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들의 수호성인

성인 돈 보스코의 유해

이탈리아 북부의 조그만 시골에서 태어난 돈 보스코는 1841년 6월 5일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9살 때 꾸었던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돈 보스코가 사제로 살아간 삶은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가난하고 버림받고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봉헌되었다. 수백 명, 많을 때는 800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그와 함께 성 프란치스코의 오라토리오라는 이름의 한 울타리 안에서 지내면서 물질적이고도 영적인 도움을 받았다. 뛰어난 교육자였던 돈 보스코의 삶은 자녀의 교육을 생각해야만 하는 부모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는 이들 모두에게 아직도 많은 영감을 주고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기쁨 : 아이들과 함께 지낸 돈 보스코의 삶에서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기쁨이다. 돈 보스코의 기쁨은 기도와 성사聖事에서 우러난 기쁨이었다. 열두 살에 멋진 줄타기의 묘기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중간에도 어린 요한 보스코는 사람들에게 기도하자고 초청하는 법을 알았다. 사제가 된 뒤에도 돈 보스코는 오라토리오에서 수많은 아이와 뛰놀고 재잘거리며 살고 있던 때, 어느 날 어린 제자 도미니코 사비오가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진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웃음기 없는 얼굴로 이야기할 때도 돈 보스코는 “슬픈 성인은 가난한 성인이 되고 만다.”라며 그를 이해시킬 줄 알았다.

믿음 :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느님을 믿고 살자.”라던 말이 아직 2살 남짓이었던 요한 보스코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날 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하느님을 믿는 신뢰는 그렇게 돈 보스코의 신뢰가 되었다. 돈 보스코는 아이들에게 “하느님을 믿자.”라는 말을 자주 반복했다. 돈 보스코의 어머니가 돈 보스코를 도와 오라토리오의 안살림을 맡아 주실 때에도 이러한 믿음은 항상 바탕에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집을 구하고, 먹일 식량을 구하고, 성당을 짓기 위해 모금을 할 때도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았다. 돈 보스코와 그의 어머니 말가리타는 그들의 비어있는 지갑을 의지하지 않았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의지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러한 믿음에 실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누구나 가정생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때는 돈 보스코에게 섭리를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전구를 청해야 한다. 쌀이나 빵을 살 돈보다도 먹여야 할 입이 더 많을 때, 힘겨운 월말이나 납입 기일을 넘겨야 할 힘겨운 일이 생길 때도 돈 보스코의 전구를 청할 수 있다.

재능의 계발과 활용 : 하느님께서는 몸과 정신이 잘 준비된 이들을 필요로 하신다. 누구나 자기가 받은 재능을 잘 계발하고 훈련해야 하며 다가오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돈 보스코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내용이다. 돈 보스코는 확실히 남다른 재능을 많이 받고 태어난 이가 틀림없다. 기억력이 무척 좋았고, 노래를 잘 불렀으며, 몸놀림이 유연하고 날렵했으며, 손재주가 뛰어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가 특출났던 것은 그가 이러한 모든 재능을 계발하여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사제가 되는 데 필요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활동과 기술 연마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대학생 시절에 생활비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양복점에서 일했던 경험이 훗날 아이들의 낡은 옷을 수선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식이었다. 돈 보스코는 자신이 배웠던 목공, 제본, 자물쇠 깎기, 신발 수선 등 여러 가지 것을 그대로 자신의 오라토리오의 공방工房에 구현하여 아이들의 미래 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돈 보스코는 어린 시절에 배우는 기술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돈 보스코는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이 적다”(마태 9,37)라고 하신 주님께서 몸과 마음과 정신이 잘 준비된 많은 이들을 필요로 하신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도록 애써야 한다”라고 말하는 돈 보스코는 청소년들이 청소년이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랑받을만하다면서 지극한 사랑으로 청소년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인도되기를 바랐다. 이것이 돈 보스코가 자기에게 맡겨진 청소년들을 교육한 방법이었다. 돈 보스코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하지 않을 단호함으로 온유하고도 친절하게 청소년들을 사랑했다. 돈 보스코는 자신이 사랑이었기에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았고,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청소년들을 인도할 수 있었다. 기도 중에 천부적으로 아이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은총을 얻었던 돈 보스코는 아이들의 잘못을 보게 될 때 나무라지 않으면서도 하느님의 용서로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대단히 세심한 배려와 인내로운 친절로 그들을 이끌었다.

“저의 아이들에게 제가 천국에서 기다린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성체성사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을 부탁한다고 해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그 무엇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라는 돈 보스코의 마지막 유언 자체는 이미 그리스도인 가정과 학교의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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