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6,13-20(연중 제21주일 ‘가’해)

올해 ‘가’해의 복음으로 따라가고 있는 마태오복음에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공생활이 전환기를 맞는 시점에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생겨났고, 그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스승이요 예언자로 알아 모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은총을 입어 자기들이 그분과 함께 지낸 인간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이해한 것을 넘어 무엇인가가 다른 분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같은 분이고, 하느님께서 그분을

마태 15,21-28(연중 제20주일 ‘가’해)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마태 15,21)라는 말로 시작한다. 지리상으로 보면 예수께서는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마태 14,34)에 계시다가 그곳을 떠나 이스라엘 땅을 거의 벗어나 국경 지역으로 이동하신 셈이 된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러가신” 경우는 예수님을 따르던 군중이나 사두가이나 바리사이 등과 같은 이들의 논쟁으로부터 잠시 멀어지시기 위함이거나 따로 기도하시기 위함이었다.(참조. 마태 4,12;12,15;14,13;15,21 마르

마태 14,22-33(연중 제19주일 ‘가’해)

지난주는 원래 연중 제18주일이었으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과 겹쳤으므로 교회의 자상한 배려로 축일의 복음을 들었다. 그러나 연중 제18주일의 복음을 묵상했다면, ‘비유의 장’인 13장의 비유들을 넘어 주님께서 “외딴곳”에서 “오천 명가량” 되는 수많은 군중에게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시어 “배불리” 먹이셨다는 말씀(마태 14,13-21)을 들어야 했을 것이다.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외딴곳”으로 떠나신 것을 알고 겐네사렛 호수의

마태 17,1-9(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이지만 8월 6일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므로 축일의 독서들과 복음을 따른다.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경, 그리고 서방교회에서는 11세기경부터 이 축일을 기념해 왔는데, 1456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8월 6일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로 로마 전례력에 공식 도입하였다. 교회는 이로부터 40일 후인 9월 14일에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마태 13,44-52(연중 제17주일 ‘가’해)

이번 주일의 복음은 마태오 복음사가가 일명 ‘비유의 장’이라고 불리는 제13장에 모아놓은 일련의 비유 중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 나라에 관한 세 비유와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 학자에 관한 비유 하나가 합쳐져 4개의 비유를 듣는다. 예수님께서는 앞선 비유들처럼 오늘의 비유에서도 추상적인 서술을 하지 않으시고 쉬운 이미지를 통해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이 당신의 말씀을 쉽게 알아들을 수

마태 13,24-43(연중 제16주일 ‘가’해)

지난주에 이어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의 말씀 중 다른 비유들을 듣는다. ‘가라지’와 ‘겨자씨’, ‘누룩’에 관한 비유들과 그에 따른 예수님의 설명이다. 지난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씨가 떨어진 ‘토양’에 관한 비유였다면, 이번 주는 ‘씨’, 특별히 좋은 씨에 관한 비유들이라 할 것이다. 1. “좋은 씨…가라지들도 드러났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마태 13,1-23(연중 제15주일 ‘가’해)

앞으로 몇 주간 계속하여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들을 들을 것이다. 이 마태오복음 13장에는 몇 개의 비유가 담겨있어 일명 ‘비유들의 장’이라고 불린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하였다.”(마태 12,14) 하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제자들이나 군중들이 한편에서는 떨어져 나가고, 특별히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이미 예수님에 대해서 적대감을 느끼고 예수님을 해치려고 하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마태 11,25-30(연중 제14주일 ‘가’해)

이른바 ‘파견설교’라고 알려지는 마태오복음 제10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선정하시고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며 당부하는 말씀들을 들었다. 이후에 이어지는 11장과 12장에서는 예수님을 두고 대단한 논란이 있었으며 긴장 국면이 이어졌다는 내용을 듣는다. 11장의 첫 대목에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질문으로

마태 10,37-42(연중 제13주일 ‘가’해, 교황 주일)

오늘 복음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하심에 따라 바야흐로 목전에 닥친 하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떠나는 열두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당부하시는 마태오복음 10장의 마지막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이들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마태 10,1) 마태오 복음사가가 아마도 다른

마태 10,26-33(연중 제12주일 ‘가’해)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10장으로 예수님께서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태오복음 28장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최종적으로 “온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라”는 ‘대大파견’이라면, 오늘 복음이 담긴 10장은 ‘소小파견’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파견 설교’라고 알려지는 마태오복음 10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이들을 위한 말씀으로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봉사자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