당할 때가 많으므로 그다음 주간으로 옮겨 지낼 때도 있는데, 올해 2024년 역시 대축일이 성주간 월요일에 속하므로 전례 축하 행사가 억제되면서 부활 대축일 이후인 4월 1일로 옮겨가야

요한 20,1-9(주님 부활 대축일 ‘나’해)

주님 부활 대축일의 복음은 ‘가, 나, 다’ 해 모두 같다. 오늘 복음은 다른 복음에서는 볼 수 없고 제4복음서 저자만이 요한복음 20장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만난 이들에 관해 묘사하는 세 장면(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심 /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 예수님과 토마스)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부활절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간 여인은 루카복음에 따를 때,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마르 16,1-7(파스카 성야)

지난 3일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무덤 안장까지의 여정을 따라왔다. 이제 우리는 오늘 밤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불가능하며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 앞에 서게 된다. 이 거룩한 파스카 성야의 이러한 사건 앞에서 우리 각자는 우리가 들은 이야기를 두고 신앙과 불신의 갈등 속에서 의심스러운 심장의 박동을 체험한다. 지금 우리가

요한 18,1-19,42(주님 수난 성금요일 ‘나’해)

오후 3시라고 알려지는 시각, 십자가의 시간에, 온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키리오스’(κύριος, Kýrios), 곧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에서 상대적으로 너무 길다 싶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분을 오늘 우리는 제4복음서, 곧 예수님의 십자가 밑까지 따라갔던 제자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알려진 제자의 증언을 통해 듣는다. 이 증언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요한 13,1-15(주님 만찬 성 목요일 ‘나’해)

십자가에 못 박하시기 전날 밤 예수님께서 어떠셨을까를 되짚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당시 먼지가 자욱한 길거리를 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면 식탁에 앉기 전이나 모임을 하기 전에 당연히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발을 씻어 주고 닦아주는 이는 노예였습니다. 노예가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겠다고 몸을 굽히셨을 때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러나

거룩한 사랑이 남들의 마음을 상해 주게 되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하여

사랑 깊은 마음을 더욱 깊이 상처 내는 것은, 이 마음 때문에 상처받은 다른 마음을 보는 일이다. 펠리칸pelican은 둥지를 땅속에 만든다. 그래서 가끔 뱀이 새끼를 물기도 한다. 이런 일이 생기면 펠리칸은 능숙한 자연의 의사처럼 주둥이 끝으로 불쌍한 새끼의 온몸을 상처 내서 독을 나오게 하도록 온몸의 피를 흘리게 한다. 이렇게 해서 그 애처로운 새끼 펠리칸들을 죽게 한다.(펠리간의

돈 보스코의 연례 강화講話 · ‘정원지기처럼’

1876년 9월 18일 피정을 마치면서 돈 보스코는 ‘인내와 희망, 그리고 순명’이라는 주제로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영적 강화를 남긴다. 여기서 그는 당신을 따르는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던 삶의 요약처럼 인내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하나의 비유를 설파한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에게 인내, 대단한 인내를 당부합니다.…인내와는 나뉠 수 없는 동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교사나 아씨스텐테(도우미, 동반자)가 이쪽 뺨을

가능태와 현실태

인류의 역사 안에서 우주의 원리들과 인간의 삶에 관한 개념들이 인간의 언어를 빌려 철학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을 무렵, 동양에 공자님(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년)이 계셨다면, 서양에는 아리스토텔레스(Ἀριστοτέλης, Aristotle, 기원전 384~322년)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형이상학이라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존재하는 것들이 가능태(可能態, potentia, potentiality)와 현실태(現實態, actus, actuality)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뒤, 모든 개념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재정리하려고 했던 토마스 아퀴나스(Tommaso

돈 보스코와 성 요셉

– 시대적 배경: 요셉 성인에 관한 신심을 대중화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 보편 교회의 수호자로 성 요셉을 모시면서 성 요셉 성월과 3월 19일로 대축일을 제정(1870년)하기까지 한 .돈 보스코 시대의 비오 9세 교황 / 돈 보스코가 서품을 갓 받았던 1840년대부터 시대적 이슈가 되었던 성 요셉 신심(*그림 – ‘요셉의 꿈’, 지거 쾨더. 독일 바트 우어작허 제대화, 제공-박유미,

교황님이 치매에?

2024년 3월 11일자 경향 신문은 <교황 “우크라, 백기 들고 항복할 용기 필요” 발언에 거센 역풍>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으며, 다른 매체들도 앞다투어 비슷한 기사를 실었다. 스위스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교황님의 발언을 전달한 기사이다.(*사진과 기사 출처.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3112136025#c2b) 얼핏 듣기에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항복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것처럼 들린다. 우크라이나는 기사에서도 보듯이 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