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어느 날 아침,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한 형제가 사막교부의 이야기 한 토막을 전해준다. 온갖 걱정과 산만함으로 시달리는 젊은 제자가 고명하신 스승님께 “저는 처자식도 없이 세상을 떠나 이처럼 사막에 사는데, 왜 이리 산만합니까?” 하고 여쭈었더니, 스승님께서 “너에게 ‘처자식’은 없어도 ‘저 자식’이 있잖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지.” 하시더라는 것이다. 우스개로 들었지만, 우리는 늘 함께 사는 누군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