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일 ‘다’해(루카 5,1-11)

우리는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예수님의 공생활 초기 부분에 머물러 있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지역에서 전도 여행을 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치유와 구마 활동을 하셨음을 기록한 다음, 첫 번째 제자들의 부르심(오늘 복음)을 배치한다. 그런데 루카는 마르코복음이 전하는 제자들의 부르심(마르 1,16-20)이나 마태오복음의 전하는 내용(마태 4,18-22)과는 다소 다른 각도에서 제자들의 부르심을 전한다. 루카의 기록은 여러 세부적인 풍부함과 함께 이미

주님 봉헌 축일(루카 2,22-40)

시메온과 한나라는 두 노인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하신 약속, 메시아가 오시리라는 약속을 성전에서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기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움직임으로 가득했습니다. 시메온이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봅시다. 무엇보다도 그는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 안에서 구원을 보았으며, 마침내 그는 “아기를 (자기) 두 팔에 안았습니다.”(참조. 루카 2,26-28) 이 세 가지 동작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특별히

연중 제3주일 ‘다’해(루카 1,1-4;4,14-21)

신약성경에서 루카복음 1,1-4 그리고 사도 1,1-5에만 서문(헌사獻辭)이 있는데, 오늘 복음의 전반부는 루카복음의 서문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복음서 중에 유일하게 머리말을 두어 자기가 기록하는 복음의 주제와 집필 방법 및 목적을 명시한다. 루카는 당대 그리스 작가들의 관례에 따라 집필 대상과 선례, 내력과 동기를 밝힌다. 복음의 뒷 대목인 4,14-15절은 갈릴래아에서 벌인 예수 활동의 집약이고, 이하 16-21절은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연중 제2주일 ‘다’해(요한 2,1-11)

우리가 종종 그리스도인들의 혼배미사에서 낭독하기도 하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 관해 요한이 기록한 말씀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참 어렵다. 우선 이 혼인이 어떤 혼인이었으며 신랑은 누구이고 신부는 누구였는지 의문이 앞선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펼쳐진 공생활의 첫 번째 표징이다. 물이라고 하는 필수적이고도 일상적인 소재가 메시아 시대의 선물인 포도주로 탈바꿈한다. ‘다’해의 복음은 대체로 루카복음에서 선정하는데, 오늘 복음 말씀은

주님 세례 축일 ‘다’해(루카 3,15-16.21-22)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 연중 제1주일 오늘 끝 기도로 성탄시기를 끝낸다. 지난주 공현 대축일로 실질적인 성탄시기를 마감한 교회는 바로 사순시기로 넘어가지 않고 부활절이 언제 올 것인가를 계산하여 연중시기를 지낸다. 그래서 연중 제1주일이면서 동시에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로서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낸다. 이는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신다는 의미를 담는데, 본격적인 연중시기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성령

주님 공현 대축일 ‘다’해(마태 2,1-12)

공현 대축일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말마디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 말에서 유래되어 “보여주다(to show)”, “알게 하다(to make known)” 또는 “계시하다(to reveal)”를 의미한다. 공현 대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동방 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메시아이자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으로 드러나심을 강조하면서 삼위일체의 초자연적인 계시를 강조하고,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방인들이었던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하고 경배하면서 이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다’해(루카 2,16-21)

구유 위에 오신 아기 목자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합니다. 목자들에게 구유는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천사들에게서 들었던 소식의 확인이자(참조. 루카 2,12절) 구세주를 발견한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구세주라는 분께서 그들이 익숙하게 잘 아는 구유라고 하는 곳에서 태어나셨다는 점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들과 가까이 계시며 그들과 친숙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였습니다. 구유는 우리에게도 기쁨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 가정 축일 ‘다’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로 옮겼다. 복음은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루카 2,41-42)로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다’해

어둠 속에서 빛이 비칩니다. 한 천사가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목자들 주위를 비추며 마침내 몇백 년을 두고 기다려온 소식이 들립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천사는 이어서 뭔가 놀라운 소식을 알립니다. 천사는 목자들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루카 1,39-45(대림 제4주일 ‘다’해)

제4복음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며 마치 또 다른 대영광송처럼 장엄하고도 단순하게 육화의 신비를 고백한다. 물론 공관복음 역시 하느님의 말씀께서 나자렛 사람이요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가운데 인간이 되어 오셨다는 내용을 전한다. 그중 공관복음사가 루카는 그 말씀께서 공개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전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우리 가운데에 사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