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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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이들은 눈으로 읽는 글자를 넘어 「몸과 혼과 영(참조. https://benjikim.com/?p=15056)」으로 읽는다. 이때 성경을 읽는 이들은 오히려 그 말씀이 나를 읽으시고, 나를 살리시는 생명이심을 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15~119항은 성경을 읽는 이들에게 성경을 읽는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간결하게 종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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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성경의 의미는 오랜 전통에 따라 자구적 의미영성적 의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 후자는 우의적(寓意的) 의미, 도덕적 의미, 신비적 의미로 다시 세분된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읽기는 이 네 가지 의미들의 심오한 조화로써 더욱 생생해지고 풍요로워진다.

116. 자구적 의미. 자구적 의미는 성경의 말씀으로 나타내고, 올바른 해석 원칙에 따른 주석으로 밝혀 낸다. “성경의 모든 의미는 자구적 의미에 근거한다.”(성 토마스 데 아퀴노, 「신학 대전」, 1,q. 1,a. 10,ad 1: Ed. Leon. 4,25)

117. 영성적 의미: 하느님 계획의 단일성 때문에 성경 본문뿐 아니라, 그 본문이 말하는 실재와 사건들도 표징이 될 수 있다.

1) 우의적 의미: 사건들의 의미를 그리스도 안에서 깨달음으로써 더욱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가령 홍해를 건넌 일은 그리스도의 승리의 표징이며, 그로 말미암아 세례의 표징이 된다.(1코린 10,2 참조)

2) 도덕적 의미: 성경이 전하는 사건들은 우리를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이끈다. 이 사건들은 ‘우리에게 본보기가 되도록’(1코린 10,11 참조) 기록된 것이다.(히브 3,1─4,11 참조)

3) 신비적 의미(anagogia): 우리를 본향으로 인도하는(그리스 말 anagoge는 ‘위로’라는 뜻의 ana와, ‘인도하다’는 뜻의 agoge의 합성어이다.) 영원의 의미에서 실재와 사건들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예컨대, 지상 교회는 천상 예루살렘의 표징이다.(묵시 21,1─22,5 참조)

118. 중세의 한 이행시(二行詩)는 이러한 네 가지 의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글자는 행한 것을 가르치고, 우의는 믿을 것을 가르치며, 도덕은 행할 것을 가르치고, 신비는 향할 것을 가르친다.”(다키아의 아우구스티노, Rotulus pugillaris, I: A. Walz편: Angelicum 6(1929), 256)

119. “성경 해석자들의 임무는 이러한 규범에 따라 성경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어떤 의미에서 준비의 역할을 하는 연구로써 교회의 판단은 성숙하게 된다. 성경 해석에 관한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해석하라는 하느님의 명령과 그 직무를 수행하는 교회의 판단에 속한다.”(계시 헌장, 12항)

“만일 가톨릭교회의 권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는다면, 나는 복음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마니교도 서간 반박」, 5,6: CSEL 25, 197-PL 42,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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