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0,1-9(주님 부활 대축일 ‘나’해)

주님 부활 대축일의 복음은 ‘가, 나, 다’ 해 모두 같다. 오늘 복음은 다른 복음에서는 볼 수 없고 제4복음서 저자만이 요한복음 20장에서 부활하신 주님과 만난 이들에 관해 묘사하는 세 장면(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심 /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 예수님과 토마스)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부활절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간 여인은 루카복음에 따를 때,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마르 16,1-7(파스카 성야)

지난 3일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무덤 안장까지의 여정을 따라왔다. 이제 우리는 오늘 밤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불가능하며 이 세상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건 앞에 서게 된다. 이 거룩한 파스카 성야의 이러한 사건 앞에서 우리 각자는 우리가 들은 이야기를 두고 신앙과 불신의 갈등 속에서 의심스러운 심장의 박동을 체험한다. 지금 우리가

요한 18,1-19,42(주님 수난 성금요일 ‘나’해)

오후 3시라고 알려지는 시각, 십자가의 시간에, 온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키리오스’(κύριος, Kýrios), 곧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한 복음서에서 상대적으로 너무 길다 싶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분을 오늘 우리는 제4복음서, 곧 예수님의 십자가 밑까지 따라갔던 제자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알려진 제자의 증언을 통해 듣는다. 이 증언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요한 13,1-15(주님 만찬 성 목요일 ‘나’해)

십자가에 못 박하시기 전날 밤 예수님께서 어떠셨을까를 되짚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당시 먼지가 자욱한 길거리를 다니다가 집에 돌아오면 식탁에 앉기 전이나 모임을 하기 전에 당연히 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발을 씻어 주고 닦아주는 이는 노예였습니다. 노예가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겠다고 몸을 굽히셨을 때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러나

마르 14,1-15,47(주님 수난 성지 주일 ‘나’해)

성주간聖週間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한 주간을 말한다. 과거에 성주간을 예수 그리스도 생애의 마지막에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주님 부활을 맞이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식으로 이해해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성주간 동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특별한 전례가 없으므로 그렇게 이해하기보다는 성삼일이 구세사의 모든 역사와 주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미로, 교회의 전례에서 성삼일이 전례의 정점을 이룬다는 식으로 이해해야

요한 12,20-33(사순 제5주일 ‘나’해)

사순절의 막바지인 사순 제5주일에는 이른바 ‘표징의 책’이라고 불리는 요한복음 1부(1-12장) 중 맨 마지막 장의 한 대목을 듣는다. 예수님 공생활에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마지막 활동인 셈이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고, 그곳 라자로의 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으며, 최고 의회가 예수님과 라자로까지 죽이기로 결의를 한 뒤이다. 이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가운데 드러나지 않게 다니시고

요한 3,14-21(사순 제4주일 ‘나’해)

사순 제4주일은 미사 전례의 입당송이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고 시작하면서 기쁨으로 부르는 초대를 담았으므로 “기뻐하여라(laetare)”, 곧 “기쁨 주일”이라 부른다. 지난주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요한복음이 전해 주는 바에 따라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 곧 하느님과의 통교 자리라는 선언의 말씀을 들었다.(참조. 요한 2,19.21) 오늘 전례의 복음을 들으면서는 참 어려운 대목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요한 복음사가는

요한 2,13-25(사순 제3주일 ‘나’해)

오늘 교회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신 제4복음서의 내용을 전한다. 1.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복음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요한 2,13)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파스카 축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년 봄, 이스라엘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로서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을 창조하셨고, 그들을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 자유의 땅으로 인도하셨던 구원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이다. 이

마르 9,2-10(사순 제2주일 ‘나’해)

사순절 둘째 주일은 통상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내용을 복음으로 듣는데, 이는 예수님의 유혹을 들었던 지난주 사순 첫 번째 주일의 복음과 대비를 이룬다. 금년에는 ‘나’해로서 마르코복음이 전해주는 변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공관복음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 독특함이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복음을 읽어나갈 것이다. 복음이 위치한 맥락으로 보면 예수님의 공생활 기간 중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마르

마르 1,12-15(사순 제1주일 ‘나’해)

사순 제1주일이다.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초순初旬, 중순中旬 하듯이 순旬은 10일을 의미하며, 사순四旬이란 40일을 뜻한다. 사순절四旬節이란 교회 전례 안에서 속죄의 재계齋戒(재계할 재, 경계할 계-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하게 함)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부활축일을 준비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의 40일이다. *재의 수요일 주간의 수목금토(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