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생애에 일대 스캔들이라 할 사건 하나가 일어난다. 어떤 머리 긴 여자 하나가 예수님께 와서 공공연하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값비싼 향유를 통째로 부어 예수님 발을 닦아드리고, 울면서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 발을 닦아드렸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를 불쾌하게 여겼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이를 개의치 않으신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사랑으로 준비한 행위였다고 말씀하신다.(참조. 마르 14,3-9 마태 26,6-13 요한 12,1-8)
인간은 사랑을 돈으로 계산하려는 속성을 지녔다. 그러나 사랑은 산술과 손익의 논리를 뛰어넘는다.
이해할 수 없더라도,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사랑에 큰돈을 썼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비싼 향유라 할지라도, 그것들보다 사랑의 크기는 더 크다. ‘사랑하지 않고 죽거나,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채 죽는 것이 진정한 비극’이라던 죤 포웰 신부의 말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현재를 사랑하지 않고 죽는 것보다는 화끈하게 사랑하고 죽을 것, 사랑으로 준비한 죽음일 것, 삶으로 준비한 죽음이 될 것, 이런 것이 온 힘을 다해 세상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논리이다.(20160309, 함께 읽을 글-http://benjikim.com/?p=3862 *이미지-homeofthemoth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