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리”(마르 3,7.8)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실 때, “큰 무리”가 예수님께 몰려들고 따른다. 어떻게라도 그분 눈에 띄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어 밀려든다. 그것이 안 되면 그분 옷자락이라도 한번 스쳐보려 한다. 예수님께서는 급기야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시고, 배에 올라앉으시어 군중은 호숫가 뭍에 남겨둔 채 하느님 나라에 관한 가르침을 주신다.(참조. 마르 3,7-9;4,1-2)

예수님께 그렇게 몰려든 이들은 영적·육적 온갖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 가난한 이들, 세상의 지혜로는 철부지로 여겨지던 이들(참조. 마태 11,25 루카 10,21), 그리고 죄인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자비를 얻고 싶은 이들이었고,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알리고 싶은 이들이었으며, 손짓과 몸짓으로라도 말을 건네고 싶었던 이들이었다. 제발 한 번이라도 보아주시고 알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랐던 이들이었다. 예수님께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당신밖에 믿을 분이 없다고 고백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고 싶은 이들이었다.

그 예수님을 우리는 이제 우리 손으로 붙잡고 만지는 갈망을 넘어, 그분 눈에 눈도장이라도 찍고 싶은 열망을 넘어, 예수님께서 내어주시는 은총으로 우리 손에 받아, 우리 손으로 만져, 우리 몸에 이미 받아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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