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음은 단순히 잠들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주님을 기다리는 진지한 기도이며, 졸음, 그리고 무기력과 싸워야 하는 수고이다. 이 싸움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보이지 않는 분을 기다리는 희망이 얼마나 인내를 요구하는 일인지 깨닫게 된다.
성 바실리오(St. Basil the Great, 329?~379년)는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 하고 물으며 이렇게 답한다. 그리스도인은 기다리는 사람이다. 그의 기다림은 겸손한 기다림이며, 사랑에 찬 기다림이고, 자신을 쏟아붓는 헌신적인 기다림, 그리고 에피클레시스(epiclesis, 성령 청원), 곧 성령을 청하는 간청의 기다림이다. “주님, 오소서!” 하고 외치며,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듯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린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이 언제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변방에 서 있으며, 종종 이해받지 못한다. 그들은 하늘과 땅 사이, 강생과 재림 사이에 놓인 경계선 위에서 살아간다. 이미 오셨으나 아직 오시지 않은 주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기다림이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오기를 기다릴 줄 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사랑의 가장 확실한 표지이다.
그러므로 대림 시기에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묻는다. 나는 정말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가? 그분을 기다리기 위해 깨어 있으려 애쓰고 있는가? 그분께서 오실 때 과연 준비된 모습으로 발견되기를 바라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지금 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을 향한 믿음의 진실한 얼굴일 것이다.(※더 읽기: 깨어 있음https://benjikim.com/?p=16264)