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다’해(루카 22,14-23,56)

칼바리에서는 두 가지 사고방식이 충돌하였습니다. 복음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말씀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는 사람들의 말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은 “너 자신이나 구해보아라”하고 계속 말합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루카 23,35)라고 말하고, 군인들도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37절)라고 똑같이 말하며,

사순 제5주일 ‘다’해(요한 8,1-11)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사순시기가 종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하느님 자비의 절정을 맛보게 된다. 제4복음서만이 전하고 있는 오늘 복음은 상당히 물의를 빚을만한 내용이라고 여겨져 교회의 역사 안에서 매우 독특한 운명을 겪었다. 이 본문은 오래된 고대의 필사본에서는 대목 자체가 빠지기도 하고, 라틴 교부들에 의해서는 4세기까지 무시되기도 하였으며, 희랍의 교부들은 근

사순 제4주일 ‘다’해(루카 15,1-3.11ㄴ-32)

오늘 루카복음은 “(공공연히 죄인이라고 낙인이 찍힌 ‘공공의 적’과도 같은) 세리들과 (인생길에 낙오자가 된 듯한)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루카 15,1)라고 시작한다. 소위 사제들이나 열심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이런 세리나 죄인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모여든 이유는 아무도 찾아주거나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저 판단하고 멸시하였지만, 예수님만큼은 그들을 여느 다른 인간(죄인)과 같은 한 사람으로 보셨기

사순 제3주일 ‘다’해(루카 13,1-9)

교회는 ‘가’ ‘나’ ‘다’해를 막론하고 통상 사순 제1주일에는 전례력에 따라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에서 각각 취한 예수님의 유혹에 관한 복음을 듣고, 사순 제2주일에는 역시 같은 식으로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듣도록 하는데, 사순 제3주일에는 각 전례 주기마다 각각 다른 복음을 듣도록 안내한다. 루카복음을 따라가는 올해 ‘다’해 사순 제3주일에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와 회개에 관한 복음을 채택하여

사순 제2주일 ‘다’해(루카 9,28ㄴ-36)

사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들려주면서 하느님으로서 스스로 기꺼이 죽을 운명에 처한 인간이 되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필리 2,7) “하느님께서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가

사순 제1주일 ‘다’해(루카 4,1-13)

사순 제1주일, 그리스도인들에게 재계齋戒의 시기이자 유혹과 맞서 이겨내는 “은혜로운 때”(2코린 6,2)의 첫 주일이다. 교회는 이날에 항상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한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유혹은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계속되고, 십자가 위에서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루카 23,35-39 참조)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는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집회 2,1) 하는 집회서의

재의 수요일 ‘다’해(마태 6,1-6.16-18)

사순시기에 접어드는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전례 복음의 첫 구절을 통하여)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 6,1)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전반을 통하여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놀랄지 모르지만 “상賞”이라는 말입니다.(참조. 1.2.5.16절) 보통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신앙 여정에서 그 목표인 “상”보다도 그 여정에서

연중 제8주일 ‘다’해(루카 6,39-45)

2주 전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마태오복음의 ‘산상설교’와 대비하여 이른바 ‘평지설교’라고 알려지는 대목을 듣는다. 행복과 불행에 관한 선언, 그리고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루카 6,39) 하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활 수칙처럼 예수님의 다양한 말씀과 단어, 그리고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비유”로 수록한다. 격언이나 속담과도 같은 5개의

연중 제7주일 ‘다’해(루카 6,27-38)

지난주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와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온 군중에게(참조. 루카 6,17) “평지”에서 참행복과 불행 선언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다음의 예수님 말씀이 이어진다. 마태오복음 역시 오늘 복음과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지만, 루카의 기록은 약간 짧고 다른 음조를 띤다. 오늘 복음인 루카에서 전하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전통 안에 이미 자리를 잡은 내용과 비교하거나 논쟁하려는 성격보다는

연중 제6주일 ‘다’해(루카 6,17.20-26)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대목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셨다. 예수님 편에서 제자들의 선발과 선택이 있었다 하겠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혼자가 아니시며,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사도가 주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은 셈이다. 사도들의 선발에 관한 식별을 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참조. 탈출 32,30-34,2)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에 좋은 조용한 자리에서) 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