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일 ‘다’해(루카 4,1-13)

사순 제1주일, 그리스도인들에게 재계齋戒의 시기이자 유혹과 맞서 이겨내는 “은혜로운 때”(2코린 6,2)의 첫 주일이다. 교회는 이날에 항상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한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유혹은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계속되고, 십자가 위에서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루카 23,35-39 참조)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는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집회 2,1) 하는 집회서의

재의 수요일 ‘다’해(마태 6,1-6.16-18)

사순시기에 접어드는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전례 복음의 첫 구절을 통하여)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 6,1)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전반을 통하여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놀랄지 모르지만 “상賞”이라는 말입니다.(참조. 1.2.5.16절) 보통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신앙 여정에서 그 목표인 “상”보다도 그 여정에서

연중 제8주일 ‘다’해(루카 6,39-45)

2주 전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마태오복음의 ‘산상설교’와 대비하여 이른바 ‘평지설교’라고 알려지는 대목을 듣는다. 행복과 불행에 관한 선언, 그리고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루카 6,39) 하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활 수칙처럼 예수님의 다양한 말씀과 단어, 그리고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비유”로 수록한다. 격언이나 속담과도 같은 5개의

연중 제7주일 ‘다’해(루카 6,27-38)

지난주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와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온 군중에게(참조. 루카 6,17) “평지”에서 참행복과 불행 선언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다음의 예수님 말씀이 이어진다. 마태오복음 역시 오늘 복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지만, 루카의 기록은 약간 짧고 다른 음조를 띤다. 오늘 복음인 루카에서 전하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전통 안에 이미 자리를 잡은 내용과 비교하거나 논쟁하려는 성격보다는

연중 제6주일 ‘다’해(루카 6,17.20-26)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대목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셨다. 예수님 편에서 제자들의 선발과 선택이 있었다 하겠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혼자가 아니시며,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사도가 주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셈이다. 사도들의 선발에 관한 식별을 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참조. 탈출 32,30-34,2)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에 좋은 조용한 자리에서) 밤을

연중 제5주일 ‘다’해(루카 5,1-11)

우리는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 부분에 머물러 있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지역에서 전도 여행을 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치유와 구마 활동을 하셨음을 기록한 다음, 첫 번째 제자들의 부르심(오늘 복음)을 배치한다. 그런데 루카는 마르코복음이 전하는 제자들의 부르심(마르 1,16-20)이나 마태오복음의 전하는 내용(마태 4,18-22)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제자들의 부르심을 전한다. 루카의 기록은 여러 세부적인 풍부함과 함께 이미

주님 봉헌 축일(루카 2,22-40)

시메온과 한나라는 두 노인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하신 약속, 메시아가 오시리라는 약속을 성전에서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기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시메온이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봅시다. 무엇보다도 그는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 안에서 구원을 보았으며, 마침내 그는 “아기를 (자기) 두 팔에 안았습니다.”(참조. 루카 2,26-28) 이 세 가지 동작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특별히

연중 제3주일 ‘다’해(루카 1,1-4;4,14-21)

신약성경에서 루카복음 1,1-4 그리고 사도 1,1-5에만 서문(헌사獻辭)이 있는데,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루카복음의 서문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복음서 중에 유일하게 머리말을 두어 자기가 기록하는 복음의 주제와 집필 방법 및 목적을 명시한다. 루카는 당대 그리스 작가들의 관례에 따라 집필 대상과 선례, 내력과 동기를 밝힌다. 복음의 뒷 대목인 4,14-15절은 갈릴래아에서 벌인 예수 활동의 집약이고, 이하 16-21절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연중 제2주일 ‘다’해(요한 2,1-11)

우리가 종종 그리스도인들의 혼배미사에서 낭독하기도 하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 관해 요한이 기록한 말씀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참 어렵다. 우선 이 혼인이 어떤 혼인이었으며 신랑은 누구이고 신부는 누구였는지 의문이 앞선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펼쳐진 공생활의 첫 번째 표징이다. 물이라고 하는 필수적이고도 일상적인 소재가 메시아 시대의 선물인 포도주로 탈바꿈한다. ‘다’해의 복음은 대체로 루카복음에서 선정하는데, 오늘 복음 말씀은

주님 세례 축일 ‘다’해(루카 3,15-16.21-22)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 연중 제1주일 오늘 끝 기도로 성탄시기를 끝낸다. 지난주 공현 대축일로 실질적인 성탄시기를 마감한 교회는 바로 사순시기로 넘어가지 않고 부활절이 언제 올 것인가를 계산하여 연중시기를 지낸다. 그래서 연중 제1주일이면서 동시에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로서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낸다. 이는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신다는 의미를 담는데, 본격적인 연중시기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